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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윗리딩 Sep 11. 2022

推し、燃ゆ

최애 타오르다 · 우사미 린



│미리 보기 및 리뷰│



│오디오북│



│ 推し、燃ゆ 제목의 의미│


[推し]

人やモノを薦めること、最も評価したい・応援したい対象として挙げること、または、そうした評価の対象となる人やモノなどを意味する表現。国文法的には「推し」は動詞「推す」の連用形、あるいは、「推す」の連用形を単独で名詞として用いる表現である。


近年の美少女アイドルグループのファンの中では自分の一番のお気に入り(のメンバー)を指す表現として「推し」と表現する言い方が定着しており、昨今ではドルヲタ界隈の用語の枠を超えてアニメキャラや球団を対象に「同種のものの中ではこれが一番好き」という意味合いで広く用いられるようになりつつある。 < 출처 : Weblio辞書 >


사람이나 사물을 추천하는 것, 가장 평가하고 싶고 응원하고 싶은 대상을 꼽는 것, 또는 그런 평가의 대상이 되는 사람이나 사물 등을 의미하는 표현. 국문법적으로 '최애'는 동사 '밀다'의 연용형, 또는 '밀다'의 연용형을 단독으로 명사로 사용하는 표현이다. 


최근 미소녀 아이돌 그룹의 팬 중에서는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멤버를 가리키는 표현으로 '최애'라는 말투가 정착되었고, 요즘에는 아이돌 오타쿠란 용어의 범위를 넘어 애니메이션 캐릭터나 구단을 대상으로 '동종의 사람 중 제일 좋다'라는 의미로까지 확장돼 사용되고 있다. 



燃ゆ

「も(燃)える」の文語形。< 출처 : goo国語辞書 >

’타다'의 문어형. 요즘은 비난받는 것으로 의미가 확장돼 사용됨. 제목 '최애가 타오르다'는 두 가지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첫 번째는 말 그대로 주인공인 아카리가 목숨 걸고 좋아하는 최애, 마사키가 팬을 구타하면서 받게 되는 비난이다. 두 번째는 마사키가 소속된 아이돌 그룹의 해체와 더불어 은퇴, 결혼까지 이어져 더 이상 우상으로서 그와 함께 할 수 없는 현실, 즉 최애의 상실을 의미한다.

   



│ 덕질! 어디까지 해 봤니?│

고등학생 아카리의 삶의 구심점은 아이돌 그룹 마자마좌(まざま座)의 멤버인 우에노 마사키! 최애의 일거수일투족을 좇는 것이 유일한 삶의 낙이자 존재의 이유다. 최애의 모닝콜로 시작된 그녀의 하루는 빈틈없이 빼곡히 최애의 흔적으로 채워진다. 유년 시절부터 20년간 활동한 최애의 방대한 자료를 챙겨보고 그의 발언을 꼼꼼히 기록 및 분석해 자료 만들기, 시사회·콘서트·악수회 참여, 온갖 굿즈 사 모으기, SNS 라이브 시청, 최애의 집 찾아가기 등 하루 일과가 짧디 짧다. 


공부는 아무리 해도 흥미가 없어 유급된 김에 중퇴한다. 순탄한 덕질을 위해서라면 아르바이트는 필수지만 결국 잘린다. 가족 내에서는 골칫거리일 뿐인 그녀일지라도 마사키와 관련해 운영하는 SNS를 통해 팬덤 사이에서는 꽤 입지도 다졌다. 그녀에게 있어 최애는 숨을 쉴 수 있게 해주는 산소 같은 존재다. 


그런데, 그런 최애가 어느 날 팬을 구타해 논란의 중심에 선다. 거센 비난과 함께 끝없이 곤두박질치는 최애를 지지하고자 인기 투표권이 동봉된 CD를 수십 장 구입하기도 한다. 아슬아슬하기만 한 최애의 행보는 결국 팀 해체·은퇴·결혼이란 충격적인 3종 폭탄선언으로 아카리의 삶을 뒤흔드는데...





│ 감상│

이 작품은 일본 내에서 권위 있는 문학상 중 하나인 아쿠타가와상 수상작인 데다 2021년 서점대상 9위 작품이라 내심 기대가 컸다. 더욱이 대학생인 저자의 첫 작품 ’かか’가 최연소 문학상 수상작으로 유명세를 탔고, 두 번째 작품인 '推し、燃ゆ' 또한 수상의 영예를 얻으며 일본 내에서도 꽤 화제몰이가 됐다. 요즘같이 진화에 진화를 거듭한 팬덤 문화가 도래된 시대에 '아이돌과 팬'이란 소재를 어떻게 그려냈을지 호기심이 일었는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좀 실망스러웠다. 


