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두 권의 신간도서로 소개하는 영어 공부

저는 영어에 콤플렉스가 있었습니다만

- 바로가기 :

https://alook.so/posts/bWtdRdY


- 글을 쓰게 된 목적 : 


예전에 영어가 안 되는 여덟 가지 오해라는 글을 쓴 적이 있다. 무슨 오해가 그렇게 많았나 싶겠지만, 대한민국은 얼마든지 오해할 자유가 있는 나라이다. 오해가 많았고 깊었던 만큼 영어 공부에 한해서 나는 맺힌 한이 많고, 꽤나 답답한 편이었다. 멀쩡히 잘 다니고 있던 대학을 휴학하면서까지 극복하고 싶었던 문제였고, 다른 사람에게 숨기고 싶은 단점이었으며, 상당히 오랫동안 나를 괴롭혔던 콤플렉스였다. 아무리 열심히 노력해도 도대체 왜 나는 이 문제를 극복할 수 없는지 고민하면서 영어 학습에 관해 다양한 책과 콘텐츠를 접하게 되었다. 수많은 콘텐츠 중에서 대중 서적으로 출간하게 된 신간 두 권이 있어 소개하려고 한다. 나보다 훨씬 오랫동안 영어 교육 분야에 종사해 온 전문가인 저자가 설명하는 영어 학습 방식은 8품사와 5형식으로 대변되어 종전에 우리가 알고 있던 방식과 상당 부분 다르다. 새해 소망으로 영어 정복을 늘 꿈꾸지만, 항상 어떤 부분에 막혀 좌절하고 포기하게 되었다면, 이 두 권의 책을 기쁜 마음으로 소개하고 싶다.


#alookso #얼룩소 #글쓰기 #큐레이션 #신문기사깊이읽기 #신문기사톺아보기 #핵심기사모음 #정철 #정철영어 #AD학습법 #젭스 #대한민국죽은영어살리기 #영어입문 #삽화기억술 #박상준 #영어설계 #영어설계소 #해석이론 #단락이론 #영어문법 #절 #to부정사 #5형식 #8품사


#행복탐구


두 권의 신간도서로 소개하는 영어 공부



0.

두 권의 신간도서로

소개하는 영어 공부


https://brunch.co.kr/@junemathjune/117


예전에 [영어가 안 되는 여덟 가지 오해]라는 제목으로 영어 공부를 간단히 소개한 적이 있습니다. 한국어를 모국어로 가진 사람으로 영어를 공부한다는 건 꽤 어려운 일입니다. 언어 사이의 연관성이 많을수록 공부하기 쉬운 법인데, 우리나라 사람들이 일본어를 비교적 쉽게 학습할 수 있지만, 영어와 한국어는 상당히 거리가 멀죠.


영어를 오랫동안 공부했었지만, 직접 영어 선생님으로 학생들을 가르쳐 본 경험은 없다 보니, 이런 제가 영어 공부에 관해 이야기한다는 게 조금 어불성설일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질병에 대해 가장 잘 아는 건 의사가 아니라 환자라고 믿고 있는바, 영어 때문에 인생의 절반 이상을 고통스럽게 보냈던 한 환자가 다양한 방식으로 영어를 경험해 보면서 늘어놓았던 일종의 질병 극복 후기로 본다면 예전에 썼던 글은 꽤 의미 있지 않았을까 싶네요.


https://www.yes24.com/Product/Goods/119456818


해당 글에서 영어 공부와 관련된 여러 가지 콘텐츠를 소개했었는데요. 그 콘텐츠 중에서 두 가지가 각각 대중 서적으로 출간되었습니다. 첫 번째 책은 정철영어, 정철어학원 등의 영어 학습 브랜드로 워낙 유명하신 정철 선생님의 책, 두란노에서 출간한 [정철 A.D. 영어학습법], 두 번째 책은 해석이론과 단락이론이라는 수능 문법책으로 기존 영어 문법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던 박상준 선생님이 쓰시고, 직접 영어설계소라는 출판사를 차려서 출간한 책, [영어설계]입니다.


https://www.yes24.com/Product/Goods/120495613

두 권의 책은 모국어가 영어가 아닌 학습자의 관점에서 서술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영어 학습에 많은 난관을 겪을 때, 두 저자로부터 워낙 많이 도움받았었기에, 두 권 모두 나오자마자 바로 주문해서 한달음에 읽어 내려갔는데요. 역시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두 권의 책 모두 명불허전이지 않았나 싶을 정도로 상당히 만족스러웠다는 짧은 한줄평부터 전합니다.


