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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희 Aug 17. 2022

그림으로 남기는 요리 7 : 토마토 베이스 파스타

브런치에 글을 남긴 지 벌써 두 달이나 되었다는 안내문을 받았어요.

제가 블로그와 인스타에는 꾸준히 글과 사진, 그림을 올렸지만

브런치에는 pictorial essay로 쓰기로 하여 시간이 걸리는 일이라 글 쓰기가 쉽지 않았어요.

요리를 종류별로 집대성할 것이 아니라

특별히 맛있게 음식이 만들어졌고, 음식 그림도 예쁘게 그려졌을 때

3개 이내의 음식이어도 그냥 올리기로 마음을 바꾸었어요.


최근에 만든 라구 소스로 만든 파스타가 아주 맛있었어요.

그룹 신화의 에릭이 TV 프로그램에서 마르게리타 피자를 만들기 위한 토마토소스를 만드는데

오래 뭉근하게 끓여 만들었던 것이 생각납니다.

저는 예전에는 시판 토마토소스를 사서 사용하곤 했지만

요리에 취미를 갖게 되면서부터는 소스들은 직접 만들어 먹는 것이 좋고

소스 만드는 법에 대해서 쿠킹클래스, 유튜브 등을 통해서 많이 배웠어요.

어찌 보면 시판 소스를 사 먹는 것보다 돈이 더 많이 들 수 있어요.

그래도 저는 시간과 돈이 드는 방법, 제 손으로 하는 방법을 택해요.


토마토소스 만드는 법은 참 비슷하면서도 다양합니다.

기본 재료는 양파, 마늘, 토마토 (완숙토마토, 방울토마토), 홀토마토 (캔에 들어있는), 바질 (오레가노 가능), 소금, 후추

이탈리아의 토마토 종류가 우리나라 것과 다르고 맛이 진하다고 해요.

신선한 느낌을 위해 생토마토가 들어가요.

꽁블 유튜브를 보시면 양파, 마늘, 토마토를 오븐에 구워서 사용해요.  토마토의 신맛을 완화시키기 위해 마스카도바를 넣어요.

이번에 제가 만든 토마토소스는 밀라노에서 셰프를 하고 있는 김밀란셰프의 "파스타" 책을 보고 만들었어요.

재료의 용량은 책 레시피와는 조금 달라요.

여기에는 마늘이 들어가지 않아서 다른 레시피와 달랐어요. 올리브유에 양파 1개를 볶는데 소금을 조금 넣어요. 그렇게 하면 물기가 나와서 센 불에 볶아도 타지 않는다고 해요. 카레에 사용하는 양파처럼 카라멜라이즈를 할 필요는 없어요. 방울토마토(대추토마토) 400그램을 반으로 썰어서 넣고 부드러워질 때까지 볶았어요.


홀토마토 1캔 (400그램)을 넣고 끓으면 중약불로 줄여서 뭉근하게 1시간 끓였어요.


파스타 책, 정말 맛있는 레시피들로 이루어져 있어요.



불을 끄고

제가 전 날 마르쉐에서 산 그릭 오레가노가 있어서, 잎만 따서 오레가노 한 주먹, 바질 한 주먹을 넣었어요.

(원 레시피보다 오레가노 한 주먹이 더 들어갔는데, 그건 빼셔도 좋아요.) 20여분 그냥 두었다가 블랜더에 갈았어요. 


소독한 병에 담고 용기채 20분 끓였어요. 책에서는 40분 끓이는 것으로 나오는데 저는 빨리 먹게 될 것 같아서요.
며칠 전에 만들었던 라구 소스를 섞었어요.

소스가 만들어져 있다면 파스타면만 삶아서 쉽고 빠르고 맛있게 만들 수 있어요.

여기에 삶은 파스타면 (봉지에 쓰여있는 알단테 보다 1-2분 덜 삶아서) 모차렐라 피자 치즈를 넣어 마무리했어요. 저는 푹 익힌 면보다는 알단테를 좋아해요.

본인이 원하는 익히는 정도의 1-2분은 소스와 함께 버무리는 것이 중요 포인트예요.

피자 치즈 사용하면 맛있는데, 문제는 설거지예요. 끈끈하게 붙어요.


제가 만들었지만 참 맛있었어요.

남편도 아주 맛있다고 잘 먹었어요.

아침식사를 이렇게 거하게 먹느냐는 사람도 있어요.

제가 아침식사를 준비하는 시간은 일종의 명상과 같은 시간이어서

제가 좋아하는 일이어서 이렇게 해 먹고 있어요.

맛있는 음식을 먹고 출근길 차에 타면

뿌듯함과 행복함이 몰려와요.


그림을 그렸어요.

늦은 오후 햇볕이 따뜻하여 햇빛이 보이게 사진을 찍어봤어요.


위의 파스타 만들어 먹기 전 4일 전에는 라구 소스를 만들어서 파스타를 만들어 먹었었어요.


국거리 양지와 사태를 적당한 크기로 썬 후 소금 후추 간하고 박력분을 묻혀서 올리브유를 두른 냄비에 구웠어요. (사진은 없음) 고기를 꺼내고 양파-> 당근/셀러리-> 양파 순으로 볶고 고기를 합친 후

대추토마토 + 홀토마토를 넣고 복은 후 월계수 잎, 타임, 바질, 물을 적당량 넣어 끓였어요.

중약 불로 줄여서 뚜껑을 연 상태로 1시간 30분 뭉근하게 끓였어요. 물이 졸아들면 물을 추가하면서요.

시간이 오래 걸리는 소스라 일단 그대로 두고 출근했다가 다음 날 30분 더 끓여서 완성했어요. 원래는 2시간 연속해서 끓이는 거예요. 고기가 점점 더 부드러워지고 맛이 깊어져요.

보통 라구 소스는 다진 고기로 만들지만 이렇게 기름기 적은 국거리 덩어리 고기로 만들면

참 맛있어요. 저는 오래 걸리는 음식 좋아하는 편이에요. 시간과 정성이 들어간 음식은 대부분 맛있으니까요.

이 날의 면은 시금치 딸리아뗄레예요. 저는 넓적한 딸리아뗄레 좋아해요.
볶은 버섯을 곁들인 이 날 파스타도 대만족이었어요.


그림 레시피


오늘은 최근 만들어 먹은 토마토 베이스 파스타 두 종류를 소개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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