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문문 Feb 21. 2024

플랜 75

곧 닥칠 현실 공포와 희망


출산율 저하는 계속해서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어 왔으나 코로나 이후 전 세계적으로 경기가 침체되면서 출산율은 더 떨어지고 있고 이로 인해 앞으로 닥칠 고령화가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그리고 이런 불안정한 사회 분위기에서 미래 생각은 안 하고 살겠다는 "프리터족"도 속출하고 있다.

"플랜 75"는 노인이 되었을 때 직면하는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영화이다.
영화는 국가가 삶을 이어가기 힘들어 죽기를 원하는 노인들을 위해 안락사를 허용한다는 상상에서 그 이야기를 시작한다. 그리고 이 행위가 러닝타임 내내 늙고 병든 노인에게 죽음을 선택할 권리를 주는 것인지 아니면 늙고 병들었으니 국가에서 필요 없는 존재이기 때문에 죽음을 강요하는 것인지에 대해 끊임없이 생각하게끔 한다.

영화는 4명의 주요 인물을 배치하여 이야기를 이끌어나간다.
명예퇴직 후 '플랜 75' 신청을 고민하는 78세 여성 '미치' 가족의 신청서를 받은 '플랜 75' 담당 시청 직원 '히로무' 개인별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랜 75' 콜센터 직원 '요코' '플랜 75' 이용자의 유품을 처리하는 이주노동자 '마리아'로 이루어져 있으며 위치는 조금씩 다르나 플랜 75안에서 윤리적인 문제에 대해 고민한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영화를 본 후 고령화 기사의 댓글을 보고 나서 충격을 받았다.
오래 살기 싫다고 안락사를 시행해 달라는 댓글이 너무 많았기 때문이다. 아무리 살기 힘들다고 하지만 어떠한 다른 목적이 개입되어 사건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제도를 찬성한다니 나로서는 이해할 수 없었다.
그리고 나는 아이러니하게 이 영화에서 희망을 봤다.

열심히 노후를 위해 적은 월급을 쪼개서 저금하는 사람들도 있은 생각보다 많다. 기사는 자극적인 것만 다루기 때문에 우리는 나이 들면 비참해지고 모아둔 돈도 없을 것 같지만 현실을 돌아보면 얼마든지 늙어서도 살아갈 가능성은 있다.
그리고 아직 노년기에 접어들지 않은 지금 이 영화를 통해 지금부터 변화하는 고령화 사회에 어떻게 대비할지 충분히 오랜 시간 동안 고민하고 준비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다행일까.
지금 노인분들은 컴퓨터를 써야 하는 사회가 올지도 몰랐고 자식이 본인을 책임질 능력이 없을 수도 없다는 것을 생각할 여유도 없이 이런 사회를 맞이했는데 어쩌면 지금 이런 현실을 영화를 통해 고민해 본다는 것은 행운일지도 모른다.

작가의 이전글 가위손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