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이 기본 감정이라고 생각했던 지난날의 종종 찾아오는 고난들을 견뎌내기에 버거웠다면 약간은 우울하고 잔잔한 감정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니 생각보다 삶의 곳곳에서 행복한 일들이 자주 발생하는 것 같다. 내 삶은 넘치는 행복을 지니지는 못해도 소소한 일에 행복을 느기며 잠시 멈춰 웃는 일상을 살아가고 있다. 그래서 나만의 색을 찾기에 적합한 나이가 스무살이라고 생각한다.
별것 아닌일에 오래고민하고 사소한 일에 뛸 듯 기뻐하다보면 물 밑에 잠긴 나의 모습이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내 모습을 대변해주는 성적도, 대학고, 이름도 아닌 내가 가진 빛과 색, 속도라는 것을 깨달았을 때 교복을 그제서야 벗을 수 있었다. 친구들과 비슷한 생활패턴을 가졌던 지난 날들과 완벽히 다르게 살고 있다.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 지,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수 있는 것... 그게 스무살의 특권이다.
그렇게 찾은 나만의 빛의 색을 잃지 않으며 타인의 빛과 합쳐 또 다른 색을 만들어 낼 때 스무살의 나는 또 한 발자국을 내딛는다. 세상이 다 내 것처럼 느껴지고 인생이 술술 풀릴 것 같은 나이 ‘스물(20)’ 내가 가진 기대라는 풍선은 쪼그라들었고, 일상은 여전히 다람쥐 챗바퀴 돌리는 것처럼 무료하지만 난 이제 내가 옅은 노란 빛을 낸다는 것을 안다.
빨간 빛과 만나 주황빛으 뿜어낼 날을 기다리고 있고 언젠가 만들어 낼 이제껏 보지 못한색을 궁금해하며 오늘도 열심히 최선을 다해 후회없이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대학생이 된다는 것이 정상인줄 알았던 곳이 그저 산봉우리 하나 였다는 것을 깨닫는 나이가 된다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며 이 회고록을 끝맺음하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