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프게 경험하고 마음껏 상처받고 싶어.
그렇게 면역력도 맷집도 더 키워주고 싶어.
물론 이미 많이 키웠지만 말이야.
그래, 나 충분히 그랬으니까 이젠... 하고 안주하지 말자. 매일 행복을 찾고 누리되, 설레는 새로운 발걸음을 영영 끊지는 말자. 나 스스로의 한계를 정하거나 상처받기 싫어서 웅크리지 말자.
너무 이르잖아.
벌써부터 나를 다 내려놓고 살고 싶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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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무르기 위해선 움직여야 해.
한결같고 싶어서 깨트려야 해.
예술은 어렵고, 글걸음은 무거워.
사랑은 여리고, 세상통은 복잡해.
하지만-
상처, 그다음의 세계로 끊임없이 나아갈 거야.
헤프게 헤프게 몸을 굴리고
다시 또,
상처투성이가 되어서 웃어볼 거야.
(나에게 쓰는, 독촉 같은 편지ㅎ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