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그레이숲풀 Jul 08. 2023

마음관리를 외치는 내가 여전히 힘들다는 글을 쓰는 이유

나다운 성장을 돕는 사회적처방가 그레이숲풀, 박혜림 강사입니다.

치유와 자기이해, 성장을 이야기하는 사회적 처방가 그레이숲풀
번아웃 예방과 회복탄력성 강의를 하는 강사 박혜림


나에게 붙은 수식어와 사회적 명칭이다.


그런데 이로 인하여 이제 이러한 질문을 종종 받는다.

"그런 메시지를 주는 사람이 브런치에 자꾸만 힘들다고 이야기 해도 괜찮은 거예요?"

"번아웃, 우울증을 극복한 후에도 그렇게 계속 힘들게 살아야만 하는 건가요? 정말 괴로워서 상상도 하기 싫어요."


그에 대한 답을 하기 전, 이제 나에게 스스로 붙인 수식어를 먼저 이야기하자면 '나다운, 아름다운 성장을 돕는 사회적 처방가이자 강사'로, 회색빛 세상이 사실은 초록빛이었음을 알려드리고자 한다.



암을 극복한 사람은 꾸준한 건강관리 습관이 생겼기 때문에 쉽게 그리고 크게 아플 확률은 낮겠지만 언제든지 감기에 걸릴 수도 있고 가벼운 상처가 생기고 사라지기도 한다. 때로는 건강관리와 관계없이 사고를 당할수도 있다.

마음 역시 마찬가지.

나는 이제 힘들지 않은 사람인 것이 아니라, 우울증 극복 후에도 여전히 남아있는 부정적인 심리상태를 꾸준히 관리해서 덜 아프고, 금세 회복하는 능력을 계속해서 기르고 있는 사람인 것이다. 즉, 나만의 속도로 나답고 아름답게 매일 성장해가는 중이고 그 과정에는 당연하게도 굴곡이 있으며, 그 굴곡을 숨기지 않고 드러낼 뿐인 것이다.


감정은 그 자체로 결코 나쁜 것이 아니다. 이를 외면하고 억압하거나 잘못 풀었을 때가 오히려 '나쁘다'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지 이를 제대로 마주하고 진짜 이유를 찾아 스스로 수용하고 올바른 방향을 찾게 되면 크게 성장하는 발판이 된다. 뿐만 아니라 그 수용을 위해서 생각을 정리하고 말하거나 글로 옮기다보면 자연스레 감정배설로의 치유도 경험할 수 있게 된다. 더불어 시행착오를 통한 성장 발자국을 그대로 보여주기 위한 의도도 숨어있다. 대부분의 성공한 사람들의 인터뷰나 책을 보면 '나도 힘들었다.'라는 과거형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머리로는 '그렇겠지'라는 생각을 하지만 와닿지는 않는 경우를 자주 보았다. 때문에 나는 이러한 과정을 가능한 실시간 기록으로 남겨 추후 성장을 거듭하고 과거 이야기를 하게 되었을 때 생생한 자료로 보여주며 와닿게 하고 싶은 이유도 존재한다.


그렇기에 내가 여전히 힘들다는 글을 쓰는 이유를 정리하면,

감정을 있는 그대로 인지하고 인정하고 수용하고자 함이 첫 번째이며, 그 과정을 통한 자연스러운 감정배설로의 치유가 두 번째, 생생한 좌절과 성장과정의 기록을 통한 살아있는 이야기와 희망을 전하기 위함이라고 할 수 있겠다.


나는 그저 아름답게 나답게 성장하고 있다.
매거진의 이전글 이제는 나의 동력인 수치심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