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땐 맞고 지금은 틀리고
나는 금융투자업계에서 일하고 있다. 금융위원회 등의 유권해석이 나오면 제대로 해석하고 업무에 적용을 하고 있는데 2019년에 제대로 해석했다고 생각했던 것이 이제와서는 맞지 않다고 한다.
수면위에 올라와 이슈가 된 사항은 다행이 아니었지만 그야말로 “그땐 맞고 지금은 틀린..” 그런 상황이 되어버렸다.
그 유권해석을 낸 금융위원회는 사실 취지는 그게 아니었다고 했고 그것을 중간에 금융회사로 전달한 협회가 오해석을 한 부분이 있었다는 것만 짐작할 수 있었다.
아무튼 내가 다시 “재회는 왠말이냐”로 글을 쓰게 된 것은 늘 그렇듯.. 그때 맞았던 게 지금에서는 틀리게 되는 일이 세상엔 많다는 것이다.
나는 그렇게 그의 여리여리한 눈망울에 져버렸다.
그리고 이렇게 말했다.
“ 어쩌피 또 헤어지게 될 것 같은데? ”
“아니 우리 헤어지지 말자.. 방법을 찾아보자. 오빠는 제이만 생각하면 다 될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나봐. 너가 없는 한 달 반의 시간동안 뭘해도 재미없고 너무 힘들었어.“
“ 오빤 왜 제이가 너무 이쁘냐..”
헤어져 있었던 한 달 반의 시간동안 소개팅 했던 여자의 외모가 본인의 기준에 못미쳤던 걸까?
아무튼 난 예쁘다는 말 때문인지 아니면 나도 그리웠던 탓인지 너덜너덜한 채로 서로의 끝을 본 이별이 아니었기에 어떤 사그라질듯한 온기 같은 게 남아있던 탓이었는지 단 둘이 있는 차 안의 로맨틱함에 져버렸던 탓인지 그렇게 우린 다시 서로의 삶에 방문하게 되었다.
끝을 알고 시작하는 만남은 어떤 것일까?
그렇게 나는 이 체험을 내가 직접 해보기로 했고
“우리 헤어지지 말자”는 틀린 말임을 알게 되었다.
일어난 일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며 지난날을 정리하고 있는 지금, 나의 사랑 이야기는 벌써 아득해진 기억이 되어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