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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REDITOR Aug 11. 2024

지친 몸과 마음을 일으키는 치유의 향기

향기 브랜드 '수토메 아포테케리' 브랜드 인터뷰


저는 수토메의 향을 맡는 분들이
스스로 사유할 수 있도록 제 이야기를 담아서 전달해요.
그러면 이후에 향을 맡을 때도 이야기가 갖는 치유의 장면을 떠올릴 수 있거든요.  향기로 그림을 그린다고 표현하는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에요. 



출근 전에 들린 카페의 커피 향기는 열심히 달릴 하루의 시작을,  길을 걷다 오랜만에 느껴지는 포근한 꽃향기는 겨울이 지나 비로소 봄이 되었음을 알게 해 줍니다. 눈으로 보고, 귀로 듣는 세상을 좀 더 입체적으로 느낄 수 있도록 돕는 향기는 일상에서 마주하는 장면들을 보다 선명한 기억으로 남겨줍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 쌓여가는 나의 서사에 특별한 의미를 갖는 기억 속 장면들을 떠올려 주기도 하죠.


반복되는 번잡한 도심 속 일상에 권태로움을 느낀다면 향기를 통해 사소하지만 소중한 의미들을 다시 한번 되새겨 보는 건 어떨까요? 새벽녘 이슬에 젖은 흙냄새와 봄바람에 실려 오는 꽃향기처럼 자연을 품은 포근한 향기로 저마다 기억 속에 존재하는 편안한 장면들을 떠올리면서 말이죠.


수토메 아포테케리는 자연이 갖는 치유의 경험을 전하는 향기 브랜드입니다. 자연에서 빌어온 천연 원료를 통해 마음에 평안을 더해주는 향기를 만들고, 향에 담아낸 특별한 이야기들은 저마다 갖는 기억 속 특별한 장면들을 떠올리게 해주죠. 오늘은 향을 통해 그림을 그리는 수토메 아포테케리의 홍윤경 대표와 만나 지친 몸과 마음을 일으켜주는 치유의 경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습니다.





 Q 안녕하세요 대표님, 조향사의 작업실은 처음 보는 거라 정말 신기하네요(웃음). 우선 수토메 아포테케리 브랜드와 가벼운 자기소개 한번 부탁드릴게요.

A 급하게 정리하느라 정신이 없었네요(웃음). 안녕하세요 저는 11년째 천연 향기 브랜드 수토메 아포테케리를 운영하고 있는 홍윤경이라고 합니다. 수토메는 제가 또 다른 치유의 요소라고 생각하는 향을 통해 사람들에게 위로와 평안을 전하는 브랜드에요. 또 어떻게 보면 제 삶을 그려나가고 있는 하얀 캔버스 같은 역할을 하는 브랜드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저는 스스로 향으로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라고 소개하기도 해요.



Q ‘향으로 그림을 그리는 사람’ 정말 근사한 표현이네요. 특별히 그런 표현을 사용하시게 된 이유가 있나요?

A 저는 눈앞에 놓인 원료들이 물감과 같고 공병에 담긴 향과 이야기가 한 폭의 완성된 그림과 같다고 생각해요.  화가가 그림을 그리기 위해 물감을 필요로하지만, 물감 그 자체가 그들의 목적이 아니잖아요. 이야기하고 싶고 드러내고 싶은 바를 온전히 표현하는 게 그들의 일인 것처럼, 제가 하는 일도 메시지를 담아서 전하는 게 중요하다 보니까 그런 표현이 어울리지 않을까 생각하게 된 것 같아요. 그러니까 좋은 향을 만드는 것 자체가 전부는 아닌 거죠. 그건 이야기를 전하기 위해 기본적으로 갖춰야 하는 기본적인 테크닉 정도라고 생각해요.  



Q 향기 브랜드의 모습을 갖는 지금의 수토메 아포테케리는 어떻게 만들어진 브랜드인가요?

