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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oe Dec 03. 2023

글쓰기가 나에게 준 선물

브런치가 내게 알려 준 것

지난주 수요일, 브런치 작가 승인을 받았다.

브런치에서 나더러 작가라고 했다.


기뻤다.

글 쓰는 재미가 생겼다.


전문작가가 아니라서 쓰지는 못한다. 

그냥 일상의 소소한 에피소드와 내 생각을 솔직하게 차곡차곡 쌓아가는 재미가 있다.

 

블로그와는 다른 느낌이다.


왜 그럴까?


나는 블로그를 꽤 오래 운영했다.

직무분야 기술을 소재로 한 블로그였다.

 그 공간에서도 개인적인 소재와 생각을 곧 잘 쓰곤 했다.


하지만 브런치에 쓰는 느낌 하고는 많이 다르다.


브런치에서는 왠지 더 솔직해진다.

브런치에서는 왠지 더 세심해진다.

브런치에서는 왠지 더 집중이 된다.


글을 쓰는데 진심인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공간에서, 그들과 함께 뭔가를 쓴다는 것이 좋은 자극이 된다.


자신의 삶을 글로 쓰는 사람은, 인생을 허투루 살지 않을걸 안다.  

그래서 그들의 글이 좋고 그들의 삶이 좋다.


그들에게 나의 삶도 솔직하게 글로 보여주고 싶다.

그리고 그들의 글로 응원과 위로를 받고 싶다.


글쓰기 공부를 따로 해 본 적이 없다.

작가가 아니었기 때문에.

작가가 될 수 있다고 생각조차 하지 않았기 때문에.

글쓰기 공부는 나와는 상관없는 영역이었다.


글이 부족해 부끄럽다.

다만 용기를 낼 뿐이다. 첫 술에 배부르랴.


과분하게 주어진 작가라는 명칭에

누가 되지 않기 위해 글쓰기 공부를 시작했다.




원래 나는 호기심이 별로 없다.

관심 있는 몇 가지를 제외하면 거의 관심을 두지 않는다.


그런데 생각은 많다. 쓸데없이.


호기심이 없으니 삶이 단조롭다.

관심 있는 몇 가지에 대해서만 생각이 많으니 오히려 스트레스가 된다. 그  몇 가지에 매몰되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와이프는 이런 나를 보고 가끔 이렇게 말한다.

"오빠 속은 오빠만의 생각으로 가득 찬 거 같다 "

(와이프는 아직 나를 오빠라 부른다. 연예시절부터)


그런데 브런치에 글을 쓰면서 조금 달라졌다.

글의 소재, 글 감을 인식하는 삶이 시작되었다.


호기심이  생긴 것이다.

그것도 다양한 방면에 호기심이 생겼다.


일상의 사소한 순간들.

그 속의 숨은 의미와 가르침.

머리를 스치는 생각들.

그 속의 성찰과 깨달음.

주변 사람과 사물 그리고 사건들.

모두 글의 소재다.


전에는 무시하고 넘겼을 일상의 다양한 순간들에 집중하고 재해석해보고 싶어졌다.


종전엔 없었던 호기심이 생긴 것이다.


브런치가 내게 알려준 것.

글쓰기가 나에게 준 선물은 바로

세상에 호기심을 가지라는 지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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