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일상 단상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Joe Dec 01. 2023

막둥이를 만나며

부자(父子)의 정

네가 부자(父子)의 연을 맺으러 여기에 왔더나

그럼 나는 부(父)로서 의무를 다할 각오를 해야겠구나


그 어떤 동물보다도 시작이 약한 사람이라지만

이처럼 약하디 약한 모습이구나


하지만 세상을 향해 터트리는

첫 울음소리만큼은 장군감이라 해도 되겠구나


너의 탯줄을 아비의 손으로 잘라 세상의 연을 시작하며

너의 성장의 토양을 만들어 주겠다 다짐한다


어미 뱃속에 있어야 할 시간보다 이른 세상 구경 탓인지

너의 눈은 며칠간 세상의 모습에 관심이 없는 듯하구나


가끔 뜬 눈에는 초점을 알 수 없으나

아비의 깊은 사랑이 그 속으로 빨려 들어갈 것 같구나


이것이 부자(父子)의 정이라 할 만하다

매거진의 이전글 덜컥 잡힌 워크숍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