A 저희가 원래 수토메라는 이름으로 게스트 하우스를 운영했었는데 당시 오래된 양옥집을 리모델링해서 운영하다 거다 보니까 종종 퀴퀴한 냄새가 날 때가 있었어요. 그럴 때마다 제가 고등학교 때부터 취미로 해온 아로마테라피로 급하게 향을 만들어서 방에 뿌리곤 했는데 어느 날 손님 한 분께서 그 향기 덕분에 몇 년 만에 숙면을 취할 수 있었다고 하면서 그 향을 제품으로 만들어달라고 말씀해주신 적이 있어요. 그게 시작점인 것 같아요. 그때 향을 찾아 주시던 분들이 주변 지인들에게 소개도 많이 해주시고 알음알음 입소문도 퍼지면서 자연스럽게 브랜드로 자리잡게 된 것 같아요.




Q 향기 브랜드를 만들겠다는 결심이 따로 있었던 게 아니었군요. 그럼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기 전에는 어떤 일을 해오셨던 거에요?

A 이 일은 어느 시점이 지나서야 내가 해야 할 운명의 일이구나'라고 생각하게 된 것이고 그전까지 저는 미술사를 오랫동안 공부하고 전시기획 하는 큐레이터로서 일 해오면서 정말 만족스러운 생활을 하고 있었어요. 그러다 너무나 갑작스럽게 집안 환경이 어려워지고 몸이 안 좋아지면서 일을 그만두게 되었죠. 당시 집은 경매로 나와서 당장 길거리에 나앉게 된 상황이었고 회사에서 맡았던 프로젝트는 뜻대로 안 되다 보니 스트레스 때문에 몸에 마비가 올 정도로 상황이 안 좋아져서 일을 그만두지 않을 수 없었거든요. 그래서 엄마와 함께 당장 살 곳과 돈을 벌기 위해 수토메라는 이름으로 게스트하우스를 시작하게 된 거였어요.



Q 피치 못할 힘든 사정으로 기대와 다른 일을 하게 되었지만, 그 과정에서도 변함없이 유지되어 온 게 있다면 무엇이었나요?

A 마음 속 깊은 곳에 늘 큐레이터라는 일을 간직한 채 살아오다가 하루아침에 잃게 된 상실감 때문에 당시 상황을 받아들이기 너무 힘들었는데요, 시간이 지나 돌이켜 보니 제가 다루는 일의 대상만 바뀌었지 계속 전시 기획하듯이 일을 해왔더라고요. 게스트 하우스도 그렇고 지금의 수토메 아포테케리도 그렇고 무언갈 계속 카테고라이징을하고 주제를 부여하면서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가 뭔지 계속 생각하게 돼요. 지금 제가 만드는 제품들도 각자 하나의 주제를 가진 전시회 작업물처럼 서로 연결 지점이 있어서 컬렉션으로 나오기도 하거든요. 그냥 산발적으로 끌리는 대로 만들어 놓는 게 아니라 나중에 이 작업을 토대로 어떤 주제로 묶을 수 있고 메시지를 담아낼 수 있을지 하는 생각하는 게 습관적으로 쭉 유지되어 온 것 같아요.



Q 향을 만들 때도 특별히 이야기를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이유는 무엇인지 여쭤보고 싶어요.

A 향기를 맡을 때 그냥 ‘어떠한 풀냄새 혹은 나무냄새’라는 설명만 들으면 자신이 어떤 경험을 했는지도 잊어버리게 돼요. 그래서 저는 수토메의 향을 맡는 분들이 스스로 사유할 수 있도록 제 이야기를 담아서 전달해요. 그러면 이후에 향을 맡을 때도 이야기가 갖는 치유의 장면을 떠올릴 수 있거든요.  향기로 그림을 그린다고 표현한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에요.  




Q 수토메 아포테케리가 지향하는 ‘좋은 이야기’는 어디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하시나요?

