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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갈매기 May 29. 2023

어느 날 갑자기 팀장이 되었습니다.

0. 어느 날 갑자기 팀장이 되었습니다.

"매기 씨, 잠깐 나랑 얘기 좀 할까?"


그저 평범한, 어느 때와 다름없이 출근해서 일하고 있는데 이사님이 호출하셨다.

내가 뭘 잘못했나? 혹시 최근 한 업무 중에 실수한 일이 있었나? 난 이미 내가 해야 할 일을 알아서 잘하고 있는 것 같은데 뭔가 빼먹은 걸까? 여러 복잡한 생각을 하면서 다이어리와 볼펜을 챙겨 이사님 방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들은 말은 놀랍게도...



"매기 씨, 이번에 마케팅팀을 따로 빼보려고 하는데, 매기 씨가 팀장해 보면 어때?"


"...? 네? 제가요?"


정말 제가요? 가 절로 나오는 당황스러운 제안이었다.

우리 회사는 서비스에 따라 팀을 구성하고 있어서, 마케팅과 영업, 기획이 묶여서 서비스별로 나뉘어있는 상황이었는데, 회사가 커짐에 따라 다시 역할별로 나눈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그렇게 나누더라도 아직 2n살인, 마케팅 직무에 있는 사람 중 나보다 나이가 많아 팀장을 하고 있던 사람이 이미 있기에 내가 팀장이 되는 일을 없을 거라 생각했는데...

어쩌다 이렇게 된 거지?


너무 당황한 나머지 나는 내가 팀장이 되면 안 되는 이유를 늘어놓았다.

지금 내가 생각해도 두서없고, 내가 얼마나 당황했을지 이사님 눈에는 뻔하게 보였을 것이다.


하지만 이사님은 지금까지 내가 근무한 모습을 좋게 보았고, 나라면 잘 해낼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며 꼭 팀장이 되어야 한다는 얘기와 함께 사장님 보고가 완료되었고 조만간 인사발령이 날 테니 준비하라고 했다.


정말 당황스러웠다...


아니, 저 정말.. 팀장 잘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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