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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단신부인 Dec 25. 2023

휴직 1년, 복직을 앞두고...

2023년 회고, 2024년을 맞이하는 마음가짐

일과 생활의 양립이 도저히 어려워서 2023년 1년간 휴직을 했다.

시간이 어찌나 빠르게 흘러갔는지, 이제 일주일도 안 남아버렸고, 오늘은 크리스마스다.

나이는 원치않아도 먹어가는데, 시간은 붙잡을 길 없이 흐른다.

어쩌면 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는 '금전' 보다 '시간'이 아닐까 싶다.

암만 부자라고 해도 시간은 되돌릴 수 없으니 말이다.

천수를 꿈꿨던 진시황조차 결국엔 무로 돌아가지 않았는가. 


내년 1월에 당장 복직하자니, 솔직히 두려움이 앞선다.

일주일만 공백이어도 수두룩하게 쌓인 메일, 공문, 업무 관련 문서하며, 

금방 따라잡지 못할 환경과 사업의 변화속도가 벌써부터 걱정이 된다. 

심지어 알지 못하는 새 조직개편도 단행됐으며, 그룹웨어 시스템까지 변했다고 한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내가 신규직원이 아니라는 것과, 현 직장 내에서 경력이 있는 사람이라는 것.

문서를 작성할 줄 모르는 것도 아니고, 규정 해석 할 줄 모르는 것도 아니며,

나를 아는 기존 직원이 전 지사에 조금씩이라도 포진하여 필요하면 주변에 탐문해 볼 수 있다는 것.

못해도 신규직원보다는 잘하자(?)는 마음가짐으로 임해야겠다. 


휴직하면서 푹 쉬기만 했던 것은 아니다.

물론, 명목상 '질병' 휴직을 사용했던 만큼 치료에 힘쓴 것도 사실이다. 

시간을 허투루 보낸 건 아닌지 나를 돌아보고, 2024년 새해를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맞이하고 싶다. 




2023년의 주요 성과


다꾸(다이어리 꾸미기)에 재능은 없어도, 

틈틈이 나의 개인 MBO 시트에 매해 목표와 실행 정도를 작성하곤 한다.

2023년 나의 목표 중 이룬 것도 있고 성취하지 못한 것도 있다. 


1. 여행 인플루언서 선정 실패


이쯤되면 N사가 나를 미워하는 게 아닌지 의심된다.  

2022년부터 나름 공들여왔고, 국내여행도 꽤 많이 다녀왔는데, 12월 지원조차 떨어졌다는 게 뼈 아프다.

2023년에 쓴 여행글만 해도 630개가 넘는데, 나보다 글 수도 적은 이들을 부러워 해 봐야 무엇하리. 

모호하나, 그 선정 기준이 주관적인 걸 어떡하랴. 

그래서 내년에는 좀 달리 생각해보려고 한다. 숨 좀 가다듬고, 질적 개선을 다시 시도해 보는 수 밖에...

어떤 경제 블로거 분은 무려 40수 끝에 붙었다고한다. 이 분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것이다.

수없이 좌절하고, 다시 결심하고, 결과를 이뤄낼 때까지 얼마나 피땀을 흘렸을까.

그러니, 끊임없이 한 우물을 파면 언젠가 나도 이뤄낼 수 있을 지도 모른다. 


2. 국내여행안내사 자격 취득: 필기 합격! 실기는 결과 발표 전!


2022년 시험에선 일과 공부를 병행하느라 솔직히 다른 과목 공부를 잘 못한 것이 사실이다.

한데, 2023년에는 휴직인 걸 잘 활용해서 공부 시간을 늘렸고 꾸준히 하려고 노력했다.

스터디 기록장도 만들었고, 이따금씩 잘 이해 안 가는 부분은 글로 정리해보기도 했다.

그 결과 필기는 합격했고, 실기는 아직 발표가 안 난 상황이다.

나름 대답은 잘 했다고 생각하는데... 심사위원들이 어찌 봤을지는 솔직히 의문이다. 

뭐, 잘 안된다고 해도 내년에 다시 도전하면 그만이다. 

공부에 정해진 나이는 없으니까. 


3. 브런치북 2권 발행: 성공


브런치 스토리 작가로 등단한 이래, 2022년에는 책 1권밖에 발행을 못했다.

솔직히 블로그에 신경을 더 많이 쓴 것도 크게 작용한 듯 하다.

바로 성과가 보이고 수익화 가능성이 높은 블로그에 반해, 

브런치 스토리의 경우 출판사의 선정 등 과정이 까다롭기 때문이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더 소홀했다.

그래도 올해 무려 책 2권을 발간했다. 

꾸준히 하진 못했어도 포기하지 않은 덕분이 아닐까 싶고,

나의 경험이 누군가에겐 도움이 되고 위로가 되지 않을까 싶어서 발버둥 친 결과가 아닐까 싶다.


4. 난임 극복, 임신 성공


휴직을 할 수밖에 없었던 큰 이유는 '난임'이었다.

인공수정 당일 또는 신선배아 난자채취 당일 정도만 필요한 남편의 입장과는 달리,

나는 여성의 몸이라 난임클리닉에 자주 다닐 수 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솔직히... 수십 번 병원을 다니면서 '그만 포기할까...' 라고 생각했던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희망을 버리지 않았고, 결국에는 소중한 아기 씨앗이 내 몸속에 움트기 시작했다.

이 아이를 지키고 싶다. 

무사히 출산해서 좋은 아이로 키워내고 싶다. 내 아이가 행복했으면 좋겠다. 


2024년의 다짐


1. 정기검진, 무사 출산


생명을 품고있는 몸인 만큼, 벌써 3개월이 넘어버렸다. 

안정기에 들어서서 복직하겠지만, 근무지가 강원도가 4월까지 눈과 강추위에 맞서야 한다. 

직장에서도 전처럼 무리하진 말고, 최선을 다하기는 하되 몸에 무리가 가지 않게 일하려 한다.

입덧만 좀 가라앉으면 좋겠고, 20~24주쯤 진행한다는 임신성 당뇨 검사를 무사히 통과했으면 한다. 

꾸준히 스트레칭, 운동도 병행해야겠다. 


2. 인플루언서, 크리에이터 도전


여행쪽만 국한할 필요가 없겠단 생각이 들었다. 어차피 '되는게' 중요하지 않을까?

성공은 성공을 부르니 말이다. 

유튜브나 인스타 릴스에서도 밈으로 뜨는 건 꾸준히 한 끝에 우연찮게 터진 콘텐츠들이 꽤 있다.

그러니 꾸준히 하면서, 좋은 사례가 있으면 겸허하게 배우고 내 방식대로 수용·적용해야겠다.

그간 소홀했던 브런치 활동도 꾸준히 하면서 나의 경험과 스토리를 전파해야지.

일단은 수치적으로는... 내년에도 브런치북 2권 이상 발행을 목표로 해야겠다. 


내년의 모든 시도와 노력이 다 성공적이지는 않을 것이다.

노력은 성공과 반드시 정비례하진 않고, 때때로 '운'이라는 게 안좋게 작용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는 결코 배움을 멈추지 않을 것이며 실패에서도 배울 점을 찾으려고 노력할 것이다.

다가오는 용의 해에도 굳건히 나의 길을 걸어가야지.


#새해 #갑진년 #복직 #휴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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