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제의 키워드는 이 둘인 것 같습니다.
"유가"와 "인플레이션"
이 두 키워드를 보면 언제가 떠오르시나요?
저는 1970년대 오일쇼크가 떠올랐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오일쇼크를 살펴보고 다시 현재 2022년으로 돌아와 볼까 합니다.
1 | OPEC의 담합 - 유가상승
오일쇼크라는 명칭에서 보듯이 가장 큰 외부적 원인은 유가상승입니다. 중동에서의 갈등 과정 중 OPEC이 담합하여 유가를 상승시킨 것입니다.
2 | 소극적인 통화정책
하지만, 유가상승이 전부는 아닙니다. 당시 미국 통화당국은 인플레이션을 잡는 것이 영구적으로 실업률을 상승시킬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후일에 밝혀진 것이지만 적절한 시점에 디스인플레이션을 했다면 일시적으로만 경기 침체를 겪고 다시 회복했을 것이라 말합니다.
3 | Fed의 잘못된 전망
이 또한 후일에 밝혀진 것이지만 Fed가 잠재 생산량에 대한 전망을 잘못했습니다.
노란색 선이 측정된 생산량이고, 초록색 선이 Fed가 생각한 잠재 생산량, 파란색 선이 실제 잠재 생산량입니다.
1970년대 미국의 생산량은 잠재 생산량을 넘어서고 있는 호황기였는데, Fed는 해당 시기가 불황기인 줄 알고 경기 부양 정책을 적극적으로 펼쳤습니다.
이 판단은 결국 미국을 쇼크에 빠뜨린 결정적 오류가 되었습니다.
현재 상황에 대한 판단은 Lawrence H.Summers 전 재무장관의 블룸버그 인터뷰로 대신하겠습니다.
I think the gravity of our situation is still understated.
> 현재 상황의 심각성이 매우 과소평가된 것 같다
There's still a belief that with very limited monetary actions we will see inflation slow to the 2% range by the end of the year.
> 아직도 매우 제한된 통화 조치로 인플레이션이 연말까지 2% 범위가 될 것이라는 믿음이 사회에 있다.
That certainly could happen but it wouldn't be my bet
> 인플레이션이 2%가 되는 일이 실제로 일어날 수도 있지만 나는 거기에 베팅을 하지는 않겠다.
(이어짐) given the tremendous tightness of labor markets, given increasing signs that China is going to be a source of bottlenecks for quite some time, given increasing concerns about oil prices, given that there's a lot of housing inflation, given how remarkably low real interest rates are.
> 현재 노동시장의 상황을 고려하면, 현재 중국이 글로벌 공급망 병목현상의 원인이 한동안 될 것을 고려하면, 현재 유가에 대한 고조되는 우려를 고려하면, 심각한 부동산 가격 상승을 고려하면, 현재 실질이자율이 얼마나 낮은 지를 고려하면, (인플레이션은 잡히지 않을 것 같다)
I don't think that it's the best bet that inflation is going to be coming down to the 2% range by the end of the year.
> 연말에 인플레이션이 2% 범위에 들어갈 것이라는 것을 최선의 예측이라고 보기 어렵다.
결국 Fed가 나름의 노력을 하겠지만 현실적으로 인플레이션을 낮추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Fed가 Cold Turkey(급랭) 전략을 사용할지 Gradualism(점진주의) 전략을 사용할지도 미지수입니다.
이제 과거의 오일쇼크와 현재를 연결해 봅시다. 오일쇼크 발생 3가지 원인 모두 현재 그대로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1 | 글로벌 공급망 - 유가상승
현재는 OPEC의 담합 때문이 아니라 러시아 - 우크라이나 전쟁과 글로벌 공급망 병목현상 때문이라는 점만 바뀌었습니다.
2 | 소극적인 통화정책
파월 의장은 Powell Put(파월 풋옵션)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주식시장 하방을 지지해 주었습니다. 그래서 적절한 시점에 통화정책을 구사하지 못했습니다.
3 | Fed의 잘못된 전망
당시 상황과 다르게 현재는 양적완화의 출구전략을 이행하고 있습니다. 다만 양적완화라는 것이 글로벌 금융위기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있었던 비전통적 통화정책이기에 출구전략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미비합니다. Fed가 무능력하다는 것이 아니라 그 누구도 정답을 모른다는 점에서 전망이 불투명하다는 것입니다.
1970년대 오일쇼크와 현재 2022년은 묘하게 닮아있습니다.
당시에 폴 볼커라는 연준 의장이 급격한 금리인상으로 인플레이션을 잡았듯, 현재도 당시와 비슷한 결정으로 문제를 돌파하려는 움직임입니다.
이제는 Fed가 경기침체 기간을 최대한 줄이기 바랄 뿐입니다. 인플레이션 2% 범위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충격은 발생할 것이지만 그 충격이 다른 충격을 야기하지 않고 작은 충격으로 잘 마무리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