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는 일을 다시 시작한 지 4회 차. 그동안 무릎이 많이 아팠다. 이렇게 계속 달리다가는 무릎을 오래 사용하지 못할 것 같았다.
그래도 달리는 일을 그만둘 수는 없었다. 내가 그나마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할 수 있는 운동이 달리기 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마음의 저항 없이 바로 달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다른 운동은 시작하기도 전에 부담을 느껴서 포기해 버리지만 달리기는 ‘그래도 달리고 오자‘ 하고 비교적 가볍게 시작할 수 있다.
오늘은 쇼츠에서 배운 자세를 적용해 봤다. 다리를 몸 앞쪽으로 내딛는 자세를 수정해서 몸통의 수직으로 바닥을 딛고 앞으로 나아가는 자세다. 확실히 몸의 무게를 잘 받쳐 주는 듯했다. 그리고 몸의 무게로 땅을 밀고 앞으로 가니까 몸이 가볍게 느껴지는 것 같았다.
이전에 느꼈던 무릎 통증이 10이었다면 오늘은 2 정도로 줄어든 느낌이었다. 배운 내용을 실전에서 적용하고 효과를 얻으니까 달리는 것이 조금 더 재미있었다. ‘아, 이것이 배움의 재미구나’ 이런 감정은 오랜만에 느껴보는 것 같아서 기뻤다.
지금까지 그래 왔듯. 조급한 마음으로 많은 정보를 습득해서 몸과 머리가 마비되지 않도록. 비록 느리더라도 천천히 하나씩 몸으로 익혀 나갔으면 좋겠다. 달리는 일은 끝까지 멈추지 않는 것이 중요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