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즈플리즈' 브랜드 인터뷰
잠시 멈춰서 생각해 보면 지속 가능하면서도
가장 나다운 것은 결국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이 거든요
여느 날처럼 산더미 같은 일을 마무리하고 집에 돌아온 늦은 밤, 집에서 갖는 안락한 휴식도 잠시 쓰러지듯 누워있다가 새벽같이 울리는 알람소리에 다시 일어나 분주히 출근 준비를 합니다. 온전히 나를 위한 시간을 보내던 이 공간이 어느새 다음 날 출근 준비를 위한 정거장이 된 기분입니다. 집에 돌아오면 지친 몸을 뉘이고 잠만 자고 나가니 집이 회사를 위한 건지 회사가 집을 위한 건지 연속되는 혼란스러운 날들에 지쳐갑니다.
우리는 각자의 여정 속에서 저마다의 목적지를 향해 열심히 달려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너무 열심히 달려가던 탓일까요? 분명 어딘가를 향해 달리기 시작했지만, 너무 달리기에 열중한 나머지 무엇을 위해 달리는지 희미해져 버린 채 관성적으로 달려가고 있습니다. 그렇게 너무 열심히 달리느라 멈추지 못했던 걸까요? 여기 끊임없이 달리고 있는 우리의 어깨를 붙잡으며 “잠시만!”을 외치는 브랜드가 있습니다. 잠깐의 공백이 불안할 수 있겠지만 잠시 멈추어 그동안 열심히 달리느라 놓쳤던 소중한 것들을 함께 되돌아보길 제안하는 브랜드, 'Pause Please.' 오늘은 퍼즈플리즈를 전개하는 문건호, 박정연 대표와 만나 이들과 나눈 일상 속 일과 휴식의 균형에 대한 이야기를 여러분께 전하고자 합니다.
Q 안녕하세요 대표님, 두 분 간단하게 소개 한번 부탁드릴게요.
A 안녕하세요 집에 대한 브랜드를 전개하고 있는 퍼즈플리즈 대표 문건호(이하 ‘M’) ,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박정연(이하 ‘PP’)입니다 저희는 부부가 운영하고 있는 브랜드예요. 퍼즈플리즈는 말 그대로 ‘잠시만요’ ‘잠시 멈추세요’라는 뜻을 담고 있어요. 퍼즈플리즈는 플레이(play) 사이의 ‘퍼즈(pause)’의 개념에서 시작해서 1과 0으로 명확하게 구분되지 않는 경계와 경계 사이의 모호한 영역에서 영감을 얻어 브랜드 이야기로 풀어내고 있습니다.
Q 퍼즈플리즈는 어떻게 만들어진 브랜드인지 그 배경에 대해 말씀해 주실 수 있나요?
A (PP) "각자의 분야에서 10년 넘게 일을 해오면서 느껴진 직장인의 한계와 2세에 대한 고민을 하다가 함께 일을 하게 되면 더 큰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게 되어서 자연스럽게 퇴사를 하고 창업을 하게 되었어요. 무엇보다 집에서 부부가 같이 일하면서 아이를 키우고 싶었거든요.
Q 그러면 두 분이 함께 직장 생활을 하셨을 때와 퍼즈플리즈를 운영하며 집에서 일하고 있는 지금, 두 분의 홈라이프스타일에서 변화된 부분이 있나요?
A (PP) 직장 생활할 때의 휴식은 퇴근 후, 주말과 같이 정해진 나의 휴식이 있었다면, 현재는 주체적인 인생을 살아가고 있다는 점이에요. 주말이 되어도 스위치를 딱 끌 수는 없지만, 주중 낮 언제든 제가 쉬고 싶다라고 하면 쉴 수 있는 시간을 만들 수 있어요. 쉬면서도 일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는 점이 모순이지만, 우리가 결정하고 우리가 나아가는 방향이 서로의 인생의 삶에서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Q 아무래도 집에서 일을 하시게 된 것도 가족과,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을 만들기 위함이었던 거군요?
