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꼬 없는 찐빵" - IT핵심 경쟁과 과 자산 확보

핵심 경쟁력은 절대 아웃소싱하지 말라

by 권환준

화려한 기능과 멋진 디자인으로 포장된 시스템이라도, 그 안에 비즈니스의 핵심 가치, 즉 '앙꼬'가 빠져 있다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 찐빵의 맛은 결국 팥소에 달려있듯, IT 프로젝트의 성공은 비즈니스의 핵심 문제를 얼마나 정확하게 해결하고, 기업의 고유한 경쟁력을 시스템에 얼마나 잘 녹여냈는가에 달려 있다.


PMBOK에서는 프로젝트의 성공을 '이해관계자의 요구사항을 충족하고 비즈니스 목표를 달성하는 것'으로 정의한다. 이는 단순히 기능 목록(Feature List)을 모두 구현하는 것을 넘어선다. PM은 프로젝트의 모든 활동이 최종적인 '비즈니스 가치(Business Value)'에 기여하는지 끊임없이 자문해야 한다. "이 기능이 정말 고객의 문제를 해결하는가?", "이 기술이 우리 회사의 경쟁력에 도움이 되는가?" 와 같은 질문을 통해 프로젝트의 '앙꼬'가 무엇인지 명확히 해야 한다.


많은 기업이 외부 솔루션이나 패키지를 도입하여 손쉽게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 물론 이는 단기적으로 효율적인 방법일 수 있다. 하지만 우리 회사만의 독특한 업무 방식, 고객과의 특별한 관계, 시장을 선도하는 노하우와 같은 핵심적인 '앙꼬'를 외부 솔루션에 모두 담아낼 수는 없다. 오히려 기성복에 몸을 맞추듯, 기업의 경쟁력을 표준화된 틀에 가두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


[사례 연구] 패션기업 E사의 CRM 도입 실패와 성공

패션기업 E사는 고객 관리를 위해 세계 1위 CRM 패키지를 도입했다. 하지만 E사 고유의 강점인 'VVIP 고객 대상 1:1 맞춤 스타일링 제안' 프로세스는 패키지의 표준 기능과 맞지 않았다. 결국 직원들은 CRM을 사용하지 않고 기존의 엑셀과 수기 장부로 VVIP를 관리하는 이중 업무에 시달렸고, 비싼 CRM은 무용지물이 되었다. '앙꼬'가 빠진 찐빵이었던 셈이다.

2년 후, E사는 접근 방식을 바꾸었다. 범용적인 고객 관리는 패키지를 활용하되, 핵심 경쟁력인 'VVIP 스타일링' 부분만은 내부 개발자들이 현업과 머리를 맞대고 자체적으로 개발했다. 이 시스템은 VVIP의 과거 구매 내역, 스타일 선호도, 신체 사이즈까지 분석하여 스타일리스트에게 최적의 상품을 추천해주었다. 이 '앙꼬'에 집중한 하이브리드 전략은 대성공을 거두었고, E사의 VVIP 매출은 30% 이상 급증했다.

진정한 IT 경쟁력은 우리 손으로 직접 만들어가는 '내재화된 자산'에서 나온다. 우리 비즈니스를 가장 잘 이해하는 내부 인력이 주도하여, 핵심 프로세스와 데이터를 우리 시스템 안에 자산으로 축적해야 한다. 당장은 어렵고 더디게 느껴질지라도, 이렇게 쌓아 올린 기술적 자산과 경험이야말로 그 어떤 경쟁자도 쉽게 모방할 수 없는 우리 기업만의 '앙꼬'가 될 것이다.


[프로젝트 징비록의 교훈]


기능(What)이 아닌 가치(Why)에 집중하라: 프로젝트의 목표는 기능 구현이 아니라 비즈니스 가치 창출이다.
핵심 경쟁력은 절대 아웃소싱하지 말라: 우리를 특별하게 만드는 '앙꼬'는 우리 손으로 직접 만들어야 한다.

범용 솔루션과 자체 개발의 장점을 결합하는 하이브리드 전략을 고려하라: 모든 것을 직접 만들 필요는 없다. 핵심에 집중하고 나머지는 효율을 택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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