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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중년의글쓰기 May 17. 2023

<시> 연가시

중년의 시 쓰기... 우리 마음에는 연가시가 살고 있다.

사마귀 한 마리 물가로 기어간다.

“연가시가 너를 조종하고 있구나!” 사마귀의 눈을 본다.

“네 몸속에 연가시가 있는 게 분명해!”

‘그놈이 어떻게 나를 조종한다는 거야? 사마귀가 물었다.


‘신경전달물질을 뿜어서 그렇게 할 수 있는 걸까?

  

“나도 몰라…”

“사람들도 나를 조종하려고 들어!” 나는 말했다.




사람들은 말과 감정으로 그렇게 해.

공감하는 인간 능력을 이용하는 거지.

마음의 주파수를 맞추면 공진하게 돼. 그게 공감이란 거야.

하지만 속마음은 달라. 쉽게 눈치채지 못하지.


뒤통수를 쳐 맞으면 늦었어. 돌을 들어야 해.

그래야 상대가 움찔하지. 그때 연가시가 살짝 고개를 내밀어.

돌을 들어 연가시를 쳐야 돼, 돌로 갈아버려야 해.


사람의 마음은 교묘하다. 그거 아니?

서로 다른 마음을 가지고 있으면서

공감이란 걸 한다고 생각하지.


인간의 의중에 가시가 있어.

네 몸에 들어간 연가시처럼 네 마음을 조종하지..


해변가




사마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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