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많았는데도 전혀 하지 못했던 건
하겠다는 마음의 부재였고.
시간이 없어서 분 단위로 쪼개면서도 조금씩 진척이 있었던 건
하겠다는 마음이 있어서였으니.
나는 이제 하겠다는 마음을 내면 되겠구나.
시간을 낭비했다는 후회보다는 값비싼 대가를 치르고 알았다는 걸 되새겼다.
아무 대가를 치르지 않은 건 늘 쉽게 잊기 마련이지만
돈이든 시간이든 값비싼 대가를 치른 것들은 내게 중요한 거면 중요할수록 뼛속 깊이 새겨졌다.
그렇기에 제대로 알게 된 건 어떻게든 써먹을 수 있었다.
후회는 필요가 없다. 스스로 공든 탑을 무너뜨려도 모래성을 무너뜨린 듯 다시 하겠다는 마음을 먹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이건 후회가 아니라 교훈이 되어야 했다.
하겠다는 마음이 있고 없고의 차이라면 지금 당장 그 마음만 내면 되는 일이니.