척추였던 최애를 잃고 난 공허한 영혼의 아카리에게서 아무런 희망도 엿볼 수 없었기 때문이다. 최애를 갈구하는 마음에 비례한 그녀의 발버둥은 너무 애처로웠다. 살면서 덕질 한 번 안 해본 열혈 청춘이 어딨으랴! 온갖 방송을 챙겨보고 듣고, 용돈을 쪼개 굿즈를 사 모으고, 공연을 쫓아다니고, 방 안에는 사진으로 도배한 성역도 만들었다. 그런 경험이 있었기에 초반에는 훗- 웃으며 공감하며 읽을 수 있었다. 하지만 읽으면 읽을수록 소설을 통해 독자에게 전하려는 작가의 의도가... 의문스러웠다.  



あたしから背骨を、奪わないでくれ。

推しがいなくなったらあたしは本当に、生きていけなくなる。

あたしはあたしをあたしだと認められなくなる。


내게서 척추를 빼앗아 가지 마!

최애가 없어지면 나는 정말, 더 이상 살 수가 없어.

나는 나를 나로서 인정할 수 없게 된다고!



학교를 중퇴하면서 공부도, 취업도 아예 손 놓고, 부모님에게 손 벌리면서 죽어라 최애만 파는 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꼰대 왈이라고 해도 할 수 없다. 생산적이지도 건설적이지도 못한 데다 현실에 두 발을 디디지 않고, 이상만 좇는 삶의 끝에 과연 무엇이 기다릴까? 다양한 삶의 방식을 존중해 달라고? 헛! 글쎄. '다양성의 존중'이란 표현은 그런 데 끌어다 붙이라고 있는 말이 아니다. 


존중받고 싶으면 최소한 자신에게 부여된 제 몫은 해내야 주장할 권리도 부여받을 수 있다. 주변에 민폐를 끼치면서 본인의 권리를 주장하는 건 이기적이고 파렴치한 짓이다. 단순히 덕질을 욕하는 게 아니다. 삶에 있어 중심이 자신이 아닌 최애가 그 자리를 대신하는 게 문제다. 다른 존재에 의존하며 그 안에서 현재의 쾌락만 좇는 빈 껍데기의 삶이 문제다. 건강하지 못한 삶이다. 언젠가 무너질 수도 있는 위험한 삶이다. 그런 의미에서 책 표지는 더없이 완벽하게 표현됐다.


마지막 장을 덮고 나니, 사회 부적응자의 삶을 그린 '편의점 인간'이 떠오르다. 아카리도 소설 속에서 장애가 있는 듯하다. 학습 부진과 관련해 발달 장애 혹은 인지 장애 아니면 심리 장애일 수도. 아쉬웠던 건 아카리의 상황이 아무리 답답하다 할지라도 가족들이 무턱대고 몰아붙일 게 아니라 진심으로 이해하고 도와주려는 시도가 없었다는 점이다. 그런 점이 더욱더 최애라는 존재에 집착하게 만든 원인 중 하나가 아닐까. 어디에서도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지 못한 아카리가 최애를 통해 존재 가치를 느끼는 대목은 왠지 서글프기까지 하다. 


국적, 연령, 성별의 관계없이 아이돌 문화도 글로벌화된 시대에 이처럼 수지맞는 장사도 없을 것이다. 방탄처럼 피땀으로 일군 노력으로 세계적인 명성과 부를 얻는 것은 당연하지만, 어린 아이돌과 순수한 팬심을 이용해 떼돈 긁어모으려는 더러운 상업주의가 엿보여 씁쓸하기도 했다.


100페이지 남짓한 짧은 분량이지만, 문장이 썩 매끄럽게 읽히지는 않았다. 평소 읽었던 다른 작품에 비해 신조어나 속어 등 단어도 생각보다 어려운 게 꽤 많았다. 한숨 쏟아지는 다채로운 덕질 구경이 마냥 유쾌하지만은 않았는데, 덕생덕사가 현재 진행형인 독자라면 좀 더 공감하며 읽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집어던진 면봉을 기어 다니며 주섬주섬 줍는 아카리. 현실에 적응하며 살아가는 일반인들처럼 두 발로 걷는 것은 맞지 않아 한동안 이렇게 살아야겠다는 혼잣말이 최애를 떨치지 못한 미련 같아 더욱 마음이 무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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