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 04.
이직을 하고 회사를 다닌 지 꽉 채워서 2개월이 지났다. 시간 참 빠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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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부터 이직한 회사에 첫 출근을 했다. 월요일은 다들 30분 정도 일찍(8:30) 출근을 해서 다 같이 담당구역 청소를 하는 문화가 있다. 출근 첫날의 나는 담당하는 청소구역이 없었고, 다 같이 청소를 하는 30분 남짓의 시간 동안 뭘 어찌할지 몰라 뻘쭘하게 서 있었다.
청소 후 회의시간에 대표님께서 소개를 해 주신다. '역량강화 파트에 우수한 인재를 모셔왔다.' 그냥 해 주시는 입에 발린 말씀이겠으나 어깨가 으쓱하고 쑥스럽다. 그리고 경력직으로 왔다 보니 얼른 성과를 내야겠다는 생각도 번쩍 하고 든다. PC세팅을 하고, 나와 계속 일을 진행할 짝찌 소개를 받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 보니 어느 정도 시스템과 체계를 갖추고 있는 회사로 보인다. 상시 출근 인원이 그래도 20명 정도 되는 회사다 보니 주먹구구식으로 운영을 할 수는 없을 테지. 전 회사에서 그토록 바랬던 서버(NAS)를 사용하고 있다는 것도 매우 흡족하다.
두 달 정도 시간이 지난 지금 어느 정도 역할은 하고 있는 것 같다. 짧은 시간 동안 제안서도 서너 건 썼고, 고정적으로 주 2회 가는 출장과 사이드 업무, 기타 발주처 대응업무 등도 잘 쳐내고 있다. 3달이 지나고 나면 아마 제안 발표도 한두 건씩 직접 하게 될 것 같기도 하다. 회사 내 직원들과 관계설정도 잘하고 있는 것 같고..
성과를 조금 더 낼 수 있으면 좋겠다. 대표님, 이사님 등 상급자들이 현재도 충분히 잘하고 있다고 격려를 해 주시지만 그래도 아직까지 회사에 돈을 벌어오지는 못하고 있는 듯해서 괜히 조바심이 난다. 약간 스트레스받는 일이 있지만, 이 일은 다음 글 시리즈에 풀어 보기로 하고, 어쨌든 한번 더 힘을 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