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마

by 물구나무


퇴근길도

한참 지난 시간,

겨울밤 인적 드문 길모퉁이에서

손을 비벼가며

아직 고구마를 굽고 있는 저 사내

기껏 고구마 몇 개 따위가

세상을 구할 수는 없겠지만

당신이 건넨 천 원짜리 몇 장

누군가의 끼니가 되고

연탄이 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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