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도 제습이 되나요

공기가 습하고 꿉꿉해서

옷장문을 열고서 방마다 제습기를 돌리고

구석진 곳은 제습제도 교체해서 갈아 두었다

묵직하게 채워진 물통을 비우며

뽀송해진 공기만큼 마음도 상쾌해졌다

문득 마음에 물기가 올라

축축해지는 그런 순간들이 있다

그런 날 마음도 제습이 되는 방법이 있다면

참 좋겠다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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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택이 반복되면 감사하기 어렵다

당연하게 생각하는 습관이 생기기 때문이다

사실은 당연한 것은 아무것도 없는데

익숙해진 혜택들 때문에

평범한 일상이 당연해지는 그런 때에

오만함을 경계하고 조심해야한다

마음에 물기가 오르는 시간에

나는

중환자실에서 산소호흡기에 의존해

한순간씩 버티던 시간을 떠올린다

자유롭게 숨을 쉴 수있고

산책을 할 수 있고

운동을 할 수 있고

다정한 사람들을 볼 수 있는 일상들이

기적임을 새기고 또 새긴다

마음의 제습은

감사함을 잃지 않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