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 한 번에 딱 패스하는 방법
약점이 강점이 되는 놀라운 생각의 전환
지금 당신은 내가 그랬던 것처럼, 과감하게 한 페이지를 넘겨보자고 마음 먹었을 수 있다. 분명 머릿속에 많은 생각들이 올라올 것이다. 당장 시간부터 부족하다. 제대로 덤벼보려면 남들처럼 올인해야 할텐데 그만큼 버틸 시간도 자금도 충분하지 않다. 체력도 별로고 잠도 많다. 무엇보다 제대로 공부해 본 경험도 없다. 그래도 괜찮다. 아니, 그래서 괜찮다!
그래서 괜찮다고? 더 나쁜 상황에서도 해본 나니까 그렇다고 단언해본다. 지금 당신이 생각한 모든 부정적인 요인들 때문에 편한 상황에 있는 남들보다 훨씬 더 잘될 수 있다. 내 직업이 변호사니까, 변호사스럽게, 그 부정적인 요인들을 하나씩 반박해보겠다.
주장에 대한 증거는? 빡세게 회사 다니면서 로스쿨 한 번에 합격하고 쌩비법(로스쿨생 중에 법을 전공하거나 고시를 준비한 경험이 없는, 처음 법 공부를 해보는 사람을 일컫는 말)으로 시작해서 석차 3등 찍고 졸업한, 6개월 만에 수능 성적 더블로 올린, 내가 되겠다. 그 방법, 지금부터 공개해본다.
1 시간이 부족하다
옛날에 선생님들이 한 얘기는 틀렸다. 이건 누가 의자에 엉덩이를 더 오래 붙이고 있느냐의 싸움이 아니다. 고3 수험생도, 고시생도 죄다 온종일 책상에 앉아있다. 그런데 결과는 다르다. 그 이유는, 바로 집중력의 차이 때문이다. 그럼 집중력을 높이는 방법은? 바로 시간이 부족하다는 사실! 그 자체가 집중력의 질을 다르게 만든다. 시간이 부족하니까 집중력을 높이자...가 아니다. 대학 다니면서 리포트 써 본 경험 한번쯤은 있을 것이다. 써보려고 한 주, 두 주 노트북 앞에 죽치고 앉아서 머리를 싸매도 그렇게 진도가 안나가더니, 마감 하루 앞두고는 폭풍처럼 글이 써 내려져간다. 마감 기한 내에 끝내야 한다는 압박이 몰입도를 엄청나게 올리는 것이다. 그러니까 시간이 부족하다는 당신의 현실은 독이 아니라 확실히 ‘득’이다. 만약 고시를 준비하고 있다면, 무조건 이번 시험에서 해치워버리고 끝을 보겠다고 마음 먹어라. 이번에 합격 못하면 다시 해볼 수도 없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이면 더할 나위 없이 좋다.
2 체력 부족, 잠도 많은 당신
매일 운동하고 잠도 충분히 자도 거뜬히 원하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나는 공부하면서 한 번도 수면 시간을 줄여본 적이 없다. 심지어 낮잠도 잤다. 충분한 수면이 성적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수많은 연구 결과가 있지만 (그래서!! 충분히 자야 합격한다) 여기까지 갈 필요도 없이, 이렇게 한 번 생각해보자. 당신이 하루에 8시간은 자야된다고 하자. 하루 24시간 중에 8시간 수면 시간을 빼면 남는 시간이 16시간이다. 하루 세 끼 밥은 먹어야하니까 3시간 더 뺀다. 그러면 13시간. 동네 한 바퀴 산책하는 시간 1시간을 빼고, 커피도 한 잔 하면서 뉴스도 좀 봐야하니까 여기서 또 1시간 빼면, 이래도 남은 시간은 11시간이나 된다. 이렇게 할 거 다 해도 11시간이나 남는다. 하루에 11시간씩 공부하기? 진짜 힘들다. 그러니까 수면 시간 줄여가면서 공부할 필요가 전혀 없다. 나는 변호사 시험을 앞두고 매일 새벽 수영을 하고 밤에는 1시간씩 요가를 했었다. 당시 동기가 새벽 수영 다녀온 날 보더니 그걸 꼭 지금 해야 하냐고 묻길래 그걸 꼭 ‘지금’ 해야 한다고 답한 적이 있다. 결국, 이것도 체력전이다. 이제 시간도 넉넉하니 운동도 꼭 하자.
3 제대로 공부해 본 경험이 없다
나도 마찬가지였다. 검정고시로 겨우 졸업장을 받았고 학교 다닐 때 성적이 좋았던 것도 아니었다. 어려운 형편에 과외는 고사하고 학원도 다녀본 적이 없었다. 로스쿨에서는 상황이 더 안 좋았다. 내가 입학한 2011년에는 법대와 사법고시가 공존하던 때여서 로스쿨생 대부분이 사시를 준비하던 사람들이었다. 사시를 준비하지 않았더라도 법대를 나왔거나 부전공이라도 해서 법 공부 한 번쯤은 해 본 사람들이었다. 우리 기수 100명 중 나처럼 법전 한 번 안 열어본 쌩비법은 단 3명뿐이었다. 그래도 대학 4년 로스쿨 3년 장학금 받아가며 공부했다. 더군다나 당신은 지금 이 글을 읽고 있지 않은가! 나는 이런 걸 알려주는 사람이 없어서 시행착오까지 겪느라 빙빙 돌아갔다. (내 몸 상해가며 터득한 단기 공부 비법은 to be continued…^^) 그러니까 공부해본 경험이 없다는 사실은 문제가 안 된다.
존경하는 재판장님 (ft. 구독자님)
이와 같이 피고의 주장은 주장 자체로서 논리에 맞지 않을 뿐만 아니라 그러한 주장들과 완전히 배치되는 반대 사례가 명백히 존재합니다. 그러므로 피고의 청구를 기각하는 판결을 내려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