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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콩대디 May 04. 2022

매의 눈 장착, 우레탄폼 시공

 육아대디의 난생처음 셀프인테리어 #16 공사현장 ① 창호 Bonus

우레탄 폼 시공은 매의 눈으로 지켜보자



앞서 살펴본 창호 시공에 있어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인 우레탄 폼 사춤에 대해 다시 한번 짚어보려 한다. 샷시를 새로 시공했는데도 춥다면 우레탄폼 작업을 꼼꼼하게 시공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높다. 셀프 인테리어 현장에서 창호 교체나 목공 작업을 하다 보면 우레탄 폼이라는 자재를 자주 접할 수 있는데 우레탄 폼은 말 그대로 거품 형태의 물질로, 팽창하면서 딱딱하게 굳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주로 틈새 밀봉, 단열, 고정 등의 작업에 사용된다.





창호 시공을 할 때는 창틀과 벽 사이에 공간이 생기는데 아무리 내벽의 단열을 잘했다 하더라도 이 틈을 잘 매워주지 않으면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될 가능성이 높다. 잘 매워지지 않은 부분으로 들어온 차가운 공기는 내부의 온도를 떨어뜨리게 되고 그렇게 되면 난방비가 올라간다. 이뿐만이 아니다. 우레탄 폼이 잘 매워지지 않은 공간에서 외부의 차가운 공기와 따뜻한 공기가 만나게 되면 결로와 곰팡이가 생기기 쉬워진다. 이런 문제들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우레탄 폼을 사용해 이 틈을 잘 매워줘야 한다.


예쁜 인테리어도 중요하지만 내가 살 집이기 때문에 단열도 중요하다. 특히 우레탄 폼 시공 현장이 중요한 이유는 시공 후에 도배 마감으로 덮인 후에는 제대로 시공이 되었는지 확인할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시공이 끝난 우레탄 폼을 전부 다 뜯어볼 수도 없다.





인테리어 시공업자들이 현장 감독을 하고 있어도 꼼꼼히 작업하지 않고 겉 부분에만 우레탄 폼을 쏘는 눈 가리기식 시공이 비일비재한데 인테리어를 처음 하는 나 같은 사람들은 더 집중에서 살펴봐야 한다. 일부 아파트 시공 건설사들은 이런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 창호를 시공하는 업체가 우레탄 폼을 쏘는 것이 아닌, 우레탄 폼을 시공하는 업체를 따로 고용해 작업하는 곳도 있다고 한다. '셀린이'인 우리는 그렇게 할 수 없는 상황이기에 다른 방법이 필요하다.





최대한 꼼꼼한 우레탄 폼 사춤 시공을 위해서는 세 가지 방법이 있는데 창호 본사 직영으로 시공하거나 내가 직접 시공하거나 아니면 옆에서 꼼꼼하게 시공하는지 지켜보는 것이다. 창호 본사 직영으로 시공하면 아무래도 본사의 매뉴얼에 따른 정확한 시공이 이루어진다. 내가 시공한 LX 하우시스 샷시의 경우에는 창호에 하자가 발생할 경우 10년간 AS를 보장해 주는데 본사 직영 시공은 AS 부분 때문에라도 보다 정확하게 시공하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앞에서도 말했듯이 본사 직영으로 할 경우 일반 업체에서 했을 때보다 가격이 10 ~ 20% 정도 높다. 창호를 전체적으로 교체하게 되면 가격대가 기본적으로 천만 원은 훌쩍 넘어가기 때문에 본사 직영으로 하게 되면 그만큼 인테리어 예산도 증가하게 된다.


본사 직영 시공이 부담스럽다면 대리점을 통해서 시공하게 되는데, 창호를 계약할 때 우레탄 폼 사춤만 내가 직접 하는 것으로 계약하면 우레탄 폼 시공만 직접 할 수 있다. 실제로 우레탄 폼을 쏘는 방법은 난이도 그렇게 높지 않아 현장에서 약간의 교육만 받으면 초보자도 시공할 수 있다고도 한다. 하지만 얼마큼 썼을 때 얼마큼 폼이 부푼다는 감도 없을뿐더러 창호 시공 업체 입장에서는 상당히 불쾌할 수도 있는 방법이기 때문에 사실 현실성은 떨어진다. 그래서 나는 처음부터 믿을만한 업체를 구하고, 옆에서 시공하는 것을 감독하기로 결정했다.





우레탄 폼을 쏘는 가장 정석은 꼼꼼하게 속부터 채우는 것이다. 하다 보면 폼이 밖으로 삐져나오는데 이 부분은 추후에 칼로 제거하면 된다. 빈틈없이 채우는 것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재료비를 아낀다고 적게 사춤 하게 된다면 추후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나는 우레탄 폼을 쏘는 작업을 하는 날에는 최대한 현장에 상주하면서 작업하는 것을 관찰했다. 다행히도 작업했던 업체가 정직하게 작업을 해주었다. 창틀을 고정시키고 틈새에 폼을 쏠 때도 한꺼번에 전부 다 쏘지 않고, 모서리 부분에 일부 쏴서 최대한 부푼 것을 확인한 후에 나머지를 채워서 시공했다. 그래서 폼을 속부터 채운 것을 잘 확인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겨울철에는 낮은 온도 때문에 우레탄 폼이 잘 안 쏘아지고, 잘 굳지 않는데 비용이 조금 더 나가는 겨울철용 우레탄 폼을 구입해 시공해주었다.

   




셀프 인테리어를 하다 보면 챙겨야 될 것들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좋은 시공업체를 선정하는 것이다. 내가 아무리 사전 준비를 잘했다 하더라도 내가 직접 시공하는 것이 아니라면 다른 사람 손을 빌려야 되는데 그 업체가 이상하게 시공해버린다면 좋은 결과물이 나올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애초에 믿을만한 업체를 선정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우레탄 폼 시공은 시공 스킬보다 꼼꼼하게 빈틈없이 채워 넣는 것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현장에 상주하면서 지켜보기만 해도 업체 사장님들이 더 신경 써주시는 편이다. 대충 시공하는 것을 보더라도 안쪽부터 채워 넣어 달라고 옆에서 요구하면 된다. 시공하는 날 꼼꼼히 지켜보면서 감독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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