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의 실패, 한 번의 성공
정신병동에서도
자해를 실행할 수 있을까?
고통을 행동화 하는 것을
자해행동 이라고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해'를 하는 이유는 '감정의 해소'를 위해서다. 역설적이지만 자해를 하면 기분이 한결 나아지기 때문이다. 그런데 청소년 시절 내가 한 자해는 감정의 해소를 위해서가 아니었다. 그저 내 몸에 상처를 내기 위해서였다. 분노를 표출할 방법이 없었다고 해야 할까. 부모님의 폭행에 똑같이 대응했을 때? 아니 부모님께 대들었을 때(소리를 지르는 등) 그 이후의 후폭풍은 폭행의 양과 질로 나에게 그대로 되돌아왔기 때문이었다.
그날 내가 한 자해는
죽음에 다가가기 위한 또 다른 시도였다.
나는 두 개의 F코드를 가지고 지금의 정신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사실 코드가 100% 맞는 진단명 이라거나 아주 많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일단 내 코드는 이렇다.
-F412: 혼합형 불안 우울 장애
-F431: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정신병원 폐쇄병동
자해 소동
내가 이 글을 작성하는
이유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