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대리가 된 내가 우선 해야 할 것은 각 기업에 존재하는 대리들을 구분해 보는 것이었다. 직군 별로 대리에 대해서 생각하면 좋겠지만 그러기엔 너무나도 많은 직군들이 존재한다.
내가 몸 담고 있는 마케팅에서 세분화만 들어가도 오프라인, 온라인으로 구분하고 그 와중에 또다시 프로덕트, 브랜딩, 등 너무나도 많은 갈래에서 그 와중에 거기서 대리가 다시금 존재하는 구조다. 나조차 마케팅을 마케팅이라 정의하지 못하는 가운데서 어찌 다른 직군을 구분해 내겠는가. 결국 도를 도라고 바로 부른다면 그건 사이비가 되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우리는 함부로 모르는 영역을 재단해서는 안 된다.
이런 상도덕에 입각하여 내가 경험한 대리, 그리고 주변 지인들의 도움을 받아 기업별 대리에 대해서 논하고, 분석하려 한다.
이번 챕터에 대한 결말을 이미 제목에 스포 해버렸지만, 결국 우리는 어디에 속해있던 똑같은 신분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주인님 아래에서 일하는데 굳이 우리끼리 편가르지 않았으면 싶다.
주 노동 69시간 도입에 대해서 핫한 요즘이다. 69시간이라니, 52시간도 힘들어 죽겠는데 이런… 너! 하며 욕을 하고 싶었지만, 나는 충분히 사회화가 된 사람이라 생각하며 비타민 씨와 욕을 함께 삼켰다.
우린 계약서 아래 주인님의 노비 아닌가? 우리끼리 편 가르지 않고 우리 함께 35시간을 정답게 투쟁해 나가는 방향은 어떠할까? 개인적인 소망을 살짝 비추며 글을 시작해 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