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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다정 Oct 23. 2022

성공한 작가들의 작업실 훔쳐보기

週刊 ❋ 다정한 다정 ep.02

세상의 모든 창작가는 어떤 방에서 일하고 있을까?

그들은 어떤 환경에서 작품을 만들고 창조했을까?


오늘은 최근에 읽은 <작가의 방>이라는 책을 다정하게 나누어본다.



최근에 책 한 권을 단숨에 읽었다. 바로 ‘작가의 방.  시대의 획을 그은 대단한 작가들은 어디서 그런 글을 쓸 수 있었을까, 또 그들은 어떤 습관을 지니고 있었을까, 그들은 어떤 루틴을 가지고 있었을까를 은밀하게 보여주는 책이다.


<작가의 방>을 읽고 나의 작업 공간이 달리 보이기 시작했다.


나는 어디에서 일하고 있고, 어떻게 일하고 있는 걸까?

내 방은 일하기 좋은 방일까?


이 책을 읽으며 작가들의 작업 환경이나 생활 습관에 큰 차이점과 큰 공통점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첫 번째 공통점은, 쉽게 방해받지 않을 공간을 찾는 것. 집중해서 작업을 효율적으로 할 공간을 찾는 것이 필요하다.

두 번째, 규칙적인 생활을 지향한다. 아침 일찍 일어나 하루를 시작하고 보통 아침에 글을 쓰기 시작한다.

세 번째, 활용할 수 있다면 무엇이든 최대한 활용한다. 간이 책상에서 글을 쓰기도 하고 비행기, 카페, 아무것도 없는 호텔 방, 책장에 서서 글을 쓰기도 한다.

네 번째, 커피는 기본! 정신을 차리기 위해 커피를 들이붓는 일은 만국 공통인 듯하다.


차이점은 단지 작업 환경이었다.

이 책은 실제 작업실을 삽화로 보여줘서 실제 찾아가 보지 못하더라도 그들의 방을 은밀하게 들여다보는 게 가능하다. 창의적인 방을 만들기 위해 그들의 방을 참고하는 것도 물론 가능!

그리고 방문 정보도 수록되어 있어 어디로 가면 그들의 방을 볼 수 있는지 나와 있었다.


인상 깊게 본 작가들의 방을 잠시 소개하면,

첫 번째, 존 스타인 백(John Steinbeck, 1902~1968 )

그의 방보다는 그의 습관 때문에 인상 깊었는데, 연필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했다고 한다.

다이어리를 쓸 때 어느 날은 글씨가 괜찮고 어느 날은 글씨가 내 마음에 들지 않아 노트를 찢고 싶을 때가 종종 있었다. 그럴 때마다 부은 손이나 펜 탓을 했는데 존 스타인 백이 쓴 글을 읽고 나서 내 마음의 부정적인 소리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게 되었다.

나는 몇 년 동안 완벽한 연필을 찾아다녔다.
아주 훌륭한 연필들도 있었지만, 완벽하진 않았다.
언제나 문제는 연필이 아니라 나였다.
어떤 날에는 괜찮던 연필이 어떤 날에는 좋지 않았으니까.


두 번째, 어니스트 헤밍워이(Ernest Hemingway, 1899~1961)

생각보다 많은 작가들이 서서 일하는 것을 선호했는데 그도 책장에 서서 일하곤 했다. 스텐딩 책상... 쓰다가 당근 했는데 갑자기 그리워진다.


세 번째, 대니엘 스틸(Danielle Steel, 1947~)

직접 제작한 책상이 독특해서 골라 보았다. 자신의 책을 모티브로 책상을 제작했다고 한다. 그녀의 인스타그램에서 책상을 볼 수 있었다.


네 번째, 무라카미 하루키(Haruki Murakami, 1949~)의 방입니다.

