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136
OTT의 발전이 좋은 점만 있는 것은 아니지만, 필자가 느끼는 좋은 점 중 하나는 명작 영화의 우연한 발견이 쉬워졌다는 것이다.
비디오테입을 경험한 분이라면 알 수 있지만 한 편을 보기 위해 테입을 넣고 다시 보기 위해서는 시간을 걸려 다시 감기를 시행하고 많이 보면 화질이 나빠지고 잡음이 느는 것은 물론 시리즈를 보기 위해서는 수 십 개의 비디오 테입을 교체하면서 영화를 봐야 했다.
한국이
으로 변화했다고 보면, 일본은 좀 다르다.
의 변화과정을 거치며 상당히 과거부터 Laser Disk라는 아날로그와 디지털이 섞인 매체판매를 시행했고 디지털과정은 한국보다 상당히 앞섰지만, OTT 과정은 한국이 앞서며 다른 시장 구조를 이루어갔다.
일본에 처음 왔을 때 놀란 것이 DVD의 일반 보급률이었는데, 일반적으로 가정에서 상당한 비율로 DVD플레이어를 보유하고 사용하고 있었고 한국에서는 점점 사양길이었던 비디오대여점이 활성화되어 있었다.
다른 에피소드에서 언급할 예정이지만, 일본의 영상 발전에는 방송의 목적이 아닌 판매용으로만 제작되는 OVA도 큰 몫을 했는데 필자도 일본의 OVA(Original Video Animation)의 자유도와 내용을 상당히 좋아했다.
그러나 대형 자본을 앞세운 Amazon, Netflix 등이 세계시장의 판도를 바꿨고 현재의 OTT 구조는 한국도 일본도 크게 다르지 않으며 일본의 경우 OVA는 거의 사라지고 그 방식을 Netfilx의 구조로 제작하게 되었으며, 비디오렌털샵도 코로나를 기점으로 급감했고 시골이 아닌 도심에서는 거의 찾아볼 수 없게 되었다.
영화를 보는 방식도 CRT 텔레비전에서 LCD계열로, 다시 모바일화면으로 이동하게 되었고 필자도 주로 태블릿을 이용해서 영화를 보는 일이 많아졌다.
그런데, OTT 추천 목록에 나온 영화가 있었다.
Over the top
ep96에서도 언급했는데 필자는 실베스터 스텔론의 상당한 팬으로 이 영화는 유년기에 당시 케이블 채널에서 한 번 봤을 뿐이지만, 매우 감동적이었다는 것만 기억하고 있었다.
배우 마동석 님도 이 영화에 영향을 받아 제작한 영화가 있을 정도로 영향을 받은 이가 많았고 당시 액션 영화로 이름을 떨치던 스텔론이 장르를 바꾸어 이례적으로 출연한 가족 영화이기도 하다.
일단은 볼 목록에 넣고 새벽에 일을 하며 봐야겠다고 생각하며 재생을 시작했다.
그러나 이게 무슨 일인가.
음악과 영상미가 너무 서정적이며 강렬했는데, ep15에서도 언급했지만 2000년대 이전의 아날로그로 제작된 헐리웃 영화는 지금의 디지털 환경으로는 표현되지 않는 인간의 원천적인 감성이 존재한다.
결국 일을 멈추고 영화를 보기 시작했는데, 내용은 이렇다.
트럭 운전수의 아버지가 부잣집 여자와 연애 사이에 태어난 아들을 장인으로부터 되찾는 과정
그 과정에 큰 역할을 하는 것이 팔씨름 대회인데, 아버지는 아들과 함께 살기 위해 우승 상품인 대형트럭을 얻기 위한 과정을 가족애로 그려 냈다.
이 영화는 ‘좋은 아버지’ 라는 명제에 대해 여러 생각을 하게 한다.
사실 아들의 교육환경만을 생각한다면 장인의 관리 하에 윤택한 교육을 받게 하고 원하는 직업을 갖게 하는 것이 좋을 수도 있지만, 자녀와 함께 하는 것은 부모로서 당연한 일이자 의무이고 어떤 일이 있어도 같이 극복해 나가는 것이 가족이라고 생각하는 것을 잘 표현해 준 영화이다.
자연스럽게 필자의 유년기를 투영하며 영화를 보게 되었는데, 아버지와 보낸 시간이 좀 떨어져 있었고 이후 아버지와 보낸 시간을 회상했다.
캐치볼에서 시작해서 무술, 장기와 함께 공부도.
또한 아버지와 함께한 시간에서 얻은 지식과 기억들은 지금도 크게 영향을 미치는데, 지금의 아버지의 성격을 보면 과거를 상상하기가 어렵다. (웃음)
Over the top 에는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가족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주고 뛰어난 영상미와 함께 음악도 그 세계관에 집중시킨다.
‘가족애’라는 세계적인 공통 주제에 대해 시공을 초월하여 영향을 미친다.
마지막 장면에 아들과 재회하는 장면은 정말로 감동적인데, 영화를 보던 아침부터 눈시울이 뜨거워지는 감동이 밀려왔다.
최근 OTT의 좋은 점은, 희귀한 작품이나 과거의 명작을 다시 볼 수 있는 것이다.
필자는 아직도 명작은 극장에서 봐야 한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고 명작영화는 수차례 다시 보기를 하며 시간이 있을 때는 프로젝터의 큰 화면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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