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드래곤 Power> 과학으로 감상

음악으로 떠나는 과학여행

by 과학 여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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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8년 만에 돌아온 지드래곤의 신곡, Power! 들어보셨나요?!

저는 며칠 내내 계속 반복해서 듣는 중인데, 가사를 곱씹을 수록 생각해보게 만들어서 참 좋더라고요.


니체의 철학, 언어유희, 사회풍자, 포커 게임까지...

가사 한 구절씩, 뮤직비디오 연출 한 장면씩 뜯어서 볼 때마다 새로운게 보여서 너무 재밌었어요!!

그 중에서도 과학과 관련 있는 몇 가지 감상을 공유해보려 합니다.



1. 돈과 권력의 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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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고 POWER을 잘 보면, 가운데 W라는 알파벳이 눈에 들어와요.

'원화 화폐 기호'로 보이기도 하고 '회로도의 저항 기호'처럼도 보였어요.


1) 힘에 대한 이야기가 주제인 노래라서, W는 돈으로 해석될 수 있을 것 같아요. W의 중앙을 가르는 선이 마치 원화 화폐 기호처럼 보이기도 하고요. 한편, W 알파벳의 하늘색이 뮤직비디오 내내 옷, 스카프, 반지 등에 포인트 컬러로 쓰였는데요. 지드래곤이 소품을 몸에 걸친 모습이 마치 돈과 권력으로 몸을 감싼 느낌이 들더라고요.


2) 뮤직비디오의 마지막, POWER 로고 주변에 번개가 치듯이 번쩍번쩍 움직이는 모습 때문인지 W가 전기 회로의 저항 기호로도 보였어요. 현대사회에서 돈이 곧 권력이고 그것이 저항(시기, 질투, 욕망, 두려움, 구설수 등)이 되기도 하니깐요.


2. 빛과 전력의 은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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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직비디오 속 쉴 새없이 깜박이는 조명에 눈이 아프기까지 했는데요. 카메라 플래시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인공 번개가 치는 것 같기도 했어요.


빛이라는건, 우리가 현실을 인식하고 경험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요. 이러한 빛의 깜박임은 현대 사회에서 우리가 보고 경험하는 많은 것들이 일시적이고 불완전함을 상징한다는 뜻 같아요. 어쩌면 조명의 깜박임은 우리가 본질을 보지 못하도록 가리는 장막이 될 수도 있겠네요. 우리가 인식하는 세상은 얼마나 왜곡될 수 있을까요? 보는 것을 믿는게 아니라 믿고 싶은대로 보는 경우도 많으니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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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스튜디오라는 인위적으로 세팅된 환경에서 인공 번개가 치는 모습이 트루먼 쇼의 조명을 연상시키더라고요. 현실과 무대가 뒤섞여 ‘권지용’인지 ‘지드래곤’인지 혼란스러웠다는 인터뷰가 더욱 더 트루먼 쇼의 주인공과 닮아보였어요.


3. 트루먼 쇼 오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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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루먼 쇼는 1998년에 개봉한 미국의 SF 드라메디 사실주의 영화에요.

트루먼 쇼가 SF 영화였다니! 뭔가 어색하게 느껴지지 않나요?


꼭 우주로 가고, 외계 생명체가가 나오는 공상들만 SF 영화가 아니에요. SF(Science Fiction)은 과학적 사실이나 가설을 바탕으로 한 문학 장르거든요. 즉, ‘문학’이기에 SF는 단순한 공상이나 기술 뿐만 아니라 철학까지 담겨있는 산물인 셈이죠. 영화화의 핵심 설정이 고도의 기술과 인위적인 환경을 통해 트루먼의 삶을 완벽하게 통제하고 현실을 조작하는데 있기 때문에, 겉으로는 SF 요소가 드러나지 않지만 상상력을 바탕으로 한 비현실적인 설정과 철학적 주제를 통해 SF적 요소를 내포하고 있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어요.


뮤직비디오 속 세트장에서 원테이크로 지드래곤이 이동하는 동선을 따라가보면, 여러 공간에서 사람들이 각기 맡은 역할을 하며 스쳐지나가는데요. 그러다가 마지막, 파란 하늘이 그려진 문 밖으로 날아오르듯 떨어지는 모습으로 노래가 끝이나요. 이 부분이 트루먼 쇼의 엔딩과 참 많이 닮았다고 느껴졌어요.


4. Power의 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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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wer의 어원은 프랑스어 pouvoir [puvwa:R]로 ‘~할 수 있다’는 뜻을 갖고 있어요.


반복적으로 들리는 ‘파워’라는 단어가 ‘바보’로도 들리면서, 파워를 가졌을 때는 무대 위에서 모든지 할 수 있는 권력을 가졌지만 무대 아래로 내려오면 스스로 할 수 있는게 하나도 없는 바보처럼 느껴지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그런면에서 특정 상황에서 얻게되는 일시적인 돈, 권력, 명예와 같은 파워에 전적으로 기대면 홀로 설 수 있는 힘이 없어질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일’하는 나만 존재하는게 아니라 ‘일상’을 보내는 나도 올곧이 서있어야 삶의 균형을 맞출수 있을테니깐요. 언제든 나다워서 아름다울 수 있는게 어찌보면 진정한 파워가 아닐까 싶습니다.


여러분은 언제 나다움을 느끼시나요?

나다울 수 있는 자유로, 여러분의 삶도 한껏 아름다워지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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