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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도란의 새벽다락 Nov 29. 2024

외로움

아무도 없는, 꿈속의 낯선 정원에서

마음 놓고 구경하며 나 홀로 헤매이다


문득

하늘을 보니 어두워진

이윽고

정원에 갇혀버린


그날 밤

아이는 자유로웠어

처음으로 너무나 자유로웠어

캄캄한 어둠

정원의 바깥으로 나가지 못하는 것이

너무나 자유로웠어


어둠이 내려앉은 곳, 부드러운 향기, 바스락대는 풀소리, 다정한 바람과 작은 꽃들이라니

아무도 들어올 수가 없고, 나도 나갈 수 없는


그곳이 그리워 여전히 애가 타요

애써 다시 그 꿈을 그려봐도 헛수고


영원한 미로에 갇혀버린 기쁨

외로워도 깨기 싫은 달콤한 감옥

아무도 돌봐주지 않아 무성한

어둡고 서늘한


나에게 사랑은 그랬어

유난히 나에게, 사랑은 그랬어


나에게 삶은 그랬어

유난히 나에게, 삶은 그랬어






그날 밤

아이는 자유로웠어

처음으로 너무나 자유로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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