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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키듯 Jan 03. 2023

이직은 언제 하나요.

3년차? 전 5년 차인데요..

개발자는 3년 차쯤 되면 이직을 한다는 이야기가 있다. 다 그런 건 아니지만, 대 부분의 주변인들이 2,3년 차에 첫 이직을 떠났다. 그런 3년 차를 조용히 넘기고, 어느새 5년 차의 시간이 시작되었다.


첫 직장의 시작을 함께한 동료, 동기, 친구들이 하나 이직하고, 누군가의 직장 동료로서 반겨주는 동안 이직에 대한 생각이 전혀 없던 건 니다.


처음으로 이직을 고민하던 시기 1년차가 끝난 시점이었다. 이유는 뻔했다. 평가와 함께 상승된 연봉이 나왔다. 첫 해에 큰 프로젝트를 잘 마무리 헸지만, 배우면서 일했기에 기대하던 상승률의 범위가 높지는 않았다. 그럼에도 결과는 하한선이 무색한 수준이었다. 맘에 들지 않았다. "내가 이 정도인 건가?"싶었다. 처음으로 개발자가 연봉을 올리는 가장 쉬운 방법이 이직이라는 말하는 이유를 실감했다. 하지만 떠나지 않았다.


변화가 싫었기 때문이다. 성격상 사람이나 환경이 변하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는다. 학교에서 회사로 가는 변화에 적응하자마자 다른 회사에 또 적응하는 것은 너무 싫었다. 이직해서 몇백만원 더 받는 것보단 지금의 사람들과 환경이 변하는 것에 대한 불안감이나 부담감이 더 강해 이직에 대한 생각을 접었다.


두 번째 이직을 고민하던 시기는 다른 누군가에게 이직이 들이달 치던 시기였다. 나는 첫 직장으로 이 팀에 들어왔을 때, 원래 있던 모두와 함께 개발인생의 끝까지 같이 갈 거라는 생각을 했다. 내가 떠나지 않으면 모두와 같이 갈 것 같았다. 착각이었다. 나는 가만있지만 변하 있었다.


같이 있던 동료들이 떠났고 허전했다. 그리고 곧 변화에 익숙해졌다. 얼마가지 않아 팀 대부분이 새로운 사람으로 채워졌지만 변화에 대한 불안감이나 부담감은 없었다. 자연스럽게 새로운 동료들을 맞이했고, 금세 같이 일해왔던 동료처럼 일을 했다. 지연스럽게 허전함이 채워지고, "나도 같이 떠나야지"라던 생각은 사라졌다.


이직에 대한 고민은 그 이후에도 수차례 있었지만 이유는 이전보다 더 단순해졌다. 몇 년이 지나면서 작진 않지만 어느 정도 벌기에 더 이상 이직의 이유가 아니었다. 더 벌려면 벌 수 있지만, 굳이 목메고 싶지 않았다. 변화도 두렵지 않다.


이유는 단순해졌는데, 어디로 갈지를 고르는 건 훨씬 더 어려워졌다. 돈이 이유 일 때는 돈을 많이 주는 회사를 가거나, 시간을 갈넣어 돈을 만드는 스타트업을 가면 됐다. 동료가 이유였을 때는 동료가 가는 곳을 따라가면 됐다


그저 이직이 이유가 됐을 때, 고려해야 할 요소들이 너무 많았다. 문화, 복지, 서비스, 기술 등등. 복지가 아무리 좋아도 서비스가 맘에 안 들면 고려하지 않았다. 서비스가 아무리 좋아도, 문화가 좋지 않으면 손이 가지 않았다. 나는 지금의 회사와 서비스가 싫지 않다. 기술도 나를 충족시켜 준다.


모든 조건이 지금보다 훨씬 좋기를 바라지는 않는다. 그래도 지금의 조건보다 떨어지는 부분이 없는 곳을 찾고 싶지만 쉽지 않다.




개발자에게 이직가장 보편적인 이유는 문화와 돈 일 것이다. 우리 회사에 지원한 지원자들의 면접을 들어갈 때 지원한 이유에 대부분 이런 말을 한다. 문화가 좋아 보여서요. 개발자에게 문화는 가장 큰 기준 될 수 있다.


문화는 성장과 직결되고, 성장은 개발자로서의 가치를 높이는 가장 직관적인 수단이고 기술로 살아남기 위한 유일한 방법이다. 여기서 문화는 출퇴근시간이나 재택 같은 것은 아니다. 학습이나 공유, 성장에 대한 문화이다.


언젠가 이직을 하기는 할 것이다. 진짜 너무 해보고 싶은 서비스가 생기거나, 내가 목표로 둔 멘토가 있다는 등 무슨 이유가 생긴다면 이직을 할 거 같다. 그게 아니라면 지금의 팀을 벗어나는 결정이 나에게 득이 될 거라곤 생각하지 않는다. 아마 돈은 더 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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