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를 계속 적다 보니까 다른 곳에도 같이 올리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브런치북 공모전에 응모를 해둔 상황이지만 당선된 것도 아니고 혹시 그런 일이 생긴다 해도 그때 지우면 되는 일이기 때문이다. 지울 수 없는 곳도 있긴 하지만 내가 올리고 싶은 플랫폼은 언제든지 지울 수 있는 걸로 알고 있었다.
뭐든 잘 알아보고 하는 건 시행착오를 덜 하게 해 준다고 생각하지만 그냥 해보고 시행착오를 해보는 것도 좋다고 생각한다. 비싼 대가를 낼수록 그 일은 잘 안 잊히기 때문이고 크게 마음 깊이 교훈을 주기도 한다. 그래서 그다음부터는 정말 단단히 실수를 잘 안 하게 되니까. 다 나쁘고 다 좋은 게 아니라 장단점이 다 있으니 한 번 어느 게 좋을까 살펴보는 게 좋았다.
가령 긴 포크는 멀리 있는 걸 집을 수 있지만 무겁고 거추장스럽다면 짧은 포크는 거리가 짧은 걸 집을 때 정말 편하고 보기에도 심플한 느낌을 주지만 거리가 먼 걸 집기에는 집기 위해 안간힘을 써야 한다는 느낌이다. 긴 포크로 짧은 거리의 음식을 집고 짧은 포크로 거리가 먼 음식을 집으려 안간힘을 써야 할 필요가 있을까?
상황에 내가 가진 도구가 적절하지 않고 불편하면 버리는 게 아니라 옆에 놔두고 알맞은 도구를 쓰고 다시 바꿔 쓰는 게 필요했다. 한 가지를 쓴다고 해서 다른 한쪽을 버리고 다시는 쓸 수 없는 그런 건 없으니까 그냥 쓰기에 편한 걸 이 환경에 착 달라붙는 걸 주저 없이 쓰고 내려놓고 바꿔 쓰고 다시 내려놓고 바꿔 쓸 수 있는 게 필요하다. 한 가지만 고수할 게 아니라. 그렇게 되었을 때 정말 사는 게 편해질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