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 선물

모든 순간, 감사하기

by 은하수별바다

무더운 여름이 지나고, 이제는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시기. 그렇게 10월의 첫째 날, 내 생일이 찾아왔다. 아직 해가 완전히 기울지 않은 오후의 햇살은 따뜻했고, 명절 연휴를 앞두고 학교 전체가 묘하게 들떠 있었다.


친구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내 생일을 축하해 주었다. 한 친구는 “오늘만큼은 고기 먹어야지!”라며 학교 근처 고깃집으로 날 이끌었다. 숯불 위로 번지는 소고기 냄새가 어쩐지 축하 노래처럼 느껴졌다. 또 다른 친구는 내가 읽고 싶다고 말했던 책을 건네며 “이거 너한테 어울릴 것 같아서.” 하고 웃었다. 그 한마디에 마음이 따뜻해졌다.


아쉽게도 생일은 평일이었다. 기숙사 생활을 하는 나로선 가족들과 직접 얼굴을 마주할 수 없었다. 대신 휴대폰 속으로 하나둘 도착한 메시지들이 내 생일을 밝혀주었다. “우리 막내, 생일 축하해.” “오늘은 네 날이야.” 화면 속 글자들이 작은 불빛처럼 가슴 안에서 반짝였다.


그리고 올해, 나에게 찾아온 또 하나의 선물이 있다. 바로 ‘브런치’라는 공간을 알게 된 것이다. 학교 선생님께서 취미로 글을 쓴다는 이야기를 듣고 호기심이 생겼다. “나도 한번 써볼까?” 단순한 생각이었는데, 마음속 어딘가가 뜨겁게 반응했다. 그동안 머릿속에서만 맴돌던 문장들이 손끝으로 흘러나왔다.


결국 나는 브런치 작가 신청을 했다. 그리고 며칠 뒤, '축하드립니다’라는 문장을 보는 순간, 알 수 없는 전율이 밀려왔다. 그건 마치 새로운 문 하나가 내 앞에 열리는 느낌이었다.


이제 나는 내 생일을 이렇게 기억한다. 친구들이 건네준 따뜻한 선물들, 함께한 한 끼, 기다리던 책, 그리고 축하의 말들까지 모두 내게 큰 힘이 되었다. 그 마음들이 모여 이 날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주었다. 그리고 그 따뜻함에 이끌려, 나 역시 나 자신에게 하나의 선물을 건넸다. 글을 발행하기 시작한 것이다.


올해의 생일 선물은 결국 사람들의 마음속에서 피어난 나의 새로운 이야기다. 지금 이 순간, 브런치 속에 살아 숨 쉬는 ‘나의 이야기’가 그 증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