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어릴 때 부루마블 게임을 좋아했고
아들도 좋아했다
부루마블(blue marble)은
푸른 구슬 즉 지구를 뜻한다
주사위를 굴려 말을 옮겨가며
세계 각지의 건물을 사고 우주여행도 하는
보드게임이다
뉴욕 파리 런던 홍콩 도쿄 서울에
건물과 호텔을 잔뜩 사들이고
우주여행도 하면서 한껏 흥이 부풀어 오르지만
해가 지고 저녁을 먹을 시간이면
판을 엎어 정리하고
모두 연기처럼 사라진다
삶도 이와 같다
많이 가지고 펑펑 쓰든
적게 가지고 소박하게 살든
자기에게 주어진 시간을 소진하고
신이 부르면
누구나 공평하게 빈손으로
훌쩍 떠나게 된다
죽어서 먼지가 될 육신과
연기처럼 사라질 나 자신과
소유에만 집착하는
삶의 의미를 모르겠다
삶은 놀이다
즐겁기도 하고
내 몫의 자비를 실천하는
진실로 의미 있는 게임이 아니면
살아내는 이 모든 수고가
다 무슨 소용이 있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