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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갱이 Aug 28. 2023

너의 다정이, 나에게 왔다.

너의 다정이 네모난 나를 깎아, 둥글게 만들었다.

 너는 항상 다정하다. 너는 네가 못된 사람이라고 말하지만, 그게 아닌걸 나는 안다.

내가 너한테 부리는 심술을 어떻게 그렇게 다 받아 줄 수 있는지... 가끔 내가 아빠랑 통화하는 걸 보면서 아빠가 대단하다고 말하는 너는 거의 매일을 내 심술을 받아주고 있다는 걸 모르는 걸까? 왜 너는 나한테 짜증 한 번, 심술 한 번 안내냐는 질문에 너는 그저 웃으며 나한테 짜증을 왜 내냐며 말한다. 너는 내가 너 때문에 내 버릇이 나빠진걸 너는 알까? 아니다. 몰랐으면 좋겠다. 앞으로도 계속 너의 곁에 머물면서 심술을 부리고 싶으니까. 

 하루의 끝에서 지친 몸을 이끌고 만난 네가 나에게 불어넣어 주는 다정이, 힘들다고 털어놓으면 그 고민을 작고 작은 것으로 만들어서 결국엔 나를 웃기고 마는 너의 능글맞음이, 그리고 내가 울고 싶은 날은 나랑 같이 울어줄 수 있는 너의 감성이 나의 곁에 머물러 주어서 다행이다. 너의 하루도 나로 인해 같은 감정을 느낄 수 있을까? 너도 꼭 그랬으면 좋겠다.

 오랜만에 친구를 만났는데, 그 친구가 나보고 많이 순해졌다더라. 그 이유가 아마 너 덕분일 것 같다. 너의 다정이 나를 둥글게 만들었다. 화를 내도, 짜증을 부려도, 심술을 부려도 언제난 같은 모습으로 나를 받아주는 너 덕분에 나도 조금 평온해진 것 같다. 한 번도 안정된 적 없던 나의 마음이 이제야 평온을 찾은 거 같다. 

 너는 항상 언제라도 떠날 수 있는 사람처럼 혼자서 설 수 있도록 나를 도와준다. 너는 내가 어디서라도, 언제라도 혼자서 평온할 수 있도록 나를 준비시킨다. 너로 인해서 나는 어디서도, 언제라도 평온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가고 있다.

 고맙다. 이런 내 옆에 너라는 사람이 있어주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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