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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되고 싶다

by 자유인

아침의 산책 길에

옷자락을 경쾌하게 휘감는 바람이

물기는 머금고 있었으나

열기는 식어 있었다

눈을 감고 잠시 바람 속에 서 있었다

산들바람이 불어 좋은 날은

어린 시절부터

그렇게 눈을 감고 바람을 느꼈다


바람이 되고 싶다

무심히 머물렀다가

스치고 날아가고 사라짐에

아무런 고통이 없는 바람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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