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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레이숲풀 Jan 05. 2023

내게는 꾸준함이란 없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게 시작조차 하지 못할 이유는 되지 못한다.

나는 무언가 꾸준히 오래 하는 것을 잘하는 편은 아니다.

설레고 몰입하게 되는 순간 정말 열심히 하지만, 몇 년 동안 계속해서 이루는 일은 사실 잦지 않다.


내가 끝없는 무기력의 터널에서 빠져나오게 되었던 비전 찾기, 그리고 그 덕분에 시작한 블로그 글에서 이어진 이 브런치 글 역시 그러했다.

물론 다른 이유도 있었지만 어쨌든 한번 놓아버린 후 브런치 글쓰기는 잘 되지 않았다.

글감도 예전만큼 떠오르지 않았고 떠올라도 짧은 일기나 한탄스러운 한 문장 수준에서 그치고 장문의 글 다운 글로 이어지지 않았다.


그런데 만약 시작하던 시기의 내가, '나는 이렇게 오래 지속하지 못하는 사람'이라 단정하고 시작조차 하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출간한 세 편의 전자책은 물론, 브런치와 블로그에 각각 100개가 훌쩍 넘도록 남긴 그 글들조차 없었을 게 분명하다.



그렇다고 오늘의 글로 다시 시작이라고도 말할 수 없다.

요즘 계속 그러했듯 짧은 한 두 문장의 글만 서랍에 또 쌓여갈 수도 있다.

하지만 또 나는 글 하나를 남겼고 마음을 기록했기에 그것으로 만족하면, 그것이 다른 방식의 꾸준함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싶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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