A (PP)네, 부부가 운영하다 보니 갑자기 사무실에 나가서 일을 하는 것도 이상하고, 아기를 안고 사무실에 가는 것도 힘든 일이라 집에서 일하게 되었죠. 집에서 일과 휴식 육아까지 공동으로 이루어지고 있어요. 지금은 아기가 조금 크고 어린이집에 다니게 되면서 저희가 타월브랜드 ‘더 그란’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함께 겸직하여 종종 출퇴근도 하고 있지만 되도록 집에서 함께하는 시간을 많이 가지려고 해요. 아기가 성장하고 브랜드가 성장하면서 출퇴근하는 삶으로 다시 돌아갈 수도 있고 그러다가 다시 상황에 맞는 다른 인생이 펼쳐지겠죠.
Q 그동안 집에서 일하며 겪었던 불편함은 없었나요? 아무래도 집에서 일을 하다 보면 또 누워 있고 싶을 것 같고 또 일하는 곳에서 쉬면 일을 해야 할 것 같은 생각에 힘들 것 같기도 해요.
A (M) 집에서 일하면 실제로 누워서 일도 하고 소파에서도 일하다가 쉬면서 커피를 마시다가 다시 일하고 그런 일들이 생기긴 하죠(웃음). 그런데 이게 불편하다기보다는 이 삶의 방식에 모든 게 담겨 있어서 오히려 자유롭게 일할 수 있어 편한 것 같아요. ‘쉰다’ 혹은 ‘일한다’라는 두 감정으로 나뉘어 있기보다는 그 경계에 있는 감정인 거 같기도 하고요. 어떤 사람에게는 불편한 감정일 수도 있겠지만 그 경계가 저희의 키워드인 만큼 그 안에서의 감정을 브랜드에 녹여낼 수 있는 부분이 재미있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Q 일을 하면서 가장 좋아하는 '순간'이 있다면 어떤 순간인가요?
A (M) 일을 하면서 좋았던 순간은 우리가 함께 생각하고 대화하면서 일어나는 일들의 순간들이 좋아요. 함께 하고 있다는 점, 그리고 건강하게 잘 살아가고 있구나라는 생각들이 느껴지는 순간들인 것 같습니다.
Q 그렇다면 휴식을 취할 때 가장 좋아하는 '순간'은요?
A (PP) 열심히 달리고 어느 한 프로젝트가 끝났을 때의 휴식이 꿀 맛이죠. 아무런 걱정과 고민 없이 탁 트여있는 곳에서 함께 시간을 보내는 거예요. 특히 여름에서 가을 넘어갈 때의 솔솔 부는 바람을 느끼고 자연을 편안하게 바라보는 순간을 아주 좋아합니다.
Q 최근 두 분이 함께 새로운 프로젝트에 도전하고 있다고 들었어요.
A (PP) 맞아요. 저희가 최근에 어느 타월 브랜드에서 함께 겸임으로 일하게 됐는데, 그래서 새로운 환경에 적응이 필요하다 보니 신경을 조금 곤두세워서 일했던 거 같아요. 아무래도 두 브랜드를 함께 하다 보니 분명한 차이점이 필요하고 두 개를 하려다가 모두 다 놓치게 되면 어쩌지 라는 고민도 많았거든요. 그래도 새로운 경험과 기회는 늘 설레고 흥미로우니까 도전 정신으로 ‘에잇 몰라!’ 하고 저질러버렸죠(웃음).
Q 육아, 사업, 회사까지 정말 많은 일들을 하고 계시는데 최근에 맘 놓고 편안하게 푹 쉰 적이 있으신가요? “아 이 정도면 내일도 열심히 달릴 수 있겠다” 싶을 정도로요.
A (PP) 솔직히 최근에는 편안하게 보냈던 시간이 많이 없었어요. 어느 한 프로젝트가 끝났을 때 잠깐의 맥주 한잔 정도로 그간의 노고를 털털 털고 새로운 프로젝트를 위해 다시 달리죠. 요즘에는 완전히 푹 쉬면서 누리는 편안함 보다 열심히 달라다가 잠깐 멈추었을 때 느끼는 편안함이 더 짜릿하고 좋아요(웃음).
