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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rChoi May 16. 2024

나의 방어 기제가 작동할 때

갑자기 꽥! 하고 소리를 질러버린 것이다. 수십년에 걸쳐 사회화되고, 처세를 배우고, 숨기는 법을 익혀왔지만, 이렇게 터져나오듯 나의 원래의 못난 모습이 가끔 튀어나오곤 한다.


물론 그 시점엔 도저히 참지 못하고 터뜨린 것이긴 하다만, 막상 또 뱉어놓는다고 해서 시원한 것도 아니다. 자신이 괴로운 감정... 즉 자괴감이 몰려와 늦은 시간까지 이렇게 잠못들고, 똑같은 내용을 계속 곱씹고 복기하기만 한다.


무엇이 문제였을까?

감정적인 방어 기제가 작동한 것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적나라하게 말하자면 남의 탓을 할 것도 마땅치 않다. 그냥 나의 문제였다.


이 일을 계기로 세 가지를 결심해본다.


(1) 정상이 아닐 때는 말을 아끼자. 겸손함과 낮은 마음을 잃지 말자. 그 시간이 지나갈때까지 견뎌보자. 그리고 그 후에 말을 하자. 이것을 꼭 지켜야할 행동의 원칙으로 삼자.


(2) 솔직해지자. 무언가를 과장하려 하거나, 포장하지 말자. 있는 그대로를 인정하자. 허공에 떠서 일을 진행하지 말자. 정확하게 내 발이 바닥에 닿았을 때, 거기까지 내려갔을 때 걸음을 움직이자. 이것을 다른 사람들과 대화할 때의 원칙으로 삼자.


(3) 논리적으로 생각하자. 상황 인식, 의지, 이유, 결론을 논리적으로 정리하고, 그에 따라 행동하는 습관을 기르자. 대충, 느낌으로 말하는 것을 지양하자. 머리속에 논리가 정리됐을 때가 말을 시작할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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