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담백한인생 Jun 22. 2023

외모도 가꿀 필요가 있다.




한동안 물류창고에서 일했던 적이 있다. 일 하러 가면 움직이고 땀 흘리고 먼지를 덮어쓰기 때문에 외모에 전혀 신경을 쓰지 않고 살았다.


최근에는 옷가게에서 일하게 되면서 외모를 신경 쓰게 되었다. 손님들에게 보이는 게 중요하기 때문이다. 옷도 차려입고, 머리도 손질하고, 피부도 관리해야 했다. 근무 중에 입는 옷이 상당히 불편하기 때문에 출퇴근 길에는 몸에 여유를 좀 주고 싶어 반팔 반바지 체육복을 입고 출근했다. 


그 모습을 보고 직장상사 두 명이 나에게 말했다. "나이도 어린데 그렇게 입고 다니면 어떡해. 길 가다가 어떤 인연이 생길지 모르는데 잘 차려입고 다녀야지. 그렇게 입고 다니면 사람들이 너 무시해. 잘 차려입고 다니면 사람들이 함부로 못 해." 


나도 그 말에 어느 정도 동의했다. 하지만 여전히 외모로 사람을 판단하는 세상이 달갑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그런데 책을 읽다가 우리가 외모로 사람을 판단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발견했다.



생각해 보면 그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낯선 상황에서 우리에게 주어지는 정보는 외모 외에 다른 것이 없다. 상대방을 외모로 판단할 수밖에 없다. 판단을 잘못하면 커다란 불이익을 당할 수도 있다. - <김종갑 - 외모강박> 중에서.



이 부분을 읽고 외모로 판단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납득하게 되었다. 상대방을 처음 만나는 상황에서는 아무 정보가 없다. 주어진 단서란 첫눈에 보이는 외모뿐이다. 우리는 외모 만으로 상대방이 안전한지 판단해야 한다. 경우에 따라 잘 못 판단하면 공격당하거나, 사기를 당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을 이해하고 나서 불편하고 귀찮더라도 나의 외모를 적당히 가꾸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적어도 사람들과 마주했을 때 나를 안전한 사람으로 느꼈으면 좋겠으니까 말이다.

작가의 이전글 행복을 추구하는 삶.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