Q 너무 바쁜 일상을 보내고 계신 탓인 걸까요(웃음). 쉼 없는 일상을 갖는 두 분에게 ‘온전한 휴식’의 의미에 대해 여쭤보고 싶어요.
A (M) 온전한 휴식은 아무 일도 안 하는 ‘0’인 상태에서 가만히 쉬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나의 인생을 살아가는 과정 속에서 해야 하는 일들을 충실히 하면서 쉼을 통해 밸런스를 맞출 때 비로소 즐길 수 있다고 생각해요. 음표와 음표 사이에 쉼표가 있듯, 아무 일도 하지 않는 상황에서의 휴식은 쉼이 아닌 그냥 시간을 흘려보내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언제나 밸런스와 경계를 잘 찾아야 나를 위한 온전한 휴식이 무엇인지 알 수 있는 것 같아요.
Q 많은 사람들이 일과 휴식은 서로 반대되는 개념으로 ‘워라밸’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반면에, 또 일과 쉼이 함께하는 ‘워라블’을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들도 있잖아요? 두 분은 일과 휴식의 관계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A (M) 저도 휴식과 일이 처음에는 반대라고 생각하다가 퍼즈플리즈를 하면서 일과 휴식이 공존하는 삶을 살 수 있겠다고 생각하게 됐어요. 일하면서 쉬고 쉬면서 일하는 게 뭐지?라고 의아하게 생각할 수 있겠지만, 자신이 하고 싶은, 재밌게 느낄 수 있는 나만의 것을 갖게 된다면 그것이 ‘일’(노동)로 느껴지는 것이 아닌 자연스러운 일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결국에는 ‘주도적으로 일하는가?’에 대한 답이 아닐까요? 남이 시키는 것만 한다면 워라밸이 필요하겠지만, 내가 원하는 것을 한다면 오히려 워라블이 더 자연스럽다고 생각해요.
Q 그렇다면 중요한 일을 끝마치고 쉴 때, 집에서는 어떻게 시간을 보내세요?
A (PP) 집에서 ‘오늘은 쉬는 날이다!’라고 정하는 날은 오히려 아이에게 더 집중하고 함께 시간을 보내려고 하죠. 집에서 쉬는 것은 가족이 함께 밥 먹고 대화하고 평범한 일상을 보내는 게 좋은 휴식인 거 같아요.
Q 두 분의 집과 가족에 대한 애정에는 참 배울 점이 많은 것 같아요. 혹시 이상적으로 꿈꾸는 홈 라이프스타일의 모습과 '일'의 모습이 있으실지 여쭤보고 싶어요/
A (M) 무슨 일이든 지속 가능해야 좋다고 생각을 해요. 영감을 얻는 일은 끝이 없고 재미있기 때문에 지금의 삶을 지속할 수 있다면 그게 저희의 이상적인 홈 라이프스타일이 될 것 같아요. 또 일적으로는, 가족을 위해서 ‘일’하고, ‘가족’과 일을 함께하는 이상적인 모습을 꿈꿔요. 회사에서 열심히 일해도 가족들은 사실 무슨 일을 하는지 모를 때가 많잖아요. 꼭 몰라야 하는 것도 아닌데 말이죠. 그래서 저희는 항상 가족이 함께 일에 대해 대화를 나누고 영감을 얻는 방향을 꿈꾸고 있어요.
Q 매주 발행하시는 뉴스레터 중 “관성적으로 일하고 싶지 않고 진정성 있는 브랜드와 지속가능 제품 만들고 싶었어요”라고 말씀하신 글이 인상 깊었어요. 관성적으로 일하지 않는다는 건 어떤 걸 의미하나요?
A (M) 관성적으로 일한다는 것은 ‘요즘 다 그렇게 하니까, 다들 그렇게 하는 데는 이유가 있겠지’라는 태도로 임하는 것. 그런 태도는 때때로 우리에게 대화할 수 있는 여지를 없애는 경우가 많아요. 자신의 생각을 전달하는 게 정말 중요한데 말이죠.