다만 두 신간을 모두 읽었던 독자이자, 예전에 독자적인 콘텐츠를 접했던 팬으로 각각 조금씩 아쉬운 느낌이 있기도 했는데요. 이번에 출간된 책을 소개하면서 예전의 콘텐츠와 공통점, 좋았던 점과 아쉬웠던 점 등을 한번 리뷰해 보려고 합니다. 영어 학습에 관심이 있는 분들에게 의미 있는 소개글이자 리뷰가 되길 바랍니다.




1.

정철 선생님의 신간을

간단하게 리뷰해 보다


먼저, 상대적으로 출간일이 빨랐던 책, [정철의 A.D. 영어학습법]을 소개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기억이 정확하진 않지만, 저는 초등학교 3~4학년 때, 정철영어 교재와 테이프로 처음 영어를 접했는데요. 따로 학원에 가거나 하진 않았고, 5~6명의 수강생을 모아놓고, 수강생 중 한 명의 집을 빌려서 진행하는 방문수업 프로그램 형태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때 배웠던 정철영어를 생각하면 아직도 What's this? What's this? What's this? What? What? It's a map. It's a map. It's a map, map, map. 으로 만들어진 노래 가사가 생각나는군요. 열심히 따라 부르곤 했었는데, 아직도 기억에 남는 걸 보면, 역시 노래로 만들어서 외우게 하는 방식은 매우 오랫동안 기억에 남게 된다는 걸 입증하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어렸을 때 머릿속에 무엇을 넣는 것이 중요한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예시라고 봅니다.


어쨌든 저와 정철영어의 인연은 그렇게 시작되었습니다. 사실 그때 영어 공부에 좀 더 시간을 많이 투자했어야 했는데, 저라는 사람은 기본적으로 게으르고, 점점 어려워지는 영어 단어를 암기하는 것이 너무나 스트레스가 되었죠. 다들 으레 그러하듯 영어 공부를 포기하게 되는 수많은 핑계에 저 역시 합류하였습니다. 영어를 더 공부하는 것을 그만 포기하게 되었는데, 성인이 된 지금 돌이켜 보면 그때 중도에 하차하게 된 점이 좀 아쉽네요.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흘러, 2006년이 되어 우연히 다른 사람의 책장에서 책을 한 권 발견하게 됩니다. 정철의 [대한민국 죽은 영어 살리기]. 당시 저는 영어 공부가 정말 간절했기에, 왜 나는 영어가 이렇게 안 될까를 깊게 고민하고 있던 시간이었는데요. 그때 만난 이 책은 제가 왜 영어가 안 되는지를 정확하게 짚어주었습니다.


당시 제가 받았던 영어 스트레스에 대해 자세한 이야기는 앞서 소개했던 글, [영어가 안 되는 여덟 가지 오해]에 소개해 두었습니다. 사실 영어가 안 되는 여덟 가지 오해는 전부 제 얘기거든요. 게다가 이건 저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나라의 꽤 많은 사람이 받는 스트레스라는 점도 알게 되었죠. 그래서 주변에 영어로 스트레스를 받는 많은 사람에게 이 책을 꼭 읽어보라고 소개해 줬던 기억이 납니다.


원인을 찾고 분석했다고 해서 바로 영어를 잘하게 되진 않았습니다. 책 한 권을 읽었다고 해서 바로 극적으로 영어를 잘하게 되진 않았는데요. 그저 오랫동안 풀리지 않아 고민했던 수수께끼가 한 꺼풀 벗겨지는 느낌이었습니다. 저는 그것만으로 이 책은 충분히 용도를 다했다고 생각하는데요. 왜냐하면 원인을 찾아 분석하는 건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시작이 되기 때문입니다.


