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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온 Nov 04. 2024

밝게 빛날 나의 20대에게

2021.01.01

기대라는 숨을 잔뜩 불어넣은 풍선을 품고 맞이하게 된 2021년, 나의 20대 생활이 시작되었다... 지금껏 경험해보지 못한 자유와 반짝이는 도시는 내가 품고 있는 풍선을 더욱더 부풀게 만들었다. 그러나 아직 어른이 되지 못한 나는 앞서가버린 사회적 나이에 적응이 어색하기만 했다. 인생을 정하진 연극처럼 살아온 나는 현실을 직시하자 두려웠다. 이제 내 삶을 스스로 책임져야 되는게 무서웠고 주어진 자유가 무서웠다. 그렇게 안고있던 풍선은 어느새 소리없이 터져 버렸다... 게다가 학창시절의 목표였던 대학이라는 아주 큰 산을 올라간 후 나는 더 이상 발을 내딛을 곳을 찾을 수가 없었다. 하지만 주위를 돌아보니 모두들 내가 올라온 정상보다 더 높은 곳을 향해 정진하고 있었다. 

이것을 느꼈을 때 “나는 이젠 무엇을 해도 그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것” 같았다. 근사하게 조명이 비추는 서울을 돌아다녀도 이 공허한 마음은 채워지지 않았다. 학창시절에 틀에 박힌 삶과 내가 보지 못했던 수많은 세상들 그리고 경험해보지못한 다양한 경험과 감정들이 나를 ‘아이’에 머물게 했다. 주위에 휩쓸려 살았던 지난날의 나를 발목잡았다... 내가 가장 원하는 곳에 도달했음에도 불구하고 어쩐지 가슴은 공허해졌다. “내가 무엇을 위해 달려왔는가...”라는 회의가 들기 시작했고 이 허무함을 어떻게해서든지 채우고 싶었다. 

‘스무살’이라는 단어가 가진 설렘이 있다. 이 설렘은 사람을 행복한 일만 남았을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그게 아니라는 것을 깨닫기까지 저마다 걸리는 시간은 다르다. 나는 알바 경험 덕분에 빨라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나에겐 더 이상 환상도, 기대도, 존재하지 않으며 이제 공허함도 없다. 그 이유는 지금 이 1년을 정리하면서 쓰는 회고록을 보며 든 생각은 스무살이라는 나이에서 설렘을 털어내고 일상을 채워넣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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