A (PP) 저는 특이한 고정관념이 있어요 어릴 때부터 나는 남들과 다르게 살아야 한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는데 부모님의 영향력이 조금 컸던 거 같긴 해요. 왜냐면 학교 가는 시간에 우리 가족은 모두 여행을 떠났었고 아침에 늦게 일어나도 ‘그럴 수도 있지’라는 말을 들으며 그날엔 학교를 아예 안 나가기도 했어요(웃음). 황당하게 들릴 수도 있겠지만, 그때부터 부모님께서 학교보다 중요한 게 무엇인지, 나의 생각을 갖고 나의 이야기를 하는 방법에 대해 알려주었던 거 같아요. 그러다 보니 일을 할 때도 관성적으로 일하기보다는 나만의 방식과 청개구리 같은 고집으로 내 생각을 분명히 전달하는 것이 오리지널리티를 갖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그것이 브랜드에 녹아 있어야 지속 가능할 수가 있죠.
Q 휴식과 일의 경계가 모호한 파자마를 만드신다고 하셨는데, 실제로 대표님의 일상에 휴식과 일의 경계를 허무는 혹은 조화를 이루어주는 방법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A (PP) 제게 있어선 집에서 일을 한다는 것 자체가 일과 휴식의 경계를 허무는 가장 큰 방법인 것 같아요, 그렇지만 일부러 경계를 두지 말아야지 하고 시작하게 된 것은 아니었어요. 일을 시작하고 나서 일과 휴식의 경계가 모호한 키워드를 갖는 브랜드를 만들게 되었죠. 사실 저라는 사람 자체가 경계 없이 자유롭게 일하고 쉬고 노는 스타일이라 이것은 제게 있어서 자연스러운 일이고 어떤 방법은 아니에요. 어떠한 방법보다는 그저 제가 갖는 조화로운 삶으로 해석될 수도 있겠네요.
Q '잠옷'은 누구에게 보여주기 위한 것이 아닌 온전히 나의 쉼을 위한 물건이잖아요? 파자마 이외에도 남이 아닌 순전히 나의 쉼을 위해 소비하는 대표님만의 애호 아이템이 있다면 무엇인지 궁금해요.
A (PP) 저는 사실 이전부터 제 온전한 쉼을 위해 사 모았던 것들이 파자마였어요. 파자마를 종류별로 다 샀다가 나에게 맞는 파자마를 그냥 만들어 버린 거죠. 요즘에 온전히 나 자신을 위해 소비하는 건 무지 공책에 연필 정도인 것 같네요. 머리를 비우고 생각을 자유롭게 만들기 위해서, 저는 끄적끄적 낙서하는 걸 좋아하거든요. 일할 때도 전화할 때도 대화할 때도 낙서를 하면서 있으면 뭔가 마음이 편안해지거든요.
Q 많은 분이 특히 퍼즈플리즈만의 메시지가 담긴 콘텐츠를 좋아해 주시는데요, 매 시즌마다 캠페인에 담아 전하는 메시지는 어디서 영감을 얻으시는 건가요?
A (PP) 퍼즈플리즈의 메시지는 모든 것이 피피의 감정에서 비롯돼요. 첫 시즌은 피피가 집에 있을 때 느끼는 즐거운 감정을 표현하려고 했어요. ‘가장 기본이 되는 집에서 영감이 나온다’라는 메시지를 첫 시즌에 표현하고 싶었죠.
두 번째는 제가 임신 중이었고 코로나가 심해져 집 밖으로 나갈 수가 없었을 때였어요. 이런 상황들이 다른 사람들도 충분히 공감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 ‘집 앞 작은 공원이라도 나에게는 소중하다, 작은 것은 아름답다.’라는 주제로 메시지를 담아냈었죠.
세 번째는 황당하겠지만 아무런 주제가 없는 것이 주제였는데요. 아기를 낳고 일도 하고 신제품도 만들어야 하는데 머리가 좀 멍했을 때였어요. 때때로 별다른 이유 없이 아무것도 구애받지 않고 싶어 하는 마음을 솔직하게 담아냈던 시즌이었어요.
