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몽돌 같은 말을 굴리고 싶다.

중년의 시 쓰기... 말의 무게를 생각하며.

거제도 몽돌해변에 가고 싶다.

동글동글한 돌멩이 덕분에 엉덩이가 배기지 않는다.

옆 친구가 아프지 않게 속삭이며 옛날 얘기를 해주면 더 좋겠다.

몽돌같이 예쁜 말을 듣고 싶다.

뾰족하지 않은 말, 상대방에게 굴려도 ‘자갈자갈’ 소리가 난다.

몽돌 같은 말은 반질하다. 몽돌은 함께 있어도 서로 미끄러져 상처가 없다.

각질을 벗긴 발뒤꿈치처럼 매끈하다.

뾰족한 돌은 모여서 구르면 함께 코가 깨진다.

각질을 벗겨내려면 거친 돌에 비벼야 한다.

마찰과정을 거쳐서 하얀 상처가 떨어져 나온다.

기어코 하얀 부스러기를 만들고 나서야 몽돌 같은 마음을 얻게 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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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행복한5060

몽돌 해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