나의 고등학교 때 학창 시절을 책임졌던 작가이고, 정말 좋아하는 작가인 무라카미 하루키. 그의 방은 1만 장이 넘는 LP로 가득하다고 한다. 그의 재즈 사랑은 남다르다. k-pop을 많이 듣는데, 재즈를... 들어볼까..?


다섯 번째, 아서 코난 도일(Arthur Conan Doyle, 1859~1930)의 독특한 이동식 책상

고야드(Goyard) 브랜드에 의뢰해 집필용 트렁크를 제작하여 들고 다녔다고 한다. 작업 공간은 상관없고 책상만 필요했던 그였다! 방이 좁아서, 방이 멋지지 않아 창작을 못한다는 핑계는 고이 접어두자.


이 책을 읽고 나니 좋아하는 예술가의 작업실도 궁금해졌다. 바로 '백남준'.

용인에 있는 '백남준 아트센터'에서 그의 작업실을 만날 수 있다.


브룸 스트리트에 위치했던 백남준의 작업실을 동일하게 재현한 이곳은 <메모라빌리아>라고 명명되었다. 작업실의 가구와 소품, 문서 전체가 이관되어 있다. 이곳에서 수많은 작품들을 탄생시켰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벅차오른다.


책을 읽고, 백남준의 작업실에 다녀온 후 나는 나의 작업실을 둘러보았다.

그리고, 왠지 모르게 나의 작업실에서 괜찮은 작품을 탄생시킬 수 있을 것 같다는 이상한 기대감이 생겨났다.


나의 작업실은 우리 집 출입구 쪽에 있는 작은 방이다. 아주 많은 변화를 거쳐 지금의 방이 되었다. 불편한 것을 조금씩 고쳐가고, 좋아하는 것들을 곳곳에 배치하고, 손이 닿는 곳에 자주 사용하는 물건들을 모두 정리해 두었다.

나는 보통 식물에게서 안정감을 찾는 편이다. 그래서 녹색을 좋아한다. 그렇다 보니 나의 작업실은 녹색으로 가득하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공간이 작업실인 이유이다. 유행을 따라가지 않고 나의 취향에 맞게 나의 색을 방에 담았다.



나에게 딱 맞는 작업공간을 가졌는데 왜 나는 좋은 창작물을 만들지 못할까?

내가 바꿔야 할 것은 작업실이 아니라 나의 생활습관 같았다.


최근에 사업이 많이 바빠지면서 밤을 새우기 일쑤였고, 그렇다 보니 알람을 모른척했다. 게다가 일이 아닌 개인 작업을 하는 방식을 바꾸면서 한계를 만나게 되었다. 글을 쓰고, 글을 영상으로 만드는 작업을 하고 있는데 (나의 직업을 '비디오 텔러'라고 명명했다.) 작업이 더 오래 걸리다 보니 일과 개인작업을 병행하기가 힘들어졌다. <작가의 방>을 읽고 작가들은 의외로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바른 습관을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작업실이 아닌 그들의 일상 루틴을 따라 하면 나는 효율적으로 작업을 할 수 있을까?


나는 최대한 효율적으로 집중하기 위해  일단 7시 반에 일어나서 스트레칭하고, 생명수인 커피를 잔뜩 연하게 내려서 커피를 들고 작업실로 들어가 작업을 시작하기로 했다.

그리고 12시쯤 점심을 먹고, 직장인처럼 1시간의 점심시간을 가진 후 다시 일을 시작.

정신없이 일 하고 씻고 하면 밤 11시가 되고, 되도록 11시쯤에는 일을 끝내기로 했다.

그리고 잠시 책을 읽거나 보고 싶은 영상을 한 시간 정도 보며 개인 시간을 갖고 12시에는 잠이 든다.


규칙적인 습관과 나의 공간에서 멋진 창작물을 낼 수 있기를 바라고,

<작가의 방>을 읽고 많은 분들이 부지런한 창작가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


관련영상

https://youtu.be/dYId3Cjc16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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