A 제가 고등학교 때 학교 대신에 박물관 가는 걸 굉장히 좋아했는데요(웃음). 가끔 직접 만져볼 수 있는 탑 같은 것들이 있었어요. 거의 1500년도 더 된 그 작품에 손을 댈 때면 찌릿하게 전기가 오르는 것 같은 느낌과 함께 당시 조각하던 장인들의 석공 끌 소리 같은 게 상상이 되면서 제가 인식하는 시간이 갑자기 확장되는 듯한 느낌이 들더라고요. 그런 경험을 계속 가져오면서 느낀 건 시간을 초월한 무언갈 남겨 놓은 사람들은 남들이 자신을 어떻게 생각해주거나 바라 봐주길 바라지 않았다는 거였어요. 그 사람들은 ‘나’가 온전한 ‘나 자신’ 이어야 했던 거죠. 저는 그런 사람들이 자신만의 고유한 이야기를 갖고 시간이 지나도 변치 않는 가치를 품은 작품을 만든다고 생각해요. 그게 수토메 아포테케리의 지향점이고요.



Q 수토메 아포테케리의 시그니처 향에는 어떤 이야기를 담아내셨는지도 궁금해요.

A 현재 수토메 아포테케리의 시그니처 향으로 이야기하고 있는 건 ‘에피탑스’라는 향인데요. 이 향은 비석, 비문 혹은 금석학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어요. 제 이 향을 만들면서 담고 싶었던 이야기는, 기록하지 않으면 사라져버릴 수 있는 것들을 찾아 이야기하고 싶다는 제 바람이었어요. 예전에 제가 갤러리에 소속된 큐레이터로 일할 때는 미술사나 작가분들이 갖는 이야기에 감정적으로 개입하기 어려웠지만, 오히려 미술계에서 나와 수토메를 운영하고 있는 지금은 제가 좋아했던 인물이나 이야기에 대해서 더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게 됐거든요. 그래서 앞으로도 이런 작업을 매일 같이 해나가고 싶다는 바람에 의미를 담아 ‘에피탑스라’는 향을 시그니처 향으로 만들게 되었어요.



Q 저마다 다른 관점을 갖는 사람들에게 이야기를 전하다 보면 대표님이 보는 수토메의 모습과 사람들이 바라보는 수토메의 모습이 다를 때도 있을 것 같은데요, 그런 차이점이 있을 땐 어떻게 좁히고자 하시나요?

A 예전엔 제가 의도하는 방향이 있었는데 지금은 없어요. 그래서 오히려 그런 차이점이 있으면 ‘그렇게 볼 수도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서 재밌는 것 같아요. 최근에 SNS를 통해 평소 좋아하던 일본 여배우를 보여주면서 수토메의 가상의 앰배서더로 어울릴만한 사람이 또 누가 있을지 물어보는 설문을 진행한 적이 있는데, 제가 단 한 번도 언급하지 않았던 버지니아 울프라는 소설가를 가장 많이 언급해주시더라고요. 왜일까 생각해 보니 그분도 늘 본인의 이야기를 전해왔더라고요. 자신을 스스로 괴롭게 할 정도로 자기 내면을 고찰하고 기록하고 이야기했던 사람이어서 그런 부분을 두고 비슷하다고 느낀 것 같아요. 사람들이 말한 다른 결과의 인물인데도 그런 맥락이 저와 닮아서 신기했고 또 몰랐던 이야깃거리를 찾을 수도 있어서 관점의 차이가 있어도 굳이 좁히려고 하진 않아요.




Q 향에 이야기를 담는 것만큼 ‘자연주의’철학을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걸 들은 적이 있어요.  대표님이 생각하시는 ‘자연주의’는 어떤 가치관이 담겨 있는지 궁금해요.

A 대부분 사람들이 ‘자연스러운 것’ 하면 뭔가 잘 정리된 공원처럼 나를 아주 편안하게 해주는 친절한 자연을 생각하는데 그건 문명에서 만든 인공의 자연이라고 생각해요. 제가 생각하는 자연은 당장 무슨 일이 어떻게 일어날지 모르는 야생의 숲과도 같아요. 실제로 그게 자연이잖아요. 우리는 그걸 우리의 환경에 맞게 통제할 뿐인 거죠. 그래서 제가 생각하는 자연주의는 나한테 주어진 운명에 단념하지 않고 극복해나가겠다는 거에요. 물론 그런 생각을 갖는다는 건 쉽지 않죠. 나한테 주어진 운명이 너무 잔혹할 수도 있고 억울하기도 하잖아요. 갑자기 집이 망하고 꿈을 접는다는 건 너무나 겪고 싶지 않은 일이지만 앞으로 또 다시 일어날 수도 있는 일이잖아요. 하지만 그런 순간도 끝내 극복할 수 있는 생명력이 강한 사람이 되겠다는 것, 그게 제가 생각하는 자연주의에요.



