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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문 Dec 25. 2023

라스트 나잇 인 소호

성장이야기에 호러 한 스푼 새로운 경험

라스트 나잇 인 소호는 최근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안야 테일러 조이"와 "토마신 맥켄지"가 함께 출연한다는 사실만으로도 기대를 모았던 영화이다.
그리고 나 또한 이 영화를 굉장히 좋아해서 여러 번 보기도 했다.

영화는 꿈의 도시 런던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그리고 그동안의 영화가 런던의 밝은 면을 위주로 보여줬던 반면 이 영화는 어두운 이면을 다루고 있다는 것이 흥미롭다.

엘리는 패션 디자이너의 꿈을 가지고 런던으로 왔다.
그러나 엘리가 꿈꾸던 런던생활과는 다르게 지독한 괴롭힘이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 엘리를 위로해 주는 것은 새로 얻은 방에서 잠을 잘 때마다 보이는 60년대 꿈이다. 그 꿈속에서 그녀는 "샌디"라는 당당하고 아름다운 또래 여성이 되었고 소심했던 엘리는 샌디를 동경하며 방에서 샌디가 지내던 60년대를 만나는 시간만을 기다리게 된다.

엘리와 샌디 그리고 엘리의 엄마는 각자 꿈을 가지고 런던에 간 것으로 묘사된다.
그리고 영화 초반에서 알 수 있듯 엘리의 엄마는 런던에서의 일이 잘 풀리지 않아 자살을 했다.

영화에서 엘리가 자신의 상황과 연결된 죽은 누군가를 본다는 흥미로운 설정이 눈길을 끌었다. 시골에 있을 땐 거울을 통해 엄마를 봤고 런던에서는 꿈속에서 자신처럼 꿈 많던 또래 소녀  샌디가 되었다. 그리고 이런 설정 덕분에 샌디가 가진 아픔과 좌절에 엘리가 공감한다는 것이 더 공감이 가기도 했다. 그리고 이 설정은 어찌 보면 소심한 엘리가 가진 두려움과 고난을 이겨내는 과정을 다른 존재를 보고 만나는 것처럼 표현한 것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기존의 영화에서도 꿈이라는 소재를 호러로 풀어낸 이야기는 많이 있어왔다. 그리고 그 방식은 대개 압박감이나 질투로 인해 발생하는 것이었다.
그러면에서 "라스트 나잇 인 소호"는 더욱 신선하게 느껴진다.
비슷한 또래의 다른 꿈 많던 소녀를 만나 그녀도 구원하고 자신도 꿈을 이뤄가는 과정에서 호러적인 요소를 차용했다는 점이 그러하다.

영화 전반에 깔린 60년대 분위기 또한  눈길을 끌었다.
엘리가 좋아하는 60년대 의상, 음악 그리고 샌디가 사는 6 0년대에서 그 시절 아름다운 의상들과 스타일, 음악이 영화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 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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