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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멜라토닌 Dec 02. 2024

3. 재회가 왠말이냐

그땐 맞고 지금은 틀리고




 나는 금융투자업계에서 일하고 있다. 금융위원회 등의 유권해석이 나오면 제대로 해석하고 업무에 적용을 하고 있는데 2019년에 제대로 해석했다고 생각했던 것이 이제와서는 맞지 않다고 한다.


수면위에 올라와 이슈가 된 사항은 다행이 아니었지만 그야말로 “그땐 맞고 지금은 틀린..” 그런 상황이 되어버렸다.





그 유권해석을 낸 금융위원회는 사실 취지는 그게 아니었다고 했고 그것을 중간에 금융회사로 전달한 협회가 오해석을 한 부분이 있었다는 것만 짐작할 수 있었다.




아무튼 내가 다시 “재회는 왠말이냐”로 글을 쓰게 된 것은 늘 그렇듯.. 그때 맞았던 게 지금에서는 틀리게 되는 일이 세상엔 많다는 것이다.







나는 그렇게 그의 여리여리한 눈망울에 져버렸다.



그리고 이렇게 말했다.  

“ 어쩌피 또 헤어지게 될 것 같은데? ”


“아니 우리 헤어지지 말자.. 방법을 찾아보자. 오빠는 제이만 생각하면 다 될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나봐. 너가 없는 한 달 반의 시간동안 뭘해도 재미없고 너무 힘들었어.“


오빤 왜 제이가 너무 이쁘냐..”




헤어져 있었던 한 달 반의 시간동안 소개팅 했던 여자의 외모가 본인의 기준에 못미쳤던 걸까?



아무튼 난 예쁘다는 말 때문인지 아니면 나도 그리웠던 탓인지 너덜너덜한 채로 서로의 끝을 본 이별이 아니었기에 어떤 사그라질듯한 온기 같은 게 남아있던 탓이었는지 단 둘이 있는 차 안의 로맨틱함에 져버렸던 탓인지 그렇게 우린 다시 서로의 삶에 방문하게 되었다.








끝을 알고 시작하는 만남은 어떤 것일까?

그렇게 나는 이 체험을 내가 직접 해보기로 했고

“우리 헤어지지 말자”는 틀린 말임을 알게 되었다.



일어난 일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며 지난날을 정리하고 있는 지금, 나의 사랑 이야기는 벌써 아득해진 기억이 되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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