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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깡지 Sep 06. 2023

나만의 독서 아이템, 명함케이스의 변신

일상이 독서


책을 읽다 보면 좋은 글귀가 나오면 줄을 그어 두거나 책장을 접기도 하고, 옮겨 적어두는 사람들이 있다.

나는 도서관족이라 남의 책을 함부로 손상시킬 수 없어서 포스트잇 플래그를 주로 이용한다.

좋은 글뿐 아니라 읽으며 눈에 띄는 글귀가 있는 위치에 포스트잇 플래그를 붙여 둔다. 다시 책을 펼치면 그 위치로 가면 되니까 편하다.

아래 글에도 적었지만, 주중에는 일해야 하니 자투리 시간 이용해서 책을 읽으면서 붙여두고, 주말에 붙여둔 부분만 다시 읽거나 메모장에 옮겨 적어 둔다. 리뷰는 그 이후 한다.


* [썰] 요즘 업그레이드 된 책읽기 습관 


아무래도 도서관 책 반납기한이 있으니 그 기간 안에 읽고 리뷰 쓰고를 다 할 수 없어서 중간 과정으로 좋은 책에 한 해 일부 옮겨 적어 놓는다. 리뷰를 쓸 때는 이 부분을 다시 읽어보고 생각을 정리한다.

그렇다 보니 책 읽는 속도는 빠른 편이긴 한데, 옮겨 적거나 리뷰할 때 오히려 시간이 더 오래 걸리기도 한다.

내 마음에 드는 책, 또는 내용이 어려운 책은 이 세 번의 공정을 통해 책의 내용을 내 것으로 만드는 내재화 과정을 어느 정도 거칠 수 있어서 나에게는 맞는 책 읽기, 리뷰 방법이다.

어쩌면 책 읽는 속도가 빠른 만큼 휘발성으로 책 내용을 날려버릴 수 있으므로 다시 되짚어보는 이 과정이 더욱 효과가 좋은 것 같다.


새로운 정보가 너무 많은 경우는 내용 숙지가 관건이므로 옮겨 적을 것이 많아 오래 걸리고, 내용이 좋은 책은 생각이 너무 많아져서 리뷰에 오래 걸린다. 어떤 책은 한두 시간 만에 읽었으나, 그 의미를 되새기느라 리뷰하는데 하루 종일 붙잡고 있었던 적도 있다.

그래도 나름 정성을 들여서 쓰다 보니 나중에 내가 쓴 리뷰를 내가 참고로 할 때가 많다.


책에서 읽은 내용은 지적 유희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생활에서 다시 만난다. 반대로 살면서 얻은 경험이나 생각들을 책에서 재확인하기도 한다.

지식이나 정보도 어느 정도 쌓이면 서로 연결되기 시작하는데, 때로는 재미를 넘어서서 희열을 맛볼 때가 있다. 그뿐만 아니라 많은 분들의 혜안도 서로 만나고 연결된다.

때로는 몇 천년 전 철학자들이 한 형이상학적인 말이, 현대를 사는 지혜로운 분들이 쉽게 풀어서 한 말과 같음을 알 때는 감동이다. 그래서 공자님 말씀, 니체의 말을 찾고 또 찾게 된다.  철학과 과학이 만날 때는 경이로움 그 자체다.

이런 감동은 책을 제대로 읽었을 때 생기는 것이지, '그저 읽었다'에서는 생기지 않는다. 마음으로만 감동하지 말고 '행동'의 변화까지 오고 나의 내면도 바뀌었으면 하는데 그건 멀었나 보다. 아직은 현실에 집착하고 속물적인 구석이 많다.


옮겨 적은 글은 리뷰가 끝나면 삭제한다. 지금 드는 생각은 한두 줄이라도 옮겨 적는 것이 온라인 필사 같기도 하다. 처음 이 책을 읽을 때 못 느꼈던 것을 다시금 느끼기도 해서 끄덕끄덕할 때가 있다.


포스트잇 플래그가 비싼 편이라 다른 저렴한 유사품을 써봤는데, 다시 포스트잇으로 돌아왔다. 다른 제품은 시간이 지나서 떼어낼 때 책을 손상시키는 경우가 종종 생기고, 재활용하려니 접착력이 현저히 떨어진다.

포스트잇도 무한정 재활용하는 게 아니라 시간이 지나면 지저분해져서 버리게 되므로 계속 사야 하는데 느낌 탓인가 가격이 오른다. 마침 지난번 쓱데이 때 반값 이상 할인을 하길래 여러 개 사두고 괜히 뿌듯해하고 있다.

(아니, 다른 데서 아끼라고 ~ )


포스트잇 플래그는 한번 쓰고 버리는 게 아니라 모아뒀다가 재활용을 하는데, 이게 고약하다. 재활용할 경우 떼었다가 다시 붙여둬야 하는데 방법이 애매해서 플라스틱 얇은 판에 붙여두기도 하고 주머니에 넣기도 하는데 지저분해진다.

어디 얇고 뚜껑 열면 꺼내기 쉬운 그런 거 없나 생각하다가 번뜩 명함집이 떠올랐다.

얼른 검색해서 하드타입으로 최대한 저렴한 것으로 골라봤다. 오, 있다. 몇 천 원짜리 명함집이 제법 많다. 각인 서비스까지 해 주다니 땡큐다.

잃어버릴 수도 있으니까 두 개 주문했다. 하나는 이동 중 가지고 다니고 하나는 사무실이나 집에 두면 될 듯하다.

이제 어디를 가나 깔끔하고 편하게 포스트잇 사용할 수 있다.  

너무 마음에 들면서 나에게 칭찬했다. "오또케 요런 생각을 했니?"라면서



도서관에서 빌린 책들, 왼쪽 가방 앞주머니에도 포스트잇이 꽂혀 있다. 오른쪽 책들은 바로 얼마전 대여한 책들. 그래도 다 읽었다



최근 너무 욕심냈다. .. 뒷줄에도 있는데.. 너무 빌렸다. 서평용 책도 많이 왔는데.. 그래도 읽고 싶은 좋은 책이 너무 많은 걸 어떡해. 긴 겨울 동안 책과 더불어 살듯, 이 책까지 읽고 양을 좀 줄이자.  2023년 결심! (도서관에서 또 문자 왔는데..신청한 책 도착했다고)


책 읽으며 커피나 차 마시는 거 좋아하는데 겨울이라 락앤락 스탠컵 하나 샀다. 두 개 사서 하나는 사무실. 이런 스탠컵은 긴 거 짧은 거 많이 가지고 있는데, 이번에는 차망이 있어서 너무 좋다. 용량도 크고. 커피, 차, 물을 많이 마시니까 최근 나의 최애템이다. 저책들은 주중 읽었다. 주말에 리뷰써야지.




드디어 도착한 명함집 (포스트 잇 보관함이라고 불러야 겠다.)

깡지의 보물창고라고 각인했다 ^^ 이뻐이뻐  

요것도 최애템 등극!! 앞으로 함께 살 살아 보세



https://blog.naver.com/jykang73/22294378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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