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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oe Dec 01. 2023

평가(특히 면접)에 임하는 자세

진인사대천명

2016년은 개인적으로 많은 변화가 있었던 한 해였다.


기술사 1차에 합격하고 2차 면접시험을 봤다.

자격 취득 후 정보시스템수석감리원 교육과 시험, ISMS인증 심사원 시험, 데이터품질인증심사원 교육과 시험을 봤었다.


그리고 직장을 그만두고 새로운 분야로의 이직을 준비하던 시기이기도 했다. 당시 몇 차례 시험과 면접을 겪으면서 든 생각을 정리한 글이 있어서 브런치로 옮겨온다.




2016. 8. 25

일반적으로 자신의 능력을 짧은 시간에 평가받아야 하는 환경에 놓인다는 것은 적잖이 피곤한 일이다.

그것이 시험 이든, 면접 이든, 시합 이든 어떤 형태의 평가이든 간에.


나도 지금까지 많은 시험과 면접에 노출되어 왔다.

특히 면접으로만 보면, 나처럼 많은 면접에 노출되어 본 사람도 아마 드물 것이다.


근래 짧은 주기로 몇 차례 이어진 시험과 면접을 보면서 든 생각을 정리해 본다.



도전하고 있다는 증거

이 글을 보고 있는 당신이,

곧 마주칠 결전의 날(?)을 앞두고서 압박감을 느끼고 있다면 이 말을 먼저 해 주고 싶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그렇다.

광고에 쓰인 카피다. 흔한 말이지만 진리다.


사람은 편하고 즐거운 상태를 유지하고 싶어 하는 본능이 있다. 이 본능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의미 있는 변화를 하지 못하게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고인 물은 썩게 마련이다.


하지만 결전을 앞둔 당신은 이미 평범하기를 거부했을 가능성이 크다.

(잠깐! 평범한 것은 좋은 것이다. 여기서 말한 평범함의 거부란 남들과의 비교가 아니라 어제의 나 자신보다  더 발전하는 내가 되고자 하는 마음으로 이해해 주기 바란다)
   
그러니 스스로를 다독여 주자.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보다 차라리 무언가 도전을 하고 실패하는 게 훨씬 값지다.

도전해서 손해 볼 일은 없다.

도전 그 자체만으로도 둘 중 하나의 결과로 당신을 도울 것이다.

성취하거나 성장하거나!

만일 오랜 기간 어떠한 평가에도 노출되지 않았다면, 적당히 편한 것만을 추구하고 있는 것이며 지금의 자신의 상태에서 더 이상의 발전을 기대하기는 힘들다.



평가(특히 면접)에 임하는 자세

앞서 말한 대로 누군가에게 평가받는다는 것은 피곤한 일이다.
그것이 자신의 인생에 큰 전환점을 가르는 도전이라면 부담감은 더욱 커진다.


부담감을 줄이고 성공과 실패에 관계없이 의미 있는 과정으로 만들기 위한 자세에 대해 말하고자 한다.


1) 준비! 준비! 준비!
식상한 말이지만 가장 기본은 잘 준비하는 것이다.
근래 몇 번의 평가받는 상황을 겪으며,

'어떻게 하면 평가의 피곤함을 좀 줄일 수 있을까?'

하고 고민을 거듭한 결과, 확실히 은총알은 없다는 결론에 다다랐다.


평가에 앞서 제일 먼저 해야 할 것이, 그 평가에 특화된 준비를 하는 것이다.


특히 낯선 분야의 변수가 많은 면접을 볼 경우, 준비한 내용과 완전히 동일한 질문이 나올 확률은 극히 낮다(자기소개, 포부. 이런 거 말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준비는 반드시 필요하다.
나도 예전에는 면접은 변수가 많아서 시험보다 준비하기가 힘들고, 평소 실력대로 봐야 한다는 생각을 해오던 사람이었다. 그러나 근래 굵직한 몇 번의 면접을 겪으면서, 면접 역시 준비의 정도에 따라 퀄리티가 달라짐을 경험했다.

준비한 내용이 면접 질문에 나오지 않더라도, 질문 내용과 전개과정의 맥락 속에서 준비한 내용이 간접적으로 이용될 수 있다. 또한 준비한 내용을 면접 때 하나도 써먹지 못했더라도 그 자체로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지금 당장 면접노트를 준비하자.

예상질문을 고민하고 두괄식으로 핵심내용으로 추상화한 답변을 정리하자.



2) 진인사대천명

평가 당일날에 가져야 할 마음가짐에 대해 이야기해 보자.

사전 준비가 되었다는 가정하에, 다음의 한자성어를 결전의 당일 날 되새기며 마음을 바로잡자.

내가 정말 좋아하는 말이다.

진인사대천명

盡人事待天命(진인사대천명)      

 : 다할 진
 : 사람 인
 : 일사
 : 기다릴 대
 : 하늘 천
 : 명령할 명


인간으로서 해야 할 일을 다하고 나서 하늘의 뜻을 기다린다.


이 한자성어로 마음을 다스리려면,

앞서 강조한 '사전준비'를 충실히 하는 수밖에 없다.


아무리 한자성어가 좋은 뜻을 품었다 해도

스스로 준비에 부끄러움이 있다면,

이 한자성어는 오히려 마음을 더 무겁게 할 수도 있다.


이 한자성어는 다른 관점에서 해석하자면,

성실히 임하지 않고 요행수를 바라는 것을 경계하기 때문이다.



3) 회고로 마무리

흔히 시험에서 오답노트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알고 있는 문제보다 실수하거나 틀린 문제에 더 집중해야 한다.


이미 잘 아는 문제는 나중에 다시 시험에 나와도 맞힐 가능성이 높지만 틀린 문제는 다시 나와도 똑같은 실수를 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면접 이후, 결과와 상관없이 속이 시원하고 다시 곱씹고 싶지 않겠지만, 조금만 더 긴장을 끈을 놓지 말자. 면접에서 물어본 질문들을 최대한 기억해서 면접노트에 기록하고 특히 많이 당황했던 질문, 제대로 답하지 못한 질문에 집중하자.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서, "아 그때 이렇게 대답할걸" 할 때가 있을 것이다. 그 내용이 생각날 때마다 즉시 면접노트에 기록하자.


단 주의할 것은, 실수를 곱씹으면서 괴로워할 필요는 없다.  

진인사대천명이라 하지 않았던가.


회고를 마무리했다면 면접은 이제 깡그리 잊고 좋아하는 것을 자신에게 선물하기 바란다.


나의 경우, 평가를 받은 날 밤에는 항상 소주를 스스로에게 선물한다.
당신이 본 오늘 면접은, 미래의 또 다른 중요한 면접을 준비하는 훌륭한 과정이 될 것이다

ㅡㅡㅡ


글을 쓰고 나니 너무 뻔한 내용이라 마치 서양식 자기 계발서 같은 느낌이다.
하지만 앞서 언급했듯이 특별한 무언가를 찾던 필자가 결국 도달한 지극히 평범하지만 핵심적인 내용이다.


기본이 가장 중요하다는 변명(?)으로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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