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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oe Dec 09. 2023

헤어질 결심

그는 나를 망가트리고 있었다

그는 나에게 이런 존재였다.


긴 업무, 긴 회의, 긴 운전.

모든 기다림을 참을 수 있게 하는 설렘이었다.


휴식시간, 회식, 어색한 만남.

그와 함께 하면 낯선 사람들과의 자리가 어색하지 않았다.


간식, 음주, 식사.

같이 할 때면 그는 내 가슴까 채워주는 충만함이었다.


기쁠 때, 슬플 때, 희망에 부풀 때, 절망적일 .

내 모든 감정을 북돋아주고 다독여 주는 친구였다.


내 마음속 이야기를 아무 말 없이 묵묵히 들어주었, 나와 단 둘이 시간을 가장 많이 보낸 동반자였다.


그렇게 그는 내 삶에 깊숙이 들어와 있었다.

떼려야 뗄 수 없는 그런 존재였다.


나는 그에게 점점 중독되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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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와 함께 한지 30년이 되어 갈 무렵,

나는 그와 헤어지기로 결심했다.


그는 오랜 시간 나를 위로해 줬지만,

나를 서서히 망가트리고 있었다.


내 주치의는 그와 헤어지지 않는다면,

그가 나를 완전히 망가트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전에도 몇 번 그와 헤어진 적이 있다.

하지만 매번, 얼마 지나지 않아 그를 다시 만났다.


그가 없는 삶은 공허함 그 자체였다.

가슴이 허전하고 삶이 무료했다.


그와의 이별이 많이 힘든 걸 알지만,

이번엔 정말로 정말로 헤어지기로 단단히 마음먹었다.


지난해, 더위가 한창이던 8월,

그와 이별했다.


"겨울보단 나을 거야"

라는 위로의 말을 스스로 되뇌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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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그와 헤어진 지 1년 반이 지났다.

그리움에 발버둥 친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지만 그를 다시 만나선 안된다.


시간이 약이라 했던가.

세월이 그의 흔적을 서서히 지워주고 있음을 느낀다.


이젠 예전만큼 힘들지 않다.

이젠 예전만큼 생각나지 않는다.


내 주위엔 그를 대신할 새로운 친구도 생겼다.


예전의 그가 했던 것처럼

나에게 자극적인 즐거움을 주지는 못하지만 은은한 맛이 있다.


내 주치의도 좋은 친구 몇을 소개해 줬다.


나는 그렇게 서서히 회복되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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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속 인물 ]

(그) 담배

(주치의) 동네 내과 의사

(새로운 친구) 녹차, 허브차, 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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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나셨다면... 죄송합니다. ㅠㅠ

금연한지 1년 반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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