신간을 소개하기에 앞서 예전에 출간되었던 책 이야기를 먼저 꺼내는 까닭은 이번 신간에 담긴 내용이 이전에 출간했던 책의 내용과 어느 정도 비슷한 궤를 담고 있기 때문입니다. 오랫동안 스타 강사로 활동했던 저자의 이력답게, 글이 술술 잘 읽히기도 했고요. 이미 예전에 이 내용을 접했던 사람으로서, 오랜만에 예전에 배운 내용을 복습하는 느낌이 들어 좋았습니다.


예전에 배운 내용을 좀 더 단순하게 정돈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역시 고수는 쉽게 설명하는구나 싶었는데요. 영어는 우리말과 다르게, 하고 싶은 말부터 내뱉고, 궁금한 순서대로 보충 설명을 덕지덕지 붙여서 완성하는 구조라는 큰 줄기를 설명하는데요. 영어 문장의 기본적인 이해가 있는지 없는지에 따라 확실히 이해도가 차이 납니다. 이 책은 영어 공부를 새롭게 시작하거나, 수많은 포기 이후 다시 영어 공부에 입문하려는 사람에게 적합하죠.


다만 출판사 이름을 통해서도 추정할 수 있듯, 이 책은 기독교 색채를 많이 띠고 있습니다. 예전의 책에서는 신앙 이야기는 간단하게 언급했었는데, 이번 책에서는 영어와 신앙 이야기가 거의 피프티피프티 정도의 비중을 갖고 있는데요. 영어를 배우는 것이 왜 어려운지를 놓고 신학적으로 답을 찾기 위해 노력한 흔적이 보입니다.


단순히 영어를 공부하는 것뿐만 아니라 영어 공부를 통해 사람들에게 전도하려는 목적이 있는 책입니다. 종교적인 색채가 불편한 독자에게는 이 부분이 조금 불편할 수도 있겠네요. 이런 부분을 감안하고 볼 수 있다면, 영어 공부가 어려운 이유를 성경에 근거하여 찾아나간다는 점에서 꽤 재미있게 읽을 수 있습니다.




2.

박상준 선생님의 책인

영어 설계를 소개하다


이제, 박상준 선생님의 신간인 [영어설계]를 소개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이 책을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영문법책이라는 껍데기를 가진 영어문장을 다루는 한 편의 논문입니다. 정갈한 글, 일관적인 디자인, 수많은 참고문헌 등을 통해 정말 저자가 한 땀 한 땀 정성을 다해 글을 써 내려갔다는 걸 볼 수 있죠.


이 책은 영어문장의 정수를 담았습니다. 시중에 쉽게 볼 수 있는 수많은 영어책과 확실히 차별된 요소를 갖고 있습니다. 일단 저자는 수많은 영어 학습자가 영어 정복에 실패하는지 원인을 다양한 방식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조직화한 설계도가 없는 상태에서 아무리 많이 공부하더라도 대부분 머릿속에 남지 않고 사라질 수밖에 없음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결국 설계도가 없는 상태에서 덕지덕지 붙여나가는 형태의 방법으로는 대부분 포기할 수밖에 없습니다.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해낸 사람들은 영어 선생님이 되어 자신이 학습했던 그 방법을 다시 전수하는 형태로 이뤄질 수밖에 없죠. 그러니까 무언가 잘못되었지만, 그 잘못된 것을 지적할 수 없는 환경에 놓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 책은 [유닛], [리듬], [원리]라는 세 가지 개념으로 온전하게 영어를 학습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중 이 책은 첫 번째 시리즈인 [유닛]을 다루고 있죠. 8품사와 5형식으로 대표되는 기존 방식의 설계도를 40개의 작은 유닛과 9개의 세트로 대체하여 설명하고 있습니다.


기존에 가르치고 있던 방식을 허물고, 새롭게 설계한다는 시도 자체만으로도 매우 대단하다고 생각하는데요. 수많은 문법 용어를 배웠어도 사이사이 연결고리를 만들지 못했던 것과 비교하면 훨씬 쉽게 문법 용어 사이에 연결고리를 만들어 줍니다. 말 그대로 [영어설계]인 셈이죠.


