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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릴랴 Oct 08. 2024

버리는 게 아니니 주저하지 말자

일기를 계속 적다 보니까 다른 곳에도 같이 올리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브런치북 공모전에 응모를 해둔 상황이지만 당선된 것도 아니고 혹시 그런 일이 생긴다 해도 그때 지우면 되는 일이기 때문이다. 지울 수 없는 곳도 있긴 하지만 내가 올리고 싶은 플랫폼은 언제든지 지울 수 있는 걸로 알고 있었다.


뭐든 잘 알아보고 하는 건 시행착오를 덜 하게 해 준다고 생각하지만 그냥 해보고 시행착오를 해보는 것도 좋다고 생각한다. 비싼 대가를 낼수록 그 일은 잘 안 잊히기 때문이고 크게 마음 깊이 교훈을 주기도 한다. 그래서 그다음부터는 정말 단단히 실수를 잘 안 하게 되니까. 다 나쁘고 다 좋은 게 아니라 장단점이 다 있으니 한 번 어느 게 좋을까 살펴보는 게 좋았다.


가령 긴 포크는 멀리 있는 걸 집을 수 있지만 무겁고 거추장스럽다면 짧은 포크는 거리가 짧은 걸 집을 때 정말 편하고 보기에도 심플한 느낌을 주지만 거리가 먼 걸 집기에는 집기 위해 안간힘을 써야 한다는 느낌이다. 긴 포크로 짧은 거리의 음식을 집고 짧은 포크로 거리가 먼 음식을 집으려 안간힘을 써야 할 필요가 있을까?


상황에 내가 가진 도구가 적절하지 않고 불편하면 버리는 게 아니라 옆에 놔두고 알맞은 도구를 쓰고 다시 바꿔 쓰는 게 필요했다. 한 가지를 쓴다고 해서 다른 한쪽을 버리고 다시는 쓸 수 없는 그런 건 없으니까 그냥 쓰기에 편한 걸 이 환경에 착 달라붙는 걸 주저 없이 쓰고 내려놓고 바꿔 쓰고 다시 내려놓고 바꿔 쓸 수 있는 게 필요하다. 한 가지만 고수할 게 아니라. 그렇게 되었을 때 정말 사는 게 편해질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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