이렇게 매번 자신의 감정을 캠페인에 담다 보니 일을 하는 재미도 생기고 거기에 따른 진정성에 공감해 주시는 분들도 늘어나면서 더 열심히 일할 수 있는 동력을 얻게 되는 것 같아요. 하나하나의 캠페인에서 저희의 실제 이야기를 찾아보실 수 있어요. 거기에 대한 비하인드는 퍼즈플리즈의 뉴스레터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Q ‘모든 영감은 집으로부터 나온다’라는 퍼즈플리즈의 브랜드 메시지도 두 분의 감정에서 비롯된 건가요?
A (M) 그럼요, 평소 저희가 건축에 관심이 많아서, 우리에게 많은 영감을 주었던 여러 사람들의 집을 찾아보곤 했었는데요. 그중에서도 Paul Rand(Graphic Designer)의 집을 보며 휴식의 개념에 대해 조금 다르게 생각하게 되었어요. 집은 단순히 휴식의 기능만 갖는 공간이 아니라 나를 표현하는 공간이구나라고요. 온전한 나 자신이 표현되는 ‘집’이라는 편안한 공간 안에서 반짝이는 아이디어를 생각해 내거나 고민들이 해결 됐던 순간들이 기억나네요.
Q 마지막 질문이 될 것 같네요. ‘Pause Please’, 잠시 멈추어달라고 하기엔 두 분께서는 육아, 사업, 회사, 프리랜서까지 너무나 바쁜 일상을 보내고 계시잖아요(웃음). 육체적으로는 항상 힘들게 일을 하고 계시지만 메시지를 통해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었던 건 무엇이었는지 두 분의 마음속 깊은 곳에 있는 생각을 여쭤보고 싶어요.
A (M) 잠시 멈추어 달라는 것은 우리가 너무나도 열심히 달리고 있기에 관성적으로 살고 있는 삶을 잠시 멈추고 진정으로 나다운 게 무엇인지, 나를 표현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 피피와 함께 고민해 보자는 마음이 담겨있어요. 우리는 가끔 잘하는 것과 좋아하는 것이 다르다고 하지만, 잠시만 멈춰서 생각해 보면 지속 가능하면서도 가장 나 다 운 것은 결국 좋아하는 것이 거든요. 시간이 조금 걸리더라도 좋아하는 것을 잘하게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야 가족과 함께 즐거운 이야기를 하며 살 수 있으니까요.
여느 날처럼 산더미 같은 일을 마무리하고 집에 돌아온 늦은 밤, 오늘은 퍼즈플리즈 부부와 나눴던 온기 가득한 대화가 떠올라 주섬주섬 멋진 잠옷을 꺼내 입어보았습니다. 포근하게 몸을 감싸는 멋진 파자마를 입고 나니 스스로 한결 더 소중해진 느낌에 괜스레 기분이 좋아집니다. 바쁜 일상 속에 뒤로 했던 소중한 것은 바로 나 자신이 아니었는지 지난날들을 되돌아봅니다. 온전한 나 자신을 드러낼 수 있는 공간, ‘집’. 그리고 그곳에서 보내는 나를 위한 시간, 매일 같이 힘차게 달려야 하는 일상 속에 잠시 쉬었다 갈 수 있는 몸과 마음의 안식처는 다름 아닌 바로 이곳이었던 것 같습니다.
우리는 매일 같이 달립니다. 또 많은 이들과 함께 달립니다. 그 과정 속에서 얻는 자극은 더 빠르게 달릴 수 있는 귀감이 되어주기도 하지만 가끔은 잠시 멈춤으로써 우리는 영감이라는 특별한 선물을 얻을 수 있습니다. 집은 우리가 사랑하는 나 자신과 가족을 위한 공간입니다. 저마다 가장 편안하고 행복한 공간인 집에서 잠시 멈춘 자리에 무엇이 남아 있는지 잘 살펴보세요. 내가 사랑하는 대상과 함께 영감을 주고받으며 더 오래 달릴 수 있는, 지속 가능한 나 다운 삶을 만들어나시길 바랍니다.
퍼즈플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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