이 책을 읽고 나서 스스로 깨달았던 내용을 소개하겠습니다. 무작정 시간을 들여 문장을 암기하는 방법만으로 한계를 느끼고 있다면, 문장의 구조를 체계적으로 정리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일제강점기에 들여온 문장의 5형식은 모든 문장을 설명할 수 없는 불완전한 구조입니다. To 부정사, 분사, 동명사는 모두 [절]의 관점으로 통합하여 학습해야 합니다.


문장의 기본 구조를 익히고, 귀로 열심히 듣고, 눈으로 많이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실력이 늘어나게 됩니다. 하지만 일정 수준을 넘어서면 학습량을 아무리 쏟아붓더라도 향상이 이뤄지지 않는 벽에 부딪히게 되는데요. 이때 영어 문법을 체계적으로 정리해 두어야 합니다. 모든 문장을 설명할 수 없는 5형식, 8품사보다는 좀 더 체계적으로 정리된 도구가 있다면 좋겠죠. 특히, To 부정사, 분사, 동명사는 [절]이 압축되어 표현한 방식이므로 무엇이 생략되었는지 떠올리면서 학습해야 제대로 구조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 책은 우리가 기존에 배웠던 영어 문법을 많이 부정하면서 설명합니다. 그래서 기존의 영어 학습 방법이 답답한 독자들에게는 왜 스스로 영어가 안 되었는지 깨달음과 카타르시스를 안겨주는데요. 자연스럽게 영어를 못하는 원인을 자신의 노력이 아닌 외부에서 찾게 되는 부작용이 있습니다. 그래서 영어를 공부하지 않는 새로운 핑곗거리로 전락할 수 있는 위험이 있는데요. 아무리 방법이 중요하다고 해도, 노력이 없다면 방법은 완성되지 못합니다. 제대로 된 방법만 찾아다니면서 열심히 공부하지 않는 모습은 지양해야겠습니다.


아쉬운 점을 조금 보태보자면, 글은 나름 술술 읽히지만, 내용이 생각보다 많고, 한 권의 책에 많은 내용을 담으려고 하다 보니, 글자 크기가 작습니다. 게다가 논문에서 다룰 법한 내용으로 독자를 설득하려다 보니, 다소 어렵게 느껴집니다. 그만큼 기존에 갖고 있던 틀을 뒤엎고, 새로운 판을 짠다는 것이 쉽지 않다는 방증이겠죠.


이 책은 영어 학습에 처음 입문하는 사람보다는, 어느 정도 영어를 학습한 사람이 읽기에 적합하다고 봅니다. 만일 영어를 처음 입문하는 학습자라면, 이 책만으로는 조금 부족하다고 보는데요. 저자가 별도로 제공하고 있는 강의와 영어 공부 프로그램을 통해 보충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3.

오랜 세월동안 가진

영어의 한이 풀리다


우리는 왜 사는 것일까요? 각자 가진 삶의 이유, 목적, 사명은 전부 다르겠습니다만, 저는 행복해지기 위해 삽니다. 왜 행복해지고 싶냐고 묻는다면, 아직은 그 답을 찾고 있는 과정이라고만 말하고 싶네요. 다시 말해서 모르겠다는 말을 돌려 말한 것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이것 역시 사람마다 다르겠습니다만, 저는 더 이상 제 삶에 미련을 남기지 않은 채 살고 싶습니다.


공부해도 쌓이지 않는 영어 실력 때문에 생겨난 좌절,

노력해도 나는 정말 안 되는 사람인가보다 싶은 자괴,

점수가 나오지 않아 영어 시험을 기피하게 되는 공포,

점수는 있지만 실제 외국인과 말 한마디 못하는 무능.


오랫동안 영어에 맺혔던 한과 미련은 나의 콤플렉스가 되었습니다. 나름의 방법을 통해 맺혔던 한을 하나하나 해소해 나갔지만, 마음 깊숙이 상처가 남아있었나 봅니다. 이제는 부디 저와 같은 영어 학습자가 더 이상 나오지 않길 바라며, 오랫동안 미련 속에 갇혀있던 저를 구원해 줬던 이 두 권의 책을 기쁜 마음으로 소개합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나라는 머그잔에 생각을 담아보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