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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갈매기 Mar 13. 2022

MZ세대가 뭐예요? 저도 MZ세대라고요?

9n년생 갈매기의 요즘 생각

요즘 어딜 다니다 보면, 아니 SNS만 봐도 MZ세대만의 특성, MZ세대는 어쩌고 등등 MZ세대에 대한 여러 이야기가 나온다. 그러면서 꼭 하는 말이 '앞 세대와 MZ세대는 다르다.'인데 과연 그럴까? 내가 보기엔.. MZ세대 속의 사람들은 그렇게 묶을 수 없다. MZ세대 속 모두가 다른데, 아니 애초에 MZ세대라는 말부터가 이상하다고 생각한다.




MZ세대는 어디서부터 어디까지인가요?


네이버 시사상식사전에 따르면 MZ세대는 1980년대 초 ~ 2000년대 초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와 1990년대 중반 ~ 2000년대 초반 출생한 Z세대를 통칭하는 말이라고 한다. 


그럼 MZ세대는 1980년대 초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약 20년 동안 태어난 사람을 뜻한다는 것인데. 여기서부터 이게 가능한 범위일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6살만 차이가 나더라도 초등학교 6학년 A와 20살 대학에 입학한 B, A와 B가 비슷한 성향일까? 그런데 20년이라. 20살이면 부모와 자녀 사이가 되기도 하는데 이를 한 세대로 묶는 것은 처음부터 일부 어른들이 만들어낸 억지란 생각이 들었다.


실제로 기업마다, 인터넷 사이트마다 MZ세대에 대한 연령 구분을 다르게 하고 있다. 마케팅을 위해, 홍보를 위해 MZ세대의 범위를 입맛대로 바꾸고 있는 게 아닐까.


왜 MZ세대라고 부르나요?


실제 한 방송에서 MZ세대의 대표주자라고 불리는 이영지가 "MZ세대라는 말이 우리는 Z세대라고 생각하지 않은데 옛날부터 X세대라며 세대에 알파벳을 붙인 어른들이 계속해서 알파벳을 붙이고 싶어서 만든 이름이라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왜 선을 그으세요?


MZ세대에 대해 생각하면서 내가 들었던 생각은 어쩜 이 단어는 일부 어른들이 '너희와 우리는 달라'를 표현하고 싶어서 선을 그은 말이라고 생각한다. 90년대생이 온다는 책부터가 다르다는 것을, 그 선을 명확하게 하고 싶어서 유행했던 것이 아닐까.


실제 주위 사람들과 MZ세대 얘기를 하다가도 MZ세대가 80년대 생부 터라는 걸 보면 놀라기도 하더라, 그렇게 넓어? 하고. 보통 MZ세대라고 하면 흔히들 1990~2000년대를 생각하니까.


Z세대에 속하는 내가 느끼기엔 80년대, 아니 90년대만 봐도 90년생, 91년생, 92년생 계속해서 천천히 변해왔다. 이는 비단 80년대, 90년대뿐이 아니다. 모든 사람이 모든 시간을 거치며 조금씩 변한 것이었는데 그걸 느끼지 못했던 것이 아닐까. 마치 개구리 이야기처럼 말이다. 개구리를 요리할 때 한 번에 뜨거운 물에 넣으면 개구리가 냄비 밖으로 뛰어나가기 때문에 개구리를 넣어놓고 서서히 온도를 높인다고 한다. 그럼 개구리는 그 온도 변화를 크게 느끼지 못하고 결국... 이처럼 어른들도 80년, 90년대생의 1년씩 지날 때마다의 변화를 느끼지 못했던 것이 아닐까.


우리가 느끼기엔 우리 1살 위도, 1살 아래도 모두 달랐고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변해왔다. 그 변화를 눈치채지 못하고 있다가, 아니 어쩌면 신경도 쓰고 있지 않다가 어느새 조금씩의 변화가 누적되어 완전히 달라진 '요즘 사람들'을 보고 선을 긋기 시작했고 그게 80년까지 올라와 선이 그어진 것이 아닐까. 그래서 MZ세대라는 말이 된 것 같다.


이영지가 진행하는 유튜브에서 또 다른 MZ세대의 대표인 장원영조차도 MZ세대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다고 했다. 정작 MZ세대에 속하는 사람들은 우리가 MZ세대인지도 모르는데 남들은 MZ세대라고 부르고 있다. 


모든 사람은 다르지 않나요?


Z세대는 약 10년 정도의 간격 안에 있는 사람들. 정작 9n년생인 나도 00년생을 보며 얘기하다 보면 놀란다. 사실 Z세대로 묶인 나와 내 주변 사람들을 보더라도 다르다. 나도 내가 4학년 때쯤 1학년 신입생을 만나 놀랐고, 취직한 후 어쩌다 20살 친구와 인터뷰를 하게 되었는데 그 친구를 대하면서도 놀랐다. 그래서 난 내가 Z세대지만 같은 Z세대를 보면서도 놀라 요즘 친구들은 다르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 회사 사람들은 날 보며 "Z 세대니까 알잖아요~"라고 하지만 사실 나도 잘 모르겠다.


그런데 잘 생각해보면, 주변 친구들만 봐도 분명 우린 같은 해에 태어나서 같은 학교를 다니고 같은 유행 시기를 거쳤는데 모두 다르지 않나? 세대별 유행이 아니라 그냥 사람들끼리의 차이가 아닐까? 모든 사람은 다른데 굳이 그걸 세대별로 나눠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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