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1년..?
졸업이 코앞이다.
“벌써?”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언제 이렇게 시간이 흘렀는지 모르겠다.
고3이라는 숫자를 달고 살던 지난 1년.
수능 준비, 면접, 내신, 학교 행사…
하루하루를 버티듯 살아왔는데 이제는 교정 곳곳에서 '졸업'이란 단어가 들려온다. 친구들과의 대화도 조금씩 달라졌다.
“우리 진짜 마지막이야.”
“이제 대학 가면 못 보겠지?”
졸업 준비를 하면서 사진도 찍고, 영상도 만들고,
서로의 추억을 정리한다. 마치 고등학생 버전의 나를 백업하는 기분이다.
그리고 이제 새로운 프로그램을 설치할 차례.
이름하여, ‘새내기 버전 1.0’.
아직은 낯설다.
교복 대신 사복을 입고, 종이 대신 노트북을 들고, 매일 보던 친구들 대신 낯선 얼굴들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
그래도 괜찮다.
지금껏 쌓아온 시간들이 내 안의 기본 설정이 되어 있을 테니까.
졸업은 끝이 아니라 다음 챕터로 넘어가는 로딩 화면 같다. 지금은 잠깐 멈춘 듯해도 곧 새로운 세상이 실행될 것이다.
그러니까, 조금 두렵더라도 괜찮다.
졸업 로딩 완료, 새내기 설치 중!
이 문장 속엔, 설렘과 그리움이 나란히 깔려 있다.
그리고 나는 지금, 그 두 감정 사이 어딘가에서
새로운 나를 준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