Q 향을 만들 때 천연 원료만 사용하시는 건 다른 가치관에서 비롯되는 건가요? 

A 그렇다고 볼 수 있죠. 저는 그저 식물과 자연에게 최소한의 예의는 갖고 만들고 싶은 마음이에요. 제가 천연 원료로 사용하는 식물이 저마다 다른 향을 갖고 있는 건 인간을 위한 게 아닌 자기보호 방편으로 갖고 있는 거잖아요. 우리가 살아감에 있어서 반드시 필요한 것들은 아닌 거죠. 그럼에도 우리는 그것들을 포기하지 않고 모두 손에 넣고 싶어하는데 그게 어쩔 수 없는 우리의 모습이라면 최소한의 양만 갖고 최대한 누릴 수 있는 제품으로 만들고 싶은 거예요.




Q 11년이라는 오랜 세월 동안 브랜드를 운영해오면서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을 텐데, 매번 찾아오는 힘든 순간을 극복할 수 있게 해준 경험이 있다면 어떤 순간이었는지 여쭤보고 싶어요.

A 지금 기억나는 한순간을 예를 들어볼게요.  6년 전에 살고 싶은데 죽고 싶다는 생각이 함께 들 정도로 너무 힘들때, 서점에 찾아가서 우연히 골라 본 책이 하나 있었어요. 제가 가끔씩 삶이 무료하고 힘들 때면 서점에 가서 한 번도 안 가본 코너에 가장 손이 안 닿을 곳에 있는 책을 고르고 무작위로 펴낸 페이지의 글을 정독해보는 제 나름의 방식이 있거든요(웃음). 그날 김우진 전집이라고 굉장히 두꺼운 책의 페이지를 아무렇게나 펼쳐서 읽었는데, 제가 말하고 싶었지만 하고 싶은 줄도 몰랐던 말, 그리고 필요했지만 필요한지도 몰랐던 위로의 말들이 시 한 편에 고스란히 적혀 있었어요. 그때 얼굴도 모르는 작가가 건넨 작은 시 한 편에 정말 큰 위로를 받았던 것 같아요. 신기하게도 100년 전에 그 시를 쓴 김우진이라는 분과 제가 서로 갖는 가치관과 철학, 그리고 생일까지 공통점이 너무나 많더라고요. 그렇게 한동안 그분의 글에 푹 빠져서 지내면서 힘들었던 지난 시간들을 다 잊어버릴 수 있었어요. 힘든 순간들이 있을 때마다 감사하게도 무언가에 푹 빠져들 수 있었던 몰입의 대상과 마주할 수 있었기에 극복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Q 그런 의미에서 대표님께서 마음에 온전한 편안함을 느끼는 순간은 언제인지도 여쭤보고 싶은데요. 최근에 그런 경험이 있었다면 어떤 순간이었는지 말씀해 주실 수 있나요?

A 제가 최근에 훗카이도 여행을 가면서 그 지역의 가장 높은 산인 ‘아사히다케’라는 화산에 오른 적이 있는데요, 혹시 풀이 안 자라는 고도까지 올라가 본 적이 있으세요? 발 디딜 때 마다 흙이 바스러져요. 그 모습이 마치 화성에 있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비현실적이었어요. 지면이 모래처럼 흘러 내려서 발을 잘못 디디면 정말 저 끝까지 굴러떨어질 것 같은 두려움과 그로 인해 한 걸음 한 걸음 발을 디딜 때마다 몰입하게 되는 집중의 순간. 그 순간에 제가 느낀 건 인간의 인공적인 손길이 없이 있는 그대로의 자연과 마주하는 느낌이었어요. 굉장히 강렬한 연결 감을 느꼈죠. 온전한 자연 안에 있는 인간의 원초적인 본능에 오롯이 몰입해 있는 그 순간 동안에는 쓸모없는 걱정 고민과 같은 잡념들을 잊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럴 때 머리가 엄청 명료해지거든요. 그래서 일주일 여행 내내 그 산에만 올랐던 것 같아요(웃음).



