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관적인 우울증과 우울감 차이
지극히 주관적인 느낌
과거 우울증일 때 경험한 우울감이 내 온몸의 세포 하나하나에 깊숙이 뿌리 박힌 채 원 주인의 역할을 했던 기분이라면
최근 느낀 우울감은 나와는 다른 주체인 무언가가 잠시 나의 감정을 속이려 온 몸의 외부를 코팅하듯 감싼 느낌.
'우울감이 곧 나'일 때는 죽음에 대한 생각이 내 마음속 깊은 곳에서 우러나 언젠가는 실행해야만 할 무언가로 느껴졌다면,
지금의 내게는 내가 때때로 희망의 끈을 놓쳐 그러한 생각이 잠시 떠올라도 내게 다가오지 못하고 튕겨나가 눈치 보며 주위를 배회하는 대상의 느낌이다.
(물론 최근 가끔 희망이 없다 느끼는 어느 순간순간의 나는 '죽고 싶다'보다 속세를 떠나고 싶은 쪽이 가깝지만)
그렇기에 또다시 그 우울감이 내게 질척대지 못하게 비전을 찾아 떠날 수 있다. 그런 기분이 아니라 해도 너무 오래 멈추지 않고 떠나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