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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Zamioculcas Mar 31. 2022

현직 인사담당자가 알려주는 비밀 이야기 - 퇴사 편 9

9. 인터넷보다 가까운 인사팀.

어디서 들으셨다구요?


* 글을 쓰기에 앞서, 이것은 인터넷에서 좋은 마음으로 답변을 달아주시는 분들을

비난하기 위함이 아니라는 것을 먼저 밝힌다 *


인사 담당자로 일하며 가장 안타깝고 힘 빠지는 순간을 꼽으라면, 회사에 인사 담당자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막연한 불신으로 회사에 물어보지 않고 온라인으로 질문하고 답변을 듣고 와서 면담을 요청하다가 서로 감정이 상하는 경우를 고를 수 있다.


필자도 그렇지만 회사는 모든 근로자에게 취업규칙에 있는 규정을 하나하나 다 설명해주지 못한다.

하지만 인사 담당자로서 근로자가 물어보는 질문에는 정확한 답변을 해야 하는 것이 기본 원칙이기 때문에

현재 재직 중이라면 인사 담당자에게 많이 물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퇴사에 관련된 일반적인 질문으로 미사용 연차, 퇴직금 계산 방법, 구직급여, 사직서 반려 등이 있는데

근로자들이 퇴사 전에 온라인으로 물어보는 대표적인 잘못된 질문들을 몇 개만 살펴보겠다.


1. 20XX 년 X월 X일에 입사했고 다음 달 말에 퇴사하려 합니다. 연차수당을 몇 개나 받을 수 있나요?

2. 사직서를 제출했는데 회사가 받아주지 않습니다. 어떻게 해야 하죠?

3. 회사 업무가 너무 힘들어서 무단 퇴사하면 저에게 불이익이 있나요?

4. 회사 거리가 너무 멀어서 퇴사하려는데 지인은 실업급여를 받았습니다. 저도 실업급여를 받을 수 있나요?

5. 회사에서 이번 달까지만 근무하라고 합니다. 부당해고 아닌가요?


모든 질문에 중요한 내용들이 빠져있는 것들을 살짝 짚어보겠다.

1. 연차 관리방법이 입사일 기준인지, 회계연도 기준인지, 그동안 사용한 연차는 몇 개인지

2. 회사의 퇴사 규정이 어떻게 되어 있는지

3. 퇴직금이 발생하는 상황인지, 담당하는 업무는 무엇인지, 입사하고 얼마나 되었는지

4. 입사 후 회사가 이사를 했는지

5. 회사에서 권고사직을 제안했는지, 해고 통보를 받은 건지



온라인에서 답변을 달아 주는 입장에서는 알맹이가 빠진 질문 내용만 보고 상세 내용을 파악할 방법이 없기 때문에 원론적인 답변들만 할 수밖에 없고 이런 답변들은 당연히 재직 중인 회사의 상황과 맞지 않을 확률이 높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각보다 많은 근로자들이 이 부정확한 온라인 답변을 회사의 인사 담당자보다 신뢰하는 것이 현실이며, 안타깝지만 필자와 같은 인사 담당자들이 반성하고 개선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회사가 알려주지 않아도 근로자가 퇴사할 때 알아두면 좋을 기본 사항들을 1~8까지 나누어서 알아보았다. 마지막으로, 퇴사를 준비하는 분들께 몇 가지 마지막 당부 말씀을 드리며 가능하면 꼭 기억해주시기를 바란다.


1. 근로기준법은 대부분 근로자의 편이다.

2. 하지만 민법/형법은 누구의 편도 아니다.

3. 궁금한 것이 있다면 회사의 규정을 살펴보고 인사 담당자를 통해 먼저 물어보자.

4. 회사를 믿지 못하겠으면 당당하게 녹음을 하자(꼭 녹음하는 중임을 알려야 한다).

5. 회사의 인사 담당자가 도움을 주지 않을 경우 온라인에 질문을 남기는 시간에 바로 노무사를 찾는 게 좋다.

6. 무단 퇴사는 최후의 수단이다. 퇴사 의사를 밝히는 방법은 쉽고 .

7. 회사가 아무리 싫어도 업무 자료를 악의적으로 삭제하거나 PC를 잠그고 퇴사하면 법적 처벌 대상이 된다.

8. 회사가 연차수당이나 퇴직금을 제대로 지급하지 않는다면 힘 빼지 말고 바로 고용노동부로 가면 된다.

9. 자진 퇴사할 때 구직급여(=실업급여) 수급 자격을 회사에 요청하는 것은 불법이다.

10. 어떤 상황에서도 침착해야 손해 보지 않는다.


모두 안전퇴사 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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