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요구하며 여의도 집회에 참석했던 그날, 단순히 정치적 요구를 외치러 간 것이 아니라, 우리 사회가 나아갈 길을 함께 고민하고 역사의 교훈을 되새기기 위해 그 자리에 갔다. 역사학자를 꿈꾸는 고등학생 아들과 함께 그 순간을 지켜보며, 역사가 단순히 과거의 기록이 아니라 오늘날 우리의 선택에 얼마나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지 다시 한번 깨달았다.
집회 현장은 뜨거운 열기와 진심 어린 목소리로 가득 차 있었다. 다양한 연령대와 계층의 사람들이 모두가 민주주의의 가치를 되찾고자 하는 한마음이었을 것이다. 한강 작가가 노벨상을 타던 오늘에, 과거 전두환 정권 시절 계엄과 민주화 운동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 권력이 국민의 목소리를 억압하고, 민주주의를 위협했던 그 시절의 어두운 역사는 오늘날에도 여전히 우리에게 경각심을 주고 있다.
함께 그 순간을 바라보면서, 역사는 단순히 과거의 잘못을 비판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우리가 더 나은 미래를 만들기 위해 배우는 도구임을 얘기했다. 1980년대 군사정권이 보여준 권력의 남용과 국민의 저항은 오늘날 우리에게 권력에 대한 견제와 감시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되세겨준다. 탄핵이라는 법적 절차는 단순히 정치적 결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민주주의와 헌법적 가치를 수호하기 위한 우리 사회의 의지라는 것을 나눌 수 있었다.
역사는 항상 반복될 가능성이 있지만, 우리가 그 안에서 배우면 또 다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도 있는 것이다.그래서 우리가 그 곳에 있었고, 역사가 가르쳐 주는 수 많은 길에서 어떤 길로 나아가는지는 우리의 선택임을 얘기 나눴다.
우리는 민주주의의 가치는 끊임없는 노력과 참여로 지켜져야 한다는 사실을 다시금 확인했다. 앞으로 우리 사회가 보다 정의롭고 투명한 미래를 만들어가길 바라며, 역사 속에서 진정한 교훈을 찾아내고 그것을 다음 세대에게 전달하는 훌륭한 역사학자가 되길 바란다.
우리는 역사의 수레바퀴를 되돌릴 수 없지만, 미래의 방향을 바꿀 수 있다. 그리고 그 변화는 바로 오늘 우리의 행동에서 시작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