Q 앞서 말씀해주신 극복의 순간처럼 무언가 깊게 몰입할 수 있는 대상과 긴장감이 있을 때 도리어 편안함을 느끼시는 거군요.

A 그래서 때마침 생각나는 ‘멜랑콜리아라’는 영화가 있는데요. 우울증을 가진 동생과, 동생을 보살펴주는 언니가 지구가 멸망한다는 피할 수 없는 위기 상황과 마주했을 때 어떻게 대응하는지 굉장히 극단적으로 보여주는 영화에요. 극 초반에는 우울증에 걸린 동생이 안정적인 환경에서 자신을 보살펴 주는 언니에게 굉장히 많이 의존하다가 지구가 멸망한다고 했을 때 동생이 그 운명을 정면으로 받아들이고 언니는 정신적으로 피폐해지면서 서로의 상황이 반전되는 내용으로 전개돼요. 영화를 보는 동안 그런 동생의 캐릭터에 완전히 이입했던 것 같아요. 제 주위를 봐도 평소에 일을 잘하다가 위기 상황이 오면 모든 선택이 실수가 돼버리는 사람들이 있어요. 반면에 저는 평소에 잘 잊어버리고 놓치고 실수를 많이 해요. 그런데 오히려 그런 위기 상황이 되면 정신이 명료해지더라고요.




Q 이제 마지막 질문을 드려볼게요. 대표님이 지향하는 수토메 아포테케리의 모습과 앞으로 그려나갈 행보에 대해서 간단하게 한 말씀 남겨주시면 좋겠습니다.

A  저는 개인적으로 수토메 아포테케리가 하나의 유기체처럼 생동하길 바라요. 브랜드의 철학이 제가 만드는 향기와 같은 무게로 사람들에게 전해지길 바라고, 무엇보다 한 사람 한 사람이 조금 더 나은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매개로 기능했으면 좋겠어요. 그저 치장을 완성하는 필수품 중 하나가 아닌, 최소한의 손질을 거쳐 자연의 향취를 살린 건강한 밥상 같은 향기로 말이죠.


지금까지는 정말 감사하게도 수토메를 좋아해 주시는 많은 분들이 제 이야기를 듣고 기억해주시고 의미를 부여해주셨던 것 같아요. 그래서 앞으로는 제가 그분들의 이야기를 좀 더 많이 들어주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있어요. 지금까지는 향을 매개로 제 이야기를 전달했다면 이제 향을 통해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에 시선을 두고 들어볼 수 있는 다양한 일들을 시도해보려고 합니다.




그녀는 매번 마주했던 삶의 힘든 순간에도 서사를 입혀 나갔고, 그 과정에서 발견한 의미를 통해 치유의 과정에 끝이 없음을 알더라도 매번 새로운 희망을 발견하며 삶을 더 단단하게 이어나갔습니다. 그렇게 만들어간 수토메 아포테케리의 향은 우리의 기억 속 특별한 장면을, 마음속에는 따듯한 감정을 떠올리게 합니다.


여러분들의 지친 몸과 마음을 일으키는 건 무엇인가요? 지난날의 추억, 현재의 의지, 앞으로 기대할 희망, 그 무엇이 되었든 자신의 서사에 담긴 의미를 발견하며 힘든 순간들을 극복해나간 그녀처럼, 우리 역시 각자의 서사에 담긴 특별한 의미를 통해 다시금 일어서게 됩니다. 반복되는 일상에 나를 지탱하던 기억 속 장면들이 흐릿해져 갈 때면 나의 사유를 선명하게 그려주는 수토메 아포테케리의 향기를 통해 앞으로 지속해 나아갈 여정의 의미를 떠올려 보시길 바랍니다.




수토메 아포테케리





해당 인터뷰는 24/7 series 에디토리얼 콘텐츠로 기고된 원고입니다.

아래 링크를